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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와이스 쯔위 대만기 논란, 대만 총통 후보까지 옹호…왜?

트와이스 쯔위 대만 국기 논란, 억측 속 ‘정치적 사안’ 부상…왜?

걸그룹 트와이스의 쯔위의 대만 국기 논란이 중국과 대만 내에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JYP는 15일 공식 유튜브 채널에 트와이스 쯔위가 중국어로 직접 중국 활동을 중단한다는 내용의 사과문을 전했다. 이 동영상에서 쯔위는 수척해진 모습으로 나타나 “중국은 하나밖에 없으며 해협양안(대륙과 대만을 표시하는 어휘)이 하나며, 전 제가 중국인임을 자랑스럽게 여긴다”고 말했다.

대만 대사관이 철수 직전인 1992년 8월 24일 하오 대사관 뜰에서 강기식을 갖고 청천 백일기를 내리자 이 자리에 모인 2천여 화교들이 ‘눈물의 경례’를 올리고 있다. 경향 자료 사진
트와이스 쯔위가 대만 국기 논란에 대해 공식 사과를 하고 있다. JYP 공식 유튜브 채널 갈무리
트와이스 쯔위가 지난해 11월 방송한 ‘마리텔’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어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을 받고 있다. 방송 화면 갈무리

이어 쯔위는 “중국인으로 해외 활동을 하면서 발언과 행동의 실수로 회사, 양안 네티즌에게 상처를 드려 죄송하다. 앞으로 중국 활동을 중단하고 제 잘못을 돌아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쯔위가 직접 사과문을 올렸으나 해당 논란은 쉽게 사드라들지 않을 전망이다. 같은 소속사인 그룹 2PM의 중국 행사가 취소됐으며, 쯔위의 대만 국기 논란에 대한 불이익을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쯔위는 지난해 11월 방송한 MBC 예능 프로그램 <마이리틀텔레비전>에 출연해 자신의 국적인 대만 국기를 흔들었다. 해당 방송이 전파를 탄 시기에는 문제가 없었으나 총통 선거를 앞둔 대만에서는 이를 정치적으로 이용했다.

대만 출신 친중파 가수 황안은 쯔위가 대만독립지지자라고 주장하며 “쯔위와 소속사 JYP엔터테인먼트는 ‘하나의 중국’에 대한 지지 의사를 명확히 해라”는 글을 올려 누리꾼들을 선동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이에 즉각 반응했고 현지와 중국 매체 또한 쯔위에 대한 부정적인 기사를 쏟아냈다.

중국과 대만은 역사적으로 민감한 관계를 이어왔다. 중국의 국공내전에서 공산당에게 패배한 국민당이 남쪽으로 도피해 현재의 대만(중화민국)이 됐고 현재의 중국(중화인민공화국)은 대만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이는 반대로 대만 역시 마찬가지다.

중국은 티베트, 위그루와 함께 대만의 주권을 인정하지 않고 중국의 부속 성(省)으로 여기며 ‘하나의 중국’을 내세우고 있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 사회 또한 중국의 입김 속에 ‘하나의 중국’을 지지하고 있다. 한국은 1992년 중국과 수교 당시 중국의 요구로 대만과의 수교를 단절한 사례가 있다.

대만 내에서는 중국과의 통일을 지지하는 국민당을 비롯한 세력과 중국으로부터 분리해 완전한 국가 건설을 목표로 하는 민주진보당 등이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판국이다. 더불어 오늘(16일) 총통 선거를 앞두고 있어 트와이스 쯔위가 대만 국기를 흔든 행동을 ‘대만의 독립 의지’라는 억측이 중국과 대만의 여론 몰기에 성공한 것이다.

대만 최초의 여성 총통 당선이 유력한 차이잉원(蔡英文·60) 민주진보당 후보는 15일 유세에서 “모든 중화민국(대만) 국민은 국가에 대한 애정과 지지를 표현하기 위해 국기를 들 수 있다”며 쯔위를 옹호했다.

중국 누리꾼들은 트와이스 쯔위에 대한 억측에 동조 중이다. 쯔위가 ‘대만 독립 지지자’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또한 쯔위 뿐만 아니라 JYP 소속 가수에 대한 전반적인 보이콧을 예고했다. 쯔위의 중국 활동 중지와 2PM의 중국 행사 취소는 이번 사태에 대한 시작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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