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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대호 귀국 “지금 제일 밑에까지 내려와…오히려 홀가분”

시애틀 매리너스와 계약을 마치고 돌아온 이대호가 5일 인천공항에서 취재진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 | 김하진 기자

이대호 귀국 “지금 제일 밑에까지 내려와…오히려 홀가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계약을 마치고 돌아온 이대호(34)가 스프링캠프부터 펼쳐질 경쟁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대호는 5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1월 초 미국으로 떠난 뒤 한 달 만에 한국 땅을 밟은 이대호는 눈에 띄게 날씬해진 모습이었다.

4일 이대호는 시애틀과 스프링캠프 초대장이 포함된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었다. 계약의 구체적인 내용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1년에 400만~500만 달러를 받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이대호는 기회를 잡아 개막 25인 로스터에 이름을 올려야된다.

수많은 취재진 앞에 선 이대호는 계약 소감으로 “다들 많이 기대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몸 만들면서 기다렸고 시애틀이란 팀을 선택하게 돼 나도 기쁘다. 시애틀에는 좋은 선수들 많고 내가 경쟁해야하는 부분 있기 때문에 가서 경쟁할 생각이다. 내 꿈이 메이저리그였기 때문에 몸을 잘 만들어 가서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도록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과 일본에서 정상의 자리에만 있던 이대호는 다시 신인의 마음으로 미국 무대에 도전한다. 이대호는 “(정상에서 밑으로 내려간다는)부담은 없다. 지금 제일 밑에까지 내려왔지 않나. 다시 시작해야되고 경쟁해야 된다”라고 했다.

오히려 홀가분한 마음도 있다. 이대호는 “위에 있으면 더 좋은 성적을 내고 더 잘해야된다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제는 내 혼자 개인적으로 할 수 있는 것을 열심히 하면 더 올라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에 더 좋은 것 같다”라고 밝혔다.

최고의 자리에서도 이대호는 계속 배우고 있다고 생각했다. 이대호는 “야구가 쉽지는 않더라. 야구 하면서 다른 사람한테 지지 않으려고 운동했기 매년 경기하면서도 아프거나 안 좋으면 뒤쳐질 수 있다고 생각을 많이 했다. 지금은 마음 편하고 몸 잘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밖에 없다”고 했다.

날씬해진만큼 최고의 컨디션을 갖추고 있다. 이대호는 “한 달 동안 계약 문제 있었지만 개인적으로 열심히 했다. 미국 진출 하기 위해서 더 많이 노력했고 준비를 많이 했기 때문에 자신감 있다”라고 했다.

체중 감량 뿐만 아니라 웨이트 트레이닝에도 힘썼다. 이대호는 “부상에 대한 위험이 없도록 운동했다. 미국에서는 발이 느리다, 뚱뚱하다 하는데 1루수로서 수비도 보여줘야할 것 같고 더 날렵한 모습을 보여주려고 몸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작년까지 이대호가 몸 담았던 소프트뱅크는 3년 18억엔이라는 거액의 조건을 제시했다. 하지만 이대호는 이를 뿌리치고 꿈을 택했다. 이대호는 “25인 로스터에 못들면 다 마이너가 아닌가. 잘해서 개막전 엔트리 들면 메이저리그다”라며 “기다려주시고 많이 응원해주신 소프트뱅크에 감사드리고 내 꿈이 있기 때문에 기다린 것에 대해서는 죄송하지만 잘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보답하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최악의 상황은 생각하지 않는다. 이대호는 “잘하면 되는것 아닌가, 경쟁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계약을 할 때에는 마이너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다. 시애틀이 오른손 1루수 원했기고 이미 지명타자는 더 좋은 선수 있다는거 알고 있다. 기존 1루수 애덤 린드가 왼손에 약하다고 경쟁해야한다길래 괜찮다고 했다. 경쟁할 수 있다고 해서 계약했다”라고 설명했다.

수영초등학교에서 함께 야구를 했던 동갑내기 친구 추신수와도 맞대결이 예상된다. 시애틀과 텍사스 레인저스는 개막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이대호는 “잘해서 로스터에 들면 (추)신수랑 밥먹으면서 회포를 풀었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어 “추신수는 최고의 위치고 나는 최고 밑에 있는 선수이기 때문에 따라잡을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라고 각오를 밝히기도 했다.

추신수와 연락하지는 못했지만 류현진(LA 다저스), 강정호(피츠버그 파이리츠),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등과 미국에서 만남을 가졌다. 이대호는 “다같이 미국에서 좋은 결과 얻자고 했다. 한국말 같이 하면서 서로 스트레스 풀었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표했다.

1년 계약에 대해서는 “첫해부터 단년계약을 원했다. 1년 동안 보여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 같고 가치를 더 올릴 수 있어서 좋은 것 같다”라고 했다.

한국으로 돌아온 뒤에는 비자 발급을 기다리며 운동을 계속할 예정이다. 이대호는 “빨리 들어온 것은 비자 문제가 급했고 미국에서 더 있고 싶었지만 비자가 있어야 운동할 수 있지 않나. 오늘부터 운동해야되고 몸을 만들어야지 지금 쉬면 안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자신감이 있기에 설레는 마음도 크다. 이대호는 자신만의 야구를 보여준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봤다. 그는 “일본에 갈 때도 그랬고 새로운 도전이자 새로운 팀, 새로운 리그 도전하는거기 때문에 나도 새롭고 설레고 자신있다.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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