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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평균연봉 2억 시대 명암 ‘부익부 빈익빈’

한국프로야구가 1군 평균 연봉 2억원 시대를 맞았다.

KBO가 11일 발표한 2016 KBO리그 선수 등록 현황에 따르면 올 시즌 KBO리그에 등록된 선수 중 각 팀별 연봉 상위 27명(외국인 선수 제외)의 평균 연봉이 2억1620만원으로 나타났다. 1군 엔트리가 27명임을 고려하면 1군 평균 연봉이라고 할 수 있는 금액이다. 지난 시즌 1억9325만원을 기록한 데 이어 역대 최초로 2억원을 넘겼다.

한화 김태균. 스포츠경향DB

프로야구 등록 선수 전체의 평균 연봉도 역대 최고인 1억2656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2.5% 인상된 금액이다.

상위 27명을 기준으로 평균 연봉이 가장 높은 팀은 한화로 3억3241만원을 기록했다. 역대 상위 27명 기준 최고 금액이다. 2위 삼성(2억7222만원) 보다도 평균 5000만원 가량 더 많다.

한화는 구단 전체 평균 연봉에서도 1억7912만원으로 1위에 올랐다. 삼성이 1억5464만원으로 2위, 롯데가 1억3313만원으로 3위다. 주축 선수들이 빠져나간 넥센은 평균 연봉 8116만원으로 신생구단 KT(8369만원)보다 더 적은 10위였다.

국내 선수 중 최고 연봉은 한화 김태균의 16억원이다. KIA 윤석민이 12억5000만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10억원 이상 선수는 모두 7명으로 늘었다. 5억원 이상 받는 국내 선수는 모두 35명이다.

1군 평균 연봉이 2억원으로 올랐지만 미국·일본과는 아직 큰 차이가 있다. 메이저리그의 2015시즌 평균 연봉은 425만달러(약 51억원)로 약 25배 차이가 난다. 일본 프로야구 선수회는 2015시즌 1·2군 전체 평균 연봉이 3811만엔(약 4억690만원)이라고 발표했다. KBO리그 전체 평균 1억2656만원의 3배가 넘는다.

고액 연봉자가 급격히 늘고 있는 가운데 ‘부익부 빈익빈’ 현상도 문제로 지적된다.

한화의 상위 27명 평균 연봉은 3억3241만원이지만, 나머지 34명의 평균 연봉은 3950만원으로 8배 이상 차이가 난다. 리그 전체로 따져도 상위 27명의 평균 연봉은 2억1620만원이지만, 상위 27명에 들지 못하는 선수들의 평균 연봉은 최저연봉 2700만원을 조금 넘는 3104만원이다. 리그 전체 연봉 682억1500만원의 85.6%인 583억7500만원을 상위 46% 선수들이 가져가는 상황이다.

전체 평균 연봉 1억2656만원은 중간값의 의미를 갖지 못한다. 외국인 선수 제외 등록 선수 587명 중 평균 이하 연봉을 받는 선수는 전체의 78%인 457명이다. 1군 최저연봉인 5000만원 이하 선수 역시 전체의 58%인 340명으로 조사됐다. 프로야구 최저연봉인 2700만원을 받는 선수는 모두 136명이다.

30만달러 상한 제도가 폐지된 이후 외국인 선수의 연봉 역시 급등했다. 한화 에스밀 로저스는 190만달러(약 22억7000만원)으로 가장 높은 연봉을 받는다. KIA의 헥터 노에시가 170만달러(약 20억3000만원)으로 뒤를 잇는 등 10억원이 넘는 선수가 12명이나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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