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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퀴아오 “동성결혼은 동물만도 못하다” 비하 발언했다 사과

지난 1월 19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열린 월터급 세계 챔피언 경기 발표회에 참석한 매니 파퀴아오 (사진/게티이미지멀티비츠)

필리핀의 전 세계 복싱 챔피언인 매니 파퀴아오가 동성애자를 비하하는 발언을 했다가 비난 여론에 사과 메시지를 발표했다.

필리핀 하원의원으로서 상원의원 선거 후보로 출마한 파퀴아오는 지난 월요일 밤 방영된 현지 방송사 TV5 네트워크와의 인터뷰 중 동성애에 대한 질문에 “동물이 동성간 관계를 갖지 않는다는 건 상식의 문제다. 동성간 결혼하는 사람들은 동물보다 못하다”고 발언해 물의를 일으켰다.

파퀴아오의 발언에 대해 필리핀 방송인인 호세 마리 비세랄은 트위터에서 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렌스젠더 모두 사람이며 동성애자들도 필리핀 국민 중 한 명으로 파퀴아오가 경기에 출전했을 때 응원했다고 밝혔다. 필리핀의 작가인 댄튼 리모토는 TV5 방송을 통해 “이 멍청이는 동물 중에도 동성애를 하는 경우가 있다는 걸 알아야 한다”며 “그 사실을 알려면 국회에 네 번 이상은 나왔어야 했다”고 비꼬았다. 이와 관련 파퀴아오는 하원의원으로 재직하던 2014년 국회에 단 4일밖에 출석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같은 비난에 파퀴아오는 처음엔 사과를 거부했다. 그는 16일 페이스북에 성경구절을 인용하며 “나는 어느 누구도 비난하고 있는 게 아니다. 나는 그저 성경이 말하는 진실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라고 밝혔다.

그러나 몇 시간 뒤 파퀴아오는 페이스북에 동영상과 함께 사과 메시지를 올렸다. 파퀴아오는 “동성애자를 동물에 비교해 사람들에게 상처를 준 점에 대해 사과한다. 상처 입은 사람들이 날 용서해주기 바란다. 성경이 말하는 바에 따라 나는 동성결혼엔 반대하는 신념을 굽히지 않을 것이지만 LGBT를 비난하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파퀴아오는 현재 필리핀 상원의원 후보 중 선두권에 있으며 일각에선 대선 출마 가능성도 거론될 정도로 높은 지지를 얻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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