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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진에게 궁금한 20가지 ①] “치인트 포상휴가 불참, 오해가 와전 부른 상황”

방송이 한창인 드라마의 주인공을 드라마의 막바지에 만나는 일은 쉽지 않은 일이다. 게다가 그 드라마가 대중에게 큰 반향을 일으키면서 인기를 얻고 있으면 더욱 기회는 요원하다. 하지만 tvN 월화극 <치즈 인 더 트랩>(이하 치인트)은 기획단계부터 원작 웹툰의 높은 인기 때문에 단숨에 2016년 상반기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갖은 시행착호 끝에 여주인공 홍설 역을 맡게 된 배우 김고은의 사연부터, 극에 등장하는 젊은 조연들의 재조명을 비롯해 최근 일어나고 있는 결말에 대한 분분한 해석까지. <치인트>는 많은 인기 때문에 더불어 입에 많이 오르내리는 드라마다.

그 중심에는 배우 박해진이 있다. 기획단계부터 속을 알 수 없는 싸늘한 표정에 사랑인지 관심인지 동정인지 알 수 없는 감정을 보여 극의 가장 큰 차별점을 줬던 유정 캐릭터에 많은 이들이 박해진을 추천했다. 그 역시 부담감 속에 촬영을 시작하기도 했다. 이미 촬영은 모두 끝났고, 박해진은 그 여운과 함께 다가올 그의 새로운 일정을 준비하고 있었다. 이 기회가 지나가면 <치인트>에 대한 그의 깊은 속내를 못 들어볼 것이기에 그에게 듣고 싶은 질문들을 빼곡히 준비해 ‘스무고개’ 인터뷰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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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N 월화극 ‘치즈 인 더 트랩’에서 유정 역을 연기했던 배우 박해진이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WM컴퍼니

1. 반 사전제작 드라마로 화제가 됐다. 방송은 이제 마지막 2회가 남았지만 이미 촬영은 끝나고 종방연까지 했다.

“<나쁜 녀석들> 때도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치인트>는 정말 촬영을 80~90% 다 해놓은 상태에서 방송에 들어갔거든요. 원래 드라마에 대한 느낌을 받기 이전에 촬영에 바쁜 게 일반적인 경우인데, <치인트> 방송분을 보면서는 숙제 검사를 하는 느낌을 받아요. 결과물에 비해서는 점수가 후한 것 같습니다.”

2. 유정의 캐릭터는 알듯 모를 듯한 부분이 많다. 왜 저런 행동을 하는지 쉽게 납득할 수 없는 부분도 있는데.

“복잡한 인물은 아니고 단순한 아이 같은 친구로 잡고 싶었어요. 겉은 어른이지만 자라지 못한 아이의 성장통을 담고 싶었죠. 원작에서는 과거의 일들이 충분히 표현이 되니까 이해가 되지만 드라마는 이것을 축약시키다보니 ‘유정이 왜 저래?’라는 느낌으로, 호기심이 이상함으로 옮겨진 것 같아요. 조금씩 그 이유가 나오고 있긴 한데, 실타래가 많이 꼬여서 친절하게 마무리가 됐으면 좋겠어요.”

3. 원작에 비해 유정의 캐릭터가 드라마에서는 제대로 살지 못한다는 의견도 많다.

“드라마만 보신 분들은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 집에서도 누나랑 저는 웹툰을 봤고 매형이랑 어머니는 안 보셨거든요. 안 보신 분들은 ‘유정이가 왜 저러는 거야’라고 제게 물어보시고 저는 설명을 해드리기도 하죠. 웹툰을 그대로 가져올 필요는 없지만 드라마에서 연결고리가 존재해 개연성을 만들어야 하거든요. 약간 끊어지는 느낌이 있고, 어떤 부분에서는 시청자들에게 ‘낚시’가 될 수 있고…. 시청자 입장에서 공감이 될 필요는 있겠죠.”

4. 배역의 흐름이나 분량 등에 대한 이야기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아쉬워하는 팬들의 반응을 들으면 어떤가.

“호불호를 제가 말할 수 있는 건 아니죠. 비중은 중요하진 않아요. 나와야 할 장면에서 나오면 되죠. 이 내용이 개연성의 지장을 줄 정도로 끊어지고, 이해가 안 되면 드라마를 볼 수 없는 거고요. 아쉬운 부분이 있죠. 찍을 때랑 방송이랑 다른 느낌도 있으니까요. 하지만 방송을 끝까지 봐야하고, 어쩔 수가 없는 부분인 것도 같아요.”

tvN 월화극 ‘치즈 인 더 트랩’에서 유정 역을 연기했던 배우 박해진이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WM컴퍼니

5. 그런 이유로 <치인트> 포상휴가 불참 방침을 밝혔을 때 ‘배우로서 서운한 부분이 있었다’는 추측도 있었다.

“이것은 제가 정확하게 사실관계를 말씀드려야 할 것 같아요. 저는 일정 때문에 미리 불참을 말씀드렸는데 그래서 저희에게 따로 연락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리고 나중에 포상휴가 시기와 장소를 기사로 접했어요. 저는 말씀 그대로 상황을 몰랐고, 못 간다는 방침을 말씀드린 건데. 다음 날 행사가 있었는데 ‘일정을 전달하려 했는데 기사가 먼저 나갔다’는 언질을 받았어요. 제가 만일 드라마에서 서운한 것 때문에 안 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면 오히려 갔을 것 같아요. 소통에서의 오해가 와전을 부른 상황이었죠.”

6. 배우들의 대사 톤이 딱딱 꽂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 앞으로 툭툭 떨어진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독특한 톤이었는데.

“드라마에 애드리브가 많았어요. 배우들 사이에서도 순간적으로 생각나는 대사를 감독님과 이야기해서 많이 바꿨던 것 같아요. 극에 꼭 필요한 설명적인 부분은 건드리지 않고 나머지 부분은 각자의 말맛에 맞게 대사를 바꿔서 말했죠. 이 부분이 배우로서는 편했던 것 같아요. 감독님도 원래 그러시는 편이래요.”

7. 2회 남았다. 결말에도 관심이 모이는데 어떤 결말이라고 말할 수 있을까.

“제가 구체적으로 어떤 결말이 난다고 말씀드릴 수 없는 부분이 있어요. 출연배우로서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은 최선이었다. ‘해피엔딩’ ‘새드엔딩’으로 구분짓기 보다는 최선을 다한 결말이라고는 말씀드릴 수 있어요.”

8. <소문난 칠공주>로 이름을 알린 후 딱 10년이 됐다. 자신의 인생 캐릭터는 무엇인가.

“<별에서 온 그대>는 인기는 있었는데 해왔던 지고지순한 느낌의 연장선상이었어요. 그래서 저는 <나쁜 녀석들>의 이정문을 꼽고 싶어요. 한 번도 해보지 않았던 사이코 패스 역을 해서 좋은 성과를 냈죠. ‘박해진이라는 배우가 이런 역도 할 수 있구나’하는 느낌을 줬고요. 당연히 제가 하는 연기니까 대학생의 모습은 유정, 까불거리는 모습은 <별에서 온 그대>의 휘경, 평상시에는 <닥터 이방인>의 한재준이, 어떤 사건에 휘말릴 때는 <나쁜 녀석들>의 이정문 느낌이 묻어나죠.”

tvN 월화극 ‘치즈 인 더 트랩’에서 유정 역을 연기했던 배우 박해진이 스포츠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WM컴퍼니

9. 하고 싶은 캐릭터가 따로 있을까.

“소박하고 따뜻한 작품을 하고 싶어요. 소소한 이야기를 주제로 하고, 억지로 눈물을 짜내지 않는 따뜻한 느낌의 작품에서 연기해보고 싶습니다.”

10. <별에서 온 그대> 이후 급격하게 한류스타로 자리매김했다. 인기를 실감하나.

“사실 크게 와 닿지는 않아요. 블로그 회원수는 늘어나는데 숫자일 뿐이니 실감은 잘 안 되죠. 오랜만에 다음 주에 공식적으로 중국에 가는데 그때 인기가 어느 정도인지 체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 박해진 인터뷰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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