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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홈런] 린드블럼, 아두치, 황재균이 농구장 찾은 사연

8일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의 경기가 열린 울산동천체육관에서 하프타임 때 롯데 조쉬 린드블럼(오른쪽)이 댄스를 선보이고 있다. 김하진 기자

프로농구 울산 모비스와 고양 오리온의 4강 플레이오프 1차전을 보러 경기장을 찾은 특별한 관중이 있었다.

같은 날 울산 문수야구장에서 시범경기를 치른 롯데 황재균, 조쉬 린드블럼, 짐 아두치가 경기를 마치고 농구장을 찾았다. 이들이 관중석에 앉아있는 모습이 중계화면에 잡혔다. 린드블럼은 하프타임 때 치어리더의 손에 끌려가 코트에서 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그를 알아본 울산 팬들은 환호성을 보냈다.

다음날 SK와의 경기를 앞두고 롯데 조원우 감독은 “TV를 보다가 나와서 놀랐다”라며 웃었다. 조 감독은 “외국인 선수들이 농구를 좋아하더라. 미국 전지훈련 때에도 NBA도 보러간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린드블럼은 이날 롯데의 선발 투수였다. 그가 전날 농구장에서 춤을 췄다는 사실을 알게 된 조 감독은 “오늘 못 던지기만 해봐라”며 농담을 던졌다. 린드블럼을 그만큼 믿기에 할 수 있는 농담이었다.

조 감독은 “린드블럼은 좋은 투수”라며 “지난해 SK에 있을 때 봤는데 거의 7~8이닝을 소화했다. 5회 이하로 강판된 적이 없었다. 그렇게 버티니까 마운드를 맡기지 않았겠나. 이닝이터의 능력이 출중하다”라고 했다.

취재진과 이야기를 하던 조 감독은 황재균이 지나가자 그를 불러세웠다. “농구를 본 소감을 말해보라”는 말에 황재균은 “좋았습니다”라고 답했다.

황재균은 “울산도 우리 홈이어서 가게 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외국인 선수들과 동행하게 된 데에 대해서는 “나는 원래 농구를 좋아하고 아두치는 고등학교 때까지 농구를 해서 같이 좋아한다”라고 했다. 전지훈련 때에는 골든스테이트 워리어스의 스테판 커리를 보러 가기도 했다. 황재균은 “커리를 보러 가기도 했고 오클라호마시티 경기도 보러 갔었다”라고 했다.

전날 경기에서 둘 중 어느 팀을 응원했냐는 물음에 황재균은 “어느 팀을 응원했다기 보다는 농구를 좋아해서 보러 간 것 뿐”이라며 “나는 사실 KCC팬”이라며 빙그레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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