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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민주 공천 탈락한 강동원 의원, 탈당·무소속 출마 선언 “대선 개표부정 의혹 제기했다고 탈락시키다니”

사진/서성일 기자

더불어민주당 공천 발표에서 탈락한 강동원 의원(전북 남원순창)이 14일 탈당과 함께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다.

강동원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당에서 왜 밀실공천을 했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며 무소속 출마 의사를 밝혔다.

강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한 차례도 1위에서 밀린 적이 없음에도 당은 한마디의 설명도 없이 지역주민을 모욕하고 배신했다”며 당의 결정에 승복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탈당은 정의를 지키려는 결단”이라며 “반드시 승리해 다시 돌아오겠다. 당에 정의를 다시 세우겠다”고 밝혔다.

강 의원은 “제가 버림을 받은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대선에서 국정원의 부정선거행위를 고발하고, 국회에서 개표조작 의혹을 제기해 박근혜 대통령의 정통성을 부인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강 의원은 지난해 10월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황교안 국무총리를 상대로 18대 대선 개표 부정 의혹을 제기하며 “박근혜 대통령은 정통성이 없다. 개표 부정을 저질렀기 때문이다”라고 발언했다. 이에 새누리당 의원 전원이 강 의원에 대한 의원직 징계안을 내고 국회 윤리특별위원회가 강 의원 징계안을 징계심사소위에 회부하는 등 반발을 산 바 있다.

강 의원은 “청와대와 국정원의 가장 큰 걸림돌이 대선부정과 세월호 참사다. 그 과정에서 같이 고생한 김현 의원이나 정청래 의원이 컷오프당하고 있다”며 김종인 더민주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를 상대로 “당신은 더불어민주당 대표인가, 더불어새누리당 대표인가. 당을 지키려던 사람들은 쫓겨나고 당을 흔들던 사람들은 살아나고 있다”고 비판했다.

강 의원의 탈당으로 더민주의 현역의원은 107명에서 106명으로 줄었다. 국민의당은 이전에 강 의원에게 합류 요청을 보낸 바 있으나 강 의원은 입당 의사가 없다고 답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후 더민주 공천 탈락 의원들의 입당 가능성에 대해 “억울하게 희생된 분들이 있고, 본인 의사가 있다면 고려해 볼 수 있지만 그러지 않은 경우는 곤란하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1985년 고 김대중 당시 민주화추진협의회 공동의장의 비서, 2001년 노무현 당시 노무현 대통령 후보 조직특보 등을 지내며 야권에서 30년 가까이 활동해왔다. 국민참여당 소속이었던 강 의원은 19대 총선 당시 국민참여당과 민주노동당 등이 합당한 통합진보당 후보로 나서 당선됐으며. 통합진보당에서 진보정의당(현 정의당), 다시 더불어민주당으로 당적을 옮겨 활동해왔다.

10일 더민주의 2차 공천 발표에서 강 의원은 최규성·부좌현·정청래·윤후덕 등 4인과 함께 컷오프 처리된 현역의원 중 한 명이 됐다. 더민주는 강 의원의 지역구인 전남 임실남원순창(선거구 획정으로 지역구 통합)에 지난 1월 영입한 박희승 예비후보(전 수원지방법원 안양지원장)를 단수 공천했다.

더민주의 공천 배제 방침이 발표된 후 재심 신청에 나선 타 의원들과 달리 강 의원은 11일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로써 임실남원순창은 박희승·강동원 후보와 국민의당 이성호·이용호 예비후보 중 1명의 대결로 치러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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