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2016 LG 읽기]대전 2연전…김성근 눈에 비친 LG

지난 15일부터 대전에서 이틀간 열린 시범경기 LG-한화전. 두 팀은 선수들 페이스를 점검하는 시범경기 이상의 의미로 2연전을 치렀다.

오는 4월1일 개막하는 정규시즌 첫 3연전에서 두 팀은 맞닥뜨릴 예정이기 때문이다. 김성근 한화 감독도, 양상문 LG 감독도 상대를 유심히 봤다.

김 감독은 일면 아쉬워했다. 시범경기가 시작된 뒤로 2주간 원정을 다니는 LG가 주전 야수 상당수를 이천 2군 훈련장에 남겨두고 왔기 때문이다. 김 감독도, 한화 전력분석팀도 LG 선수들을 살필 기회가 줄어든 셈이었다.

LG 투수 임정우.

그럼에도 김 감독은 LG를 보며 지난해와는 또 다른 인상을 받았다. “대부분 투수들 제구가 상당히 좋아진 것 같다”고 했다. 스트라이크를 던지는 게 제구의 전부는 아니지만, 전반적으로 스트라이크는 잡아가는 데 어려움이 보이지 않았다는 것이었다. 우완 임정우를 비롯한 몇몇 투수들의 구위가 지난해보다 향상된 것도 눈여겨봤다. 김 감독은 16일 경기에 앞서 배팅케이지 뒤에서 양 김독을 만나 담소를 나누는 과정에서 본인의 느낌을 일부 전하기도 했다.

투수 제구는 LG 벤치에서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기도 하다. 양 감독은 투수들에게 공격적인 승부를 주문하고 있다. 지난 15일 경기에서는 8회 한화 외국인타자 로사리오 타석에서 마운드에 올린 임정우가 벤치 의도와 반대로 움직여 안타를 맞았지만, 오히려 칭찬을 했다.

양 감독은 “로사리오에게 초구에 변화구를 하나 던져 반응을 살폈으면 했다. 그런데 초구에 바로 직구 승부를 하다 맞았다”며 “정우에게 그에 대해 물었더니 ‘빠른 공으로 승부해도 이길 수 있을 것 같다’고 하더라. 전과 달리 마운드에서 자신감이 커졌다. 공격적으로 던지고 있다”고 말했다.

제구는 기술뿐 아니라 정신적 부분에서 비롯된다. 양 감독이 임정우뿐 아니라 대부분 투수들에게 주지시키는 부분이기도 하다.

LG는 올해 시범경기 들어 볼넷에 관한한 ‘짠물 야구’를 하고 있다. 지난 15일까지 허용한 볼넷이 13개 뿐이었다. 6경기 이상을 치른 8팀 가운데 볼넷이 가장 적었다. 16일 한화전에서는 볼넷 2개를 내줬다.

LG는 지난해에도 볼넷을 많이 허용하는 팀은 아니었다. 144경기를 치르며 볼넷 490개를 내줘 삼성(423개), NC(436개), 롯데(489개)에 이어 4번째로 볼넷이 적었다. 올해는 피볼넷수를 더 줄이는 것도 타깃에 넣고 있다.

LG는 토종 선발진으로는 류제국과 우규민, 봉중근 등 경험 있는 투수를 내세우고, 불펜은 정찬헌과 임정우 등 비교적 젊은 투수들을 중심으로 끌어갈 계획을 갖고 있다. 구위가 무기인 젊은 투수들이 살기 위해서는 제구가 따라줘야 한다. 양 감독이 강조하고. 김 감독이 주목한 대목이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