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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젤리나 졸리·조지 클루니, 시리아 내전 5주기 맞아 난민 가족 방문

안젤리나 졸리가(왼쪽에서 네번째) 15일(현지시간) 레바논에서 할라(세번째)와 그 가족들을 만나고 있다. (사진/UNHCR)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와 조지 클루니가 시리아 내전 5주기를 맞아 난민들을 돕기 위한 활동에 나섰다. 안젤리나 졸리는 UN 친선대사 자격으로 레바논 난민촌을 방문해 시리아 내전으로 부모와 떨어진 소녀를 만났고, 조지 클루니는 인권 변호사인 부인과 함께 독일로 피난온 난민 가족들을 방문했다.

안젤리나 졸리는 15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카 계곡의 난민촌을 방문해 세계 지도자들에게 수백만에 달하는 난민들을 돕기 위해 나설 것을 호소했다.

2001년부터 UN 난민고등판무관사무소(UNHCR)친선대사로 활동중인 졸리는 2014년 만났던 시리아 난민 소녀 할라의 가족과 재회했다. 부모를 잃고 다섯 남매와 난민촌에서 생활중인 할라는 시리아로 돌아가 어머니의 무덤 위에 헌화하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고, 소녀의 남동생인 니메르는 고향으로 돌아가기 위해 직업 교육을 받고 싶다고 말했다.

졸리는 지난해에도 남편 브래드 피트와의 사이에서 낳은 딸 사일로를 데리고 할라를 방문해 같이 식사를 하는 등 함께 시간을 보낸 바 있으며, 이번 방문에서 사일로의 부탁을 받아 할라에게 그림도구를 선물했다.

졸리는 이날 기자회견을 갖고 “레바논에 돌아올 수 있어서 기쁘다. 백만이 넘는 시리아인들을 받아준 레바논인들에게 감사드린다”며 “오늘 방문해 대화를 나눈 시리아 난민들은 예외없이 모두 고향에서 전쟁이 끝나 안전해지는대로 귀향하고 싶다는 욕구를 이야기했다. 시리아 내전 5주기를 맞아 오늘 나는 시리아에서 UNCHR을 도와 내가 알게 된 난민 가족들이 고향으로 돌아가는 걸 볼 수 있길 희망한다”고 밝혔다.

한편 배우 조지 클루니와 인권변호사 아말 클루니 부부는 국제구호위원회(International Rescue Committe)가 15일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한 영상에 출연, 독일에 피난온 세 시리아 난민 가족들과 대화를 나눴다.

이들 가족은 감옥에서 고문당한 경험, 폭격을 피해 자녀들을 집에 숨겼던 경험 등을 이야기했고, 조지 클루니 부부 역시 그들의 경험을 난민들과 공유하며 공감을 표시했다. 조지 클루니의 가문은 노동착취에 시달린 끝에 아일랜드에서 쫓겨나 미국에 정착하게 됐고, 레바논에서 태어난 아말 클루니 역시 1980년대 레바논 내전으로 영국으로 이주하게 된 난민 가족 출신이다.

조지 클루니는 “우리 국가는 이민자들에 의해 만들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잊고 있다”며 난민 문제에 각성할 것을 촉구했다.

2011년 발생한 아사드 정권과 반군의 전쟁에 IS까지 개입한 시리아 내전으로 인해 사망자는 최소 25만명, 최대 47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UNHCR은 시리아 인접 국가에 480만명에 달하는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으며, 터키가 270만명, 유럽 국가들이 100만명 가량의 난민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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