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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C서울, 산둥 4-1 완파…슈퍼리그 콧대 꺾다

“서울은 다르다는 것을 보여주겠다.”

FC서울 최용수 감독의 출사표는 허언이 아니었다. 서울이 막강한 공격력을 자랑하며 중국 원정에서 슈퍼리그의 콧대를 눌렀다.

서울은 16일 중국 지난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F조 3차전에서 산둥 루넝(중국)을 4-1로 완파했다. 1차전에서 부리람 유나이티드(태국)를 6-0으로 꺾고, 2차전에서 히로시마 산프레체(일본)를 4-1로 제압한 서울은 3연승 신바람을 내며 조 선두를 질주했다. 서울은 ACL 3경기에서 무려 14골을 폭발시키는 무시무시한 파괴력을 뽐냈다. 골잡이 아드리아노는 이날 2골을 보태며 9골을 기록해 ACL 득점왕을 향해 질주했다.

FC 서울 아드리아노가 16일 중국 지난 올림픽 스포츠 센터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6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F조 조별예선 3차전 산둥 루넝과의 경기에서 골을 넣고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산둥 | 사진공동취재단

K리그의 자존심을 살린 통쾌한 승리였다. K리그는 이 경기 전까지 올 시즌 ACL 중국 원정에서 1무2패에 그쳤다.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세계적인 선수를 사들이고 있는 ‘차이나 머니’의 위력을 실감하며 초반 싸움에서 밀리는 형국이었다.

마지막 주자로 나선 서울의 행보에 관심이 쏠렸다. 단순한 클럽전을 넘어 K리그 전체의 자존심이 걸린 대결로 여겨졌다. 최용수 감독은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중국 팬들에게 FC서울의 좋은 경기력을 보여 드리는 게 내가 해야 할 일”이라며 “우리는 (다른 K리그 팀과) 조금 다르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고 필승 의지를 밝혔다.

그리고 정말 다르다는 것을 그라운드에서 입증했다. 서울은 원정이지만 물러서지 않고 초반부터 주도권을 잡고 공격적으로 풀어갔다. 올 시즌 앞서 치른 3경기(ACL 2경기, K리그 1경기)와 똑같은 베스트11을 가동했다. 데얀과 아드리아노 투톱과 함께 중원에 다카하기·신진호·주세종으로 이어지는 2선을 앞세워 초반부터 점유율을 높였다.

전반 24분 중원에서 찔러준 패스를 받은 데얀의 슈팅으로 기선을 잡은 서울은 3분 뒤 선제골을 넣었다. 중원에서 주세종의 날카로운 스루패스를 받은 다카하기가 문전으로 올렸고, 아드리아노가 가볍게 밀어넣어 골망을 흔들었다. 서울은 2분 뒤 데얀의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다시 슈팅을 날리는 등 기세를 울렸다.

전반을 1-0으로 앞선 채 마친 서울은 후반 17분 주실레이에게 헤딩골을 내줘 동점을 허용했다. 그러나 곧바로 전열을 정비해 공격에 나섰다.

후반 20분 고요한이 아드리아노의 패스를 받은 뒤 수비수를 제치고 왼발슛으로 골망을 흔들어 다시 앞서갔다. 이후 공격 축구는 더욱 매서워졌다. 후반 23분에는 고요한이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크로스를 신진호가 가운데로 내줬고, 데얀이 곧바로 왼발 논스톱 슈팅으로 다시 골을 넣었다. 서울은 후반 27분에는 고요한의 패스를 받은 아드리아노가 다시 추가골을 뽑으며 화끈한 대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ACL에서 3연승의 신바람을 낸 서울은 20일 상주 상무와 K리그 2라운드에서 홈개막전을 치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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