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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2차 청문회…항적 조작 의혹, 조타기 작동 등 질의

이준석 선장(가운데 푸른색 수의복)등이 증인으로 출석한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제2차 청문회가 세월호 유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서울 시청에서 열리고 있다./김정근 기자 jeongk@kyunghyang.com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의 2차 청문회가 28일 아침부터 시작됐다. 참사 초기 정부 대응이 적절했는지 여부를 주제로 지난해 12월 열린 1차 청문회에 이어 2차 청문회는 참사 원인 등을 주제로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아침 9시30분부터 열렸다.

이석태 특조위 위원장은 개회사에서 “이번 세월호 특조위의 청문회는 침몰 원인에 대해 집중 심문할 예정”이라며 “정부와 국회는 특조위 조사 기간을 확실히 보장해야 한다”고 말했다.

피해자 단체 대표로 나온 전명선 ‘4·16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을 위한 피해자 가족협의회’ 운영위원장은 청문회에 참석한 세월호특조위 위원들에게 “어렵고 힘들어도 함께 노력하는 자세로 임해주시기를 당부드린다”며 “304명의 억울한 희생을 생각하며 끝까지 잊지 않고 (진상을) 밝혀주시기를 간절히 호소한다”고 밝혔다.

전 위원장은 또한 “청문회가 국회가 아닌 서울시청에서 열리는 것은 국회가 거부했기 때문”이라며 정부가 진상규명을 방해하고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세월호 특조와 청문회는 국회가 제정한 ‘세월호 특별법’에 근거해 열렸지만, 지난 1차 청문회 역시 국회의 거절로 YWCA 4층 대강당에서 열렸다.

이날 청문회 제1세션에서는 임병준 해수부 주무관·조기정 GMT연구소장 등을 상대로 정부가 발표한 선박자동식별시스템(AIS)상 세월호의 항적이 누락된 부분, 세월호의 선수각이 3초 사이 극적으로 꺾인 점, 참사 당시 해경 본청·목포 해경과 제주 해경이 세월호의 속력을 서로 다르게 모니터링한 점 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오후1시30분부터 시작된 제2세션에서는 세월호 조타를 맡은 조준기 조타수를 상대로 참사 당시 조타기 작동에 관한 질문이 이어졌다. 강상보 해양수산부 제주VTS센터장을 상대로 참사 당시 녹음된 해상교통관제시스템(VTS) 기록이 일부 편집됐다는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유가족들은 석연치 않은 답변에 야유를 보내기도 했다.

이날 오후 6시30분까지 예정된 이번 2차 청문회에는 총 43명의 증인과 참고인이 출석한다. 이 중엔 이준석 선장 등 세월호 선원 7명과 청해진해운 임원 10명이 포함됐다.

한편 고엽제전우회 회원들은 이날 오전 청문회장 인근 프레스센터 앞에서 세월호 청문회를 규탄하는 기자회견을 열고 “특조위가 세월호 참사를 정치도구로 이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지상파·종편 채널들은 1차 청문회에 이어 이번 청문회도 중계하지 않는다. CBS노컷뉴스·오마이TV·팩트TV 등이 인터넷을 통해 청문회를 생중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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