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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배경 영화 쏟아진다...‘해어화’부터 ‘밀정’까지

일제강점기 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이 이어지고 있다. 1943년 가수를 꿈꿨던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다룬 <해어화>를 시작으로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와 그녀를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인 <덕혜옹주>, 막대한 상속을 받는 귀족 아가씨와 그녀를 둘러싼 비밀을 다룬 <아가씨>, 독립운동단체 의열단과 독립투사들의 치밀한 전략, 배신, 음모를 다룬 <밀정> 등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들이 줄줄이 개봉을 기다리고 있다. 암울한 시대적 배경으로 흥행 참패로 이어진 작품들이 많았지만 지난해 <암살>을 고비로 분위기가 변했다. <암살> 이전까지 <모던 보이> <경성학교: 사라진 소녀들> 등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작품은 흥행면에서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다. 역사적 고증의 어려움과 의상, 소품, 세트 제작에 따른 제작비 상승, 반일 감정 등이 흥행을 막는 요소였다. 여러 가지 악재를 뚫고 영화 <범죄의 재구성> <타짜> <도둑들> 등 흥행불패를 이어온 최동훈 감독의 <암살>이 1200만 관객을 동원하며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암살>의 흥행에 이어 <동주> <귀향>도 흥행에 성공했다.

‘해어화’

<해어화>는 1943년 비운의 시대에 최고의 가수를 꿈꿨던 마지막 기생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해어화란 말을 이해하는 꽃이라는 뜻으로 기생이자 예인을 일컫는 말이다.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윤우(유연석)와 미치도록 부르고 싶은 노래를 위해 가수를 꿈꾸는 마지막 기생 소율(한효주)과 연희(천우희)가 노래를 둘러싼 운명적인 만남을 그렸다. <해어화>는 1940년대 권번 기생들과 대중가요계의 모습을 통해 아름다운 선율과 드라마틱한 스토리로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린 가수 이난영 역을 배우 차지연이 맡아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여준다. <해어화>에서 정가의 명인 한효주와 마음을 울리는 목소리를 지닌 천우희가 직접 부르는 노래를 통한 대결과 당대 최고의 작곡가 유연석이 선보일 수준급 피아노 실력이 기대를 증폭시킨다.

‘덕혜옹주’

<덕혜옹주>는 조선의 마지막 황녀 덕혜옹주와 그녀를 지키고자 했던 사람들의 이야기다. 동명의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하는 <덕혜옹주>는 손예진과 박해일이 주연을 맡았다. 가장 고귀한 신분으로 태어났지만 가장 외롭게 세상을 떠난 실존인물 덕혜옹주의 비운의 삶을 통해 뭉클한 감동을 전한다. <8월의 크리스마스> <봄날은 간다> 허진호 감독의 새 프로젝트인 <덕혜옹주>는 윤제문, 라미란, 정상훈, 안내상, 백윤식, 박주미, 김소현, 박수영, 김재욱 등 초호화 캐스팅으로 화제를 모았다. 1930년대와 1960년대를 오가는 시대상을 생생히 구현한 볼거리와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드라마가 주는 묵직한 울림이 기대되는 작품이다.

‘아가씨’

하정우, 김민희, 조진웅, 김태리 주연의 <아가씨>는 1930년대 한국과 일본을 배경의 막대한 재산을 상속받게 된 귀족 아가씨와 그녀의 재산을 노리는 백작, 백작에게 고용돼 아가씨의 하녀로 들어간 소녀를 둘러싼 이야기다. 숨 막히는 전개와 매혹적인 볼거리가 매력적인 작품이다. 칸이 사랑하는 박찬욱 감독의 신작이다. <아가씨>는 유럽 최대 규모의 영화 시장인 유로피안 필름 마켓(European Film Market)에서 전세계 116개국에 선판매되는 등 세계적인 화제를 모았다.

일제 강점기 시대 독립운동단체 의열단과 그를 둘러싼 투사들의 치밀한 전략과 인물들의 배신과 음모를 다룬 <밀정>은 송강호, 공유, 한지민이 출연해 경성과 상하이를 중심으로 한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와 액션을 펼칠 것으로 주목 받고 있다. <악마를 보았다> <장화, 홍련>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을 연출한 김지운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밀정>은 미국 최대 영화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가 한국영화에 처음 투자하는 작품으로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에서 크랭크인한 <밀정>은 3월 국내 촬영을 마치고 올 하반기 개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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