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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에게 물었다…올 한국 야구 인기도 우승도 ‘삼성’, 한국인 메이저리거 중 최고는 ‘류현진’

2015년 한국프로야구(타이어뱅크 KBO 리그)는 KT 위즈가 합류해 처음으로 10개 구단, 144경기 체제로 확대돼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고 국가대항전 프리미어12에서는 초대 우승을 차지해 팬들에게 기쁨을 안겼다.

2016년 올해는 모든 경기에 KBO 공인구가 사용되며 심판 합의 판정 확대, 홈플레이트 충돌방지 등 안전장치도 마련됐다. 한편 넥센은 한국 최초의 야구 전용 돔구장 고척스카이돔에서, 삼성은 국내 최대 규모 관중석을 갖춘 라이온즈파크에서 팬들을 만난다.

한국갤럽이 4월1일 프로야구 정규리그 개막을 앞두고 프로야구 구단 선호도와 우승 예상팀, 좋아하는 야구 선수, 국내 프로야구 관심도 등을 알아봤다.

조사기간은 3월 22~24일(3일간)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방식의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진행됐다. 조사대상은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004명으로 표본오차는 ±3.1%포인트으로 95% 신뢰수준이다. 응답률은 총 통화 5495명 중 1004명이 응답을 완료해 18% 수준을 보였다.

■ 2016년 최고 인기 구단은 삼성 라이온즈

가장 좋아하는 프로야구 구단을 물은 결과 ‘삼성 라이온즈’(12%), ‘롯데 자이언츠’(10%)가 1, 2위를 차지했다.

2011년부터 2015년까지 정규리그 5연패를 달성한 삼성 라이온즈는 3년 연속 인기 구단 1위를 지켰고, 2008년부터 2013년까지 6년간 1위를 차지했던 롯데 자이언츠는 2위에 머물렀다. 그 다음은 ‘기아 타이거즈’(9%), ‘한화 이글스’(7%), ‘LG 트윈스’(5%), ‘두산 베어스’(5%), ‘SK 와이번스’(3%), ‘넥센 히어로즈’(2%), ‘NC 다이노스’(2%), ‘KT 위즈’(0.2%) 순으로, 작년과 대동소이하다.

과거 삼성은 대구/경북, 롯데는 부산/울산/경남에서, 기아는 광주/전라에서 전년도 경기 성적과 무관하게 항상 선호도 40% 이상을 유지할 정도로 연고지 고정팬이 확고했었다.

특히 부산/울산/경남 지역에서 롯데 선호도는 2010년까지 60%를 넘었지만 2011년 55%, 2014년과 2015년 약 45%로 하락했고 2016년 올해는 처음으로 40%를 밑돌았다. 롯데가 최근 몇 년간 성적 부진과 잦은 감독 교체 등 내분을 겪은 반면, 2013년 리그에 합류한 인근 창원 연고 구단 NC는 선전했다. 그에 따라 기존 롯데 팬 일부가 이탈하고 신규 팬 확보는 어려워진 결과로 추정된다.

■ 올해 우승 예상팀은 삼성 라이온즈

올해 어느 팀이 우승할 것으로 예상하는지 물은 결과, 응답자의 20%가 최근 5년 연속 정규리그 우승팀인 ‘삼성 라이온즈’를 꼽았고 그 다음은 ‘한화 이글스’ 6%, ‘NC 다이노스’와 ‘두산 베어스’가 각각 5%였으며 56%는 의견을 유보했다.

삼성 우승 전망은 작년 27%에서 7%포인트 하락했고 한화, NC, 두산의 우승을 예상한 사람은 예년보다 소폭 늘었다. 한화는 김성근 감독, NC는 김경문 감독에 대한 신뢰와 꾸준한 전력 보강으로 기대감을 키우고 있으며, 두산은 2015년 한국시리즈에서 삼성의 통합 5연패를 저지하며 14년 만에 우승한 바 있다.

삼성, NC, 두산 팬의 50% 이상은 각기 선호하는 팀이 우승할 것으로 예상해 확고한 믿음을 보인 반면, 인기 상위 팀인 롯데나 LG 팬의 경우 그 비율이 15%에 그쳐 우승 기대감이 낮았다.

참고로 국내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이후 우승 횟수는 기아 타이거즈 10회, 삼성 라이온즈 8회, 두산 베어스 4회, SK 와이번스 3회,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 각 2회, 그리고 한화 이글스 1회다.

■ 좋아하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는 이승엽

재작년까지는 국내외에서 활동하는 모든 프로야구 선수 중 좋아하는 선수를 물었다(2014년 1위는 ‘류현진’, 3명까지 자유응답). 그러나 2013년 이후 류현진, 추신수 등 해외 진출 선수들이 맹활약하면서 국내 프로야구 선수 응답 비중이 크게 줄어 작년(2015년)부터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2명까지 자유응답)와 해외 활동 한국인 야구 선수(1명만 자유응답)를 분리해서 질문했다.

국내 프로야구 선수 중에서 좋아하는 선수를 물은 결과(2명까지 자유응답) 삼성의 라이언킹 ‘이승엽’이 선호도 8%로 1위에 올랐다. 이승엽은 2015년 KBO 리그 최초로 400홈런, 골든글러브 10회 수상 기록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는 460홈런에 도전한다.

이승엽은 대한민국 역대 최고의 타자로 꼽히는 선수로, 2003년 시즌에 56개의 홈런을 쳐내 한 시즌 최다 홈런 아시아 신기록를 세웠고 2004년부터 2011년까지 일본 요미우리 자이언츠 등에서 활약했다. 2012년 국내 친정 팀인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했다.

롯데 자이언츠를 대표하는 포수 ‘강민호’(3%)가 2위, 투지 넘치는 국가대표 테이블 세터 ‘이용규’(한화, 2%)가 3위였으며 그 외 기아 타이거즈의 에이스 투수 ‘양현종’(1.4%), 한화 이글스의 강타자 ‘김태균’(1.4%), ‘김광현’(SK, 1.3%), ‘윤석민’(기아, 1.2%), ‘이병규’(LG, 1.1%), ‘손아섭’(롯데, 0.9%), ‘구자욱’(삼성, 0.7%), ‘정근우’(한화, 0.7%), ‘나성범’(NC, 0.7%)이 10위권에 들었다.

한편 좋아하는 국내 프로야구 선수가 ‘없다’는 응답은 작년 73%에서 올해 77%로 소폭 늘었다. 평소 프로야구 관심층(414명) 중에서도 53%는 특별히 좋아하는 선수가 없다고 답했고, 비관심층(560명)에서는 그 비율이 94%에 달했다. 이는 류현진을 필두로 가장 최근인 2015년 12월 넥센 박병호와 두산 김현수에 이르기까지 국내 스타 선수들의 해외 진출이 활발해지면서 비롯된 현상으로 보인다.

■ 좋아하는 해외 활동 한국인 선수는 류현진

해외 활약 중인 프로야구 선수 중 가장 좋아하는 선수를 물은 결과(1명만 자유응답), LA 다저스의 투수 ‘류현진’이 18%, 텍사스 레인저스의 강타자 ‘추신수’가 16%로 1, 2위를 차지했으며 ‘이대호’(시애틀 매리너스, 6%), ‘박병호’(미네소타 트윈스, 4%), ‘강정호’(피츠버그 파이어리츠, 4%), ‘김현수’(볼티모어 오리올스, 2%), ‘오승환’(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1%)이 그 뒤를 이었다.

류현진은 메이저리그에서 2년 연속 14승을 올리며 입지를 다졌으나, 작년 5월 어깨 수술로 시즌을 조기 마감하고 올해 5월 복귀 예정이다. 선호도는 작년에 비해 크게 하락했으나, 여전히 해외 진출 선수 중 인기 1순위를 지켰다. 그는 박찬호, 김병현 등과 달리 한국 프로야구를 거쳐 메이저리그로 진출한 최초의 선수로 큰 관심을 모았으며, 특유의 친근한 이미지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다.

■ 프로야구 관심도는 ‘관심 있다’ 41%

국내 프로야구에 대해 우리 국민 41%가 ‘(매우+어느 정도) 관심 있다’고 응답했으며, 이 중 ‘매우 관심 있다’는 18%였다. ‘(별로+전혀) 관심 없다’는 56%였고 3%는 의견을 유보했다.

남성(52%)이 여성(31%)에 비해 전반적으로 관심이 많았고, 직업별로는 자영업(51%)과 화이트칼라(51%) 직군에서 국내 프로야구 관심도가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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