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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민 출연 ‘코미디빅리그-충청도의 힘’ 이혼가정 자녀 조롱·아동성추행 묘사 논란

tvN <코미디빅리그> ‘충청도의 힘’에서 이혼가정 자녀 조롱, 노인 비하, 아동성추행 등의 코미디가 등장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3일 <코미디빅리그>에서 방영된 ‘충청도의 힘’에는 일곱살 가량의 형제 어린이를 연기하는 개그맨 장동민·조현민이 이혼 가정 아동으로 설정된 개그맨 양배차에게 모욕적인 대사를 하는 장면이 나왔다.

양배차가 장동민에게 장난감을 자랑하자 장동민은 “야, 오늘 며칠이냐…. 25일이요, 25일이면 자축인묘…. 잉, 쟤네 아버지가 양육비 보냈나 보다”라고 말했다. 조현민이 “쟤 때문에 부모 갈라선 거 동네 사람들이 다 아는데…. 애 들어요”라고 말리자, 장동민은 양배차를 달래면서 “에헤이, 부러워서 그랴. 너는 봐라. 얼마나 좋냐. 네 생일 때 선물을 ‘양짝’으로 받잖아. 이게 재테크여, 재테크”라고 말한 것이다.

장동민·조현민 형제의 할머니 역으로 등장하는 개그맨 황제성도 양배차에게 “아버지가 서울에서 다른 여자랑 두 집 살림 차렸다고 소문이 아주 다 돌고 있어” “지 애비 닮아서 여자냄새는 기가 막히게 맡네, 너 동생 생겼단다, 서울에서”라고 말하는 대목이 나왔다.

이날 방송에는 할머니 황제성이 스스로를 찌그러진 양은냄비에 비교하면서 “니 애미가 이걸 버렸다. 이걸 왜 버렸겠냐. 오래되고 찌그러졌으니 버렸겠지”라고 기분이 상해하자, 장동민이 할머니 기분을 풀어준다며 자신의 성기를 만지게 하는 설정도 나왔다.

장동민이 건물 세트 뒤로 돌아가자 할머니 황제성이 “아이고 우리 동민이 장손 고추 한 번 따먹어보자”라며 즐거워하고, 장동민이 “우리 나이 때는 목돈 만들려면 그 수밖에 더 있겠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날 <충청도의 힘>의 코미디에 대해 불편하다는 반응이 누리꾼들 사이에 잇따랐다. “이럴 때마다 충청도는 원래 그렇다고 말하는 사람들 때문에 속이 끓는다”며 지역비하 문제를 제기한 누리꾼도 있었다.

장동민은 유세윤·유상무와 진행하던 팟캐스트 방송에서 여성 비하 발언을 일삼은 사실이 뒤늦게 보도돼 지난해 <무한도전> 출연 도중 하차하는 등 비난을 샀다. 때문에 일부 누리꾼들은 장동민이 또다시 소수자 비하 코미디를 했다는 사실이 특히 불쾌했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와 관련 <코미디빅리그> 박성재PD는 스타뉴스·엑스포츠뉴스 등 연예매체에 “어른 같은 어린 아이들의 상황을 만들다보니 이렇게 됐다. 장동민·조현민 등 연기자들의 잘못이 아니다” “장동민의 개인 발언이 아닌 극에서 나온 발언이다. 우리가 장동민에게 그렇게 연기하길 요구했던 것이고, 장동민은 우리가 짠 것을 연기한 것 뿐이다”라며 제작진의 실수라고 해명했다.

박PD는 “불쾌감을 느끼셨던 분들께 죄송하다”고 사과하며 문제가 된 장면들은 이후 재방송 및 다시보기 서비스에서 삭제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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