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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홈런 박병호·이대호, 담담한 소감 “팀 승리가 우선”

같은 날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날렸지만 팀 승리가 우선이었다.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와 이대호(34·시애틀 매리너스)가 9일(한국시간) 각각 메이저리그 첫 홈런포를 날렸다.

박병호는 이날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의 카우프만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방문경기에 6번 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2로 팽팽하게 맞선 8회초 1사에서 역전 솔로포를 터트렸다. 팀이 역전패 하는 바람에 빛을 발했고 메이저리그 첫 홈런을 쳐냈으나 첫 승리를 또다시 놓친 박병호의 표정도 어두웠다.

미네소타의 박병호와 시애틀의 이대호가 9일(한국시간) 각각 메이저리그 데뷔 홈런을 날리고 베이스를 돌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이매진스

박병호는 경기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첫 홈런은 나에게 특별한 의미가 있다. 하지만 팀의 연패가 내게는 더 많은 것을 의미한다”면서 “그것이 다소 걱정이다. 우리는 첫 승이 필요하다”며 팀 승리에 대한 갈망을 드러냈다.

이대호 역시 담담해 했다.

이대호도 이날 미국 워싱턴주 시애틀의 세이프코 필드에서 열린 오클랜드 애슬레틱스와의 홈 경기에서 8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 0-2로 뒤진 5회말 선두타자로 나서 중월 솔로홈런을 기록했다.

이대호는 메이저리그 첫 안타가 홈런으로 장식됐지만 구단 홈페이지에 실린 인터뷰에서 “매우 기쁘다. 하지만 우리 팀이 졌다”면서 “그래서 그리 흥분되지는 않는다”고 통역을 통해 말했다.

그는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자신 있게 스윙했다”고 짧게 답했다.

이대호는 이날 홈런으로 역대 메이저리그 한국인 최소 타수 데뷔 홈런 기록까지 새로 썼다.

지금까지는 최희섭이 가장 빨랐다. 최희섭은 시카고 컵스 유니폼을 입고 빅리그 출전 5경기 만인 2002년 9월 8일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경기에서 역시 데뷔 첫 안타를 홈런으로 기록했다. 당시 타수로는 7타수 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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