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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구마모토 지진 후 악성 루머 확산…한국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일본 구마모토 지진 후 트위터에 악성 루머 확산…한국인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

일본 구마모토 지진 후 일본의 일부 누리꾼이 한국인을 겨냥한 악성 루머를 퍼뜨리고 있는 것으로 15일 알려졌다.

지난 14일 밤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을 강타한 규모 6.5의 지진으로 9명이 사망하고 1천100명 이상이 부상한 것으로 15일 오후 현재 잠정 집계됐다.

14일 일본 규슈 구마모토(熊本)에서 규모 6.5의 강진이 발생해 건물 외벽이 떨어져내리자 시민들이 뛰어가고 있다. 구마모토 | 아사히 제공

지진이 발생한 직후 일본 트위터에는 “대지진이 발생 후엔 한국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지도 모른다. 우물의 물은 마시지 않는 편이 좋다” “구마모토 우물에 조선인들이 독을 넣고 돌아다닌다고 하니 주의해 주세요” “구마모토에서는 조선인 폭동에 조심해주세요” 등의 트윗이 무차별적으로 올라오기 시작했다.

일본의 산케이신문은 이러한 사건에 대해 1923년 발생한 관동 대지진 당시 퍼진 ‘조선인들이 우물에 독을 풀었다’‘조선인들이 불을 질렀다’ 등의 악성 루머를 흉내낸 것 같다고 분석했다.

인터넷 언론사 ‘버즈피드 재팬’ 역시 변호사의 말을 인용해 “민족 차별을 부추기는 ‘헤이트 스피치’의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이어 “재해 발생 시에는 다양한 정보가 난무하기 때문에 루머를 검증할 여유가 없어 피해 지역에 혼란이 가중되면 큰 문제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일본의 한 누리꾼은 자신에 트위터에 “지진 때문에 우리집 근처 동물원에서 사자가 탈출했다, 구마모토”라는 글과 함께 길거리를 배회하고 있는 사자 사진을 게시 했다. 하지만 해당 사진 속 사자는 과거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영화 촬영을 위해 찍은 것으로 드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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