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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궁 기보배 선발전 통과 ‘올림픽 2관왕’ 2연패 조준

살아남은 자도 아쉽게 탈락한 자도 함께 울었다.

올림픽보다 어렵다는 살떨리는 국내 선발전을 끝내고 리우올림픽에 나설 남녀 태극궁사 각각 3명이 확정됐다. 시종 치열했던 승부 끝에 희비가 엇갈리면서 승리와 아쉬움의 눈물이 교차했다. 런던올림픽 2관왕 기보배(광주광역시청)는 선발전을 무난히 통과하고 올림픽 2연패에 도전한다. 반면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이후 남자 양궁의 간판으로 활약해온 오진혁(현대제철)은 선발전의 벽을 통과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궜다. 런던올림픽 국내 선발전에서 4위로 아쉽게 탈락했던 장혜진(LH)과 김우진(청주시청)은 첫 올림픽 무대를 밟게 됐다.

19일 치열한 국내 선발전 끝에 리우올림픽 국가대표로 선발된 남녀 선수들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왼쪽부터 기보배·장혜진·최미선·김우진·구본찬·이승윤. 대전 | 양승남 기자

세계양궁연맹(WA)랭킹 2위 기보배는 19일 대전 LH연수원에서 끝난 리우올림픽 양궁대표팀 평가전에서 8명의 선수 중 전체 2위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기보배는 이달 초 예천에서 열린 1차 평가전에서 7점, 이번 2차 평가전에서 5점, 지난 해 세계선수권 우승으로 얻은 가산점 2점을 합쳐 합계 15점을 획득, 2위로 선발전을 통과했다. 지난 해 세계랭킹 포인트를 많이 쌓아 1위에 오른 신예 최미선(광주여대)이 합계 16점으로 1위에 올라 올림픽 티켓을 땄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2관왕에 오르며 한국 여자양궁의 기둥으로 선 기보배는 2년 연속 올림픽 무대에 나서 2연속 2관왕에 도전할 발판을 마련했다. 2014 인천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에서 탈락하며 쓰린 좌절을 맛본 기보배는 이후 절치부심하며 새출발했고,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를 제패하며 올 시즌 활약을 예고했다.

기보배는 “아시안게임 탈락이 큰 자극이 됐고 도움이 됐다”면서 “올림픽에서는 개인전보다는 선배들이 일군 영광을 이어 단체전 8연패를 이루고 싶다”고 말했다. 세계랭킹 5위 장혜진은 이날 강채영(경희대)과 마지막 화살까지 치열한 접전 끝에 이겨 3위로 올림픽 티켓을 따냈다. 런던 대회 선발전에서 4위로 아쉽게 엔트리에서 탈락했던 장혜진은 4년 만에 감격의 올림픽 출전권을 따냈다. 1차 선발전에서 6위에 그쳐 올림픽행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지만 2차 평가전에서 쾌조의 컨디션을 보이며 대역전극을 이뤄냈다. 승자 장혜진이 벅찬 감격의 눈물을 흘릴때 아쉽게 패한 강채영은 옆에서 아쉬움의 눈물을 쏟았다.

여자부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기보배와 인천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 장혜진이 이끌고 신예 최미선이 뒤를 받쳐 지난 런던 대회에 이어 금메달 2개에 도전한다.

남자부에서는 세계랭킹 1위 김우진(청주시청)이 합계 16점을 획득, 1위로 통과했다. 런던올림픽 국내 선발전에서 4위로 아쉽게 엔트리에 탈락했던 김우진은 지난 해 세계선수권대회 정상에 오르며 부활했고, 이번 선발전에 1위에 올라 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의 꿈에 한발 다가섰다.

김우진은 “4년 전 아쉬움을 잊지 않고 있다”면서 “이번엔 주장의 책무까지 막중해져 최선을 다해 탈락한 선수의 몫까지 해내겠다”고 말했다. 이어 구본찬(현대제철)과 이승윤(코오롱)이 뒤를 이어 올림픽 티켓을 거머쥐었다. 이번 남자 대표팀은 올림픽 경험자가 없다.

런던올림픽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인 오진혁(현대제철)은 6위, 2004 아테네 대회부터 올림픽 3회 연속 출전하며 2개의 금메달을 딴 임동현(청주시청)은 5위에 그쳐 올림픽 출전이 좌절됐다. 양궁대표팀 문형철 총감독은 “치열한 경쟁 끝에 선발된 정예 선수들이고 조합도 좋은 만큼 남은 기간 준비를 잘 해 목표를 달성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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