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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O.I 첫 지상파 입성 단독포착] ① 통통튀는 젊은 우리말 프로그램 ‘안녕 우리말’ 촬영장을 가다

“아나운서들이 바르지 못한 우리말을 쓰는 광경이 너무 재미있지 않나요?”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 지하 1층에 위치한 KBS1 우리말 프로그램 <안녕 우리말>의 촬영장을 찾았다. 지난해 4회 분량으로 처음 공개된 <안녕 우리말>은 자칫 딱딱해 보일 수 있는 우리말 교육 프로그램에 가수, 개그맨, 아나운서 등 연예인들이 펼치는 코믹 연기와 재치있는 설정을 넣어 우리말 프로그램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KBS1 우리말 프로그램 ‘안녕 우리말’의 출연자 강승화 아나운서(왼쪽)와 개그맨 송준근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촬영에서 연출자 한호섭PD의 지시를 듣고 있다.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KBS1에서 방송되는 교양 프로그램의 형식이라고는 온라인과 모바일 그리고 TV를 넘나드는 형식이 예사롭지 않았다. 스포츠경향은 직접 <안녕 우리말>의 촬영 현장을 찾아 현장의 생기를 담아왔다. 그곳에는 ‘역발상’의 묘미가 풍겨내는 신선함이 있었다.

지난 19일 오전 10시30분쯤 KBS 본관 지하 1층 아나운서 교육장을 찾았다. 이곳에서는 다음 달 중순쯤 방송될 <안녕 우리말> 9회에서 13회분의 촬영이 진행되고 있었다. 프로그램에 고정출연 중인 걸스데이의 멤버 민아와 개그맨 송준근, 방송인 박슬기, KBS 강승화 아나운서 외에도 데뷔를 앞둔 신인 걸그룹 I.O.I(아이오아이)와 KBS 정지원 아나운서 등이 촬영에 참여하고 있었다.

KBS1 우리말 프로그램 ‘안녕 우리말’의 출연자 I.O.I의 멤버 김세정(오른쪽)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촬영에서 이도경PD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KBS의 협력제작국이 주도해 제작한 <안녕 우리말>은 KBS1에서 월요일에서 금요일까지 오전 11시55분 방송되고, KBS2에서는 월요일에서 금요일 오전 5시35분 약 3분 정도의 분량으로 방송된다. 하지만 TV 편성이 주가 아니다. <안녕 우리말>은 KBS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 계정과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 그리고 포털 사이트 다음과 동영상 사이트 곰TV 등 다양한 플랫폼을 통해 공개된다. 한 방송분이 3분 내외로 길지도 않고 실생활에서 틀리게 쓰기 쉬운 우리말의 사례를 유쾌한 극형식으로 짚어낸다.

이날 촬영장에서는 걸그룹 오디션을 패러디해 걸스데이 민아가 주인공으로 에피소드가 진행되고 있었다. 열심히 꿈에 매진 중인 민아가 걸그룹 데뷔를 놓고 연습 중인 연습생들과 만나 경쟁을 벌이고 이를 유명기획사 대표를 패러디한 캐릭터인 출연자들이 평가하는 촬영이 이어졌다. 이날 촬영은 본관 지하 뿐 아니라 KBS홀 인근 시계탑 등지에서 이어졌다.

KBS1 우리말 프로그램 ‘안녕 우리말’의 출연자 강승화 아나운서(왼쪽)와 방송인 박슬기가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촬영에서 연출자 한호섭PD와 재미있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안녕 우리말>이 기획된 계기는 ‘좀 더 젊은 층이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우리말 프로그램을 만들어보자’는 생각에서 시작됐다. 기획을 맡은 KBS 이도경PD는 “최근 들어 우리말을 지키자는 주장도 있지만 실제로 잘못된 사례가 방송에서도 언급되는 경우가 많다. 이를 계도한다는 느낌보다는 스토리텔링을 넣어 재미있게 구성해보자는 의도로 프로그램이 시도됐다”면서 “모바일이나 VOD(주문형 비디오) 환경에 맞는 3~5분 정도의 시트콤 형태로 구성해 바른 우리말을 알려야 하는 아나운서가 도리어 잘못된 사례를 쓰기도 하는 등 재미를 주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이PD는 “지난해 4회 분량을 만든 이후 문체육관광부 쪽에서 예산을 지원해 KBS와 절반씩 예산을 들여 촬영하고 있다. 이번 시즌의 경우는 총 16회로 구성 중이며 취업준비생인 민아가 취업을 위해 노력하다가 연예인으로 성장하는 이야기를 담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KBS1 우리말 프로그램 ‘안녕 우리말’의 출연자 걸그룹 I.O.I와 개그맨 송준근이 지난 19일 서울 여의도 KBS 본관에서 진행된 프로그램 촬영에서 이도경, 한호섭PD의 지시를 듣고 있다. 사진 이선명 인턴기자 57km@kyunghyang.com

프로그램에는 임수민, 유지철 아나운서 등 부장급 아나운서들은 물론 정지원, 강승화 아나운서 등 비교적 어린 아나운서들도 출연한다. 연예인 중에서는 이미 AOA의 설현, 개그맨 허경환, 노우진 등이 출연해 재기 넘치는 연기력을 보였다.

이PD는 “쉽게 접할 수 있는 우리말 프로그램을 만드는 것이 가장 큰 목표”라면서 “인기 드라마 <태양의 후예>를 패러디하는 등 더욱 재미있는 소재를 개발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우리말 발전에 기여한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날 촬영분은 다음 달 23일쯤 온라인과 TV를 통해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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