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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게임업계 사회공헌 모범답안 썼다”

“게임업계 사회공헌사업의 모범 답안.”

넥슨과 게이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은 200억원의 정성이 보태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28일 정식으로 문을 연다. 비영리재단인 푸르메재단이 2010년 마포구청과 함께 공동 사업으로 진행하기로 결정한 지 6년, 사업 취지에 공감한 넥슨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인 지 3년 만이다.

장애 어린이의 신체·정서적 건강과 자립을 지원하는 국내 첫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이 28일 문을 연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 어린이의 신체·정서적 건강은 물론이고 자립을 지원하는 국내 첫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이란 점에서 개원의 의미가 남다르다.

서울 마포구 상암동에 자리잡은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은 지상 7층, 지하 3층, 입원 병상 91개, 낮 병상 40개 규모로 건립됐다. 특히 어린이 장애를 조기에 발견하고 전문적으로 치료하는 것은 물론이고 사회에 독립된 자아로 나아갈 수 있도록 의료재활·사회재활·직업재활 서비스도 제공한다.

4개 진료과와 재활치료센터 외에도 수영장·문화교실·직업재활센터·어린이도서관·열린예술치료실·다목적홀 등 다양한 시설을 갖추고 있어 장애어린이는 물론 비장애어린이를 포함한 지역주민까지 하루 500명, 연간 15만명이 이용할 수 있다.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의 눈높이에 맞춘 병원 로비.
어린이 환자와 가족들의 눈높이에 맞춘 병원 로비.

무엇보다 넥슨어린이재활병원의 개원에는 게임사 넥슨과 게이머들이 정성이 큰 힘이 됐다는 점에서 남다른 의미가 있다. 440억원에 이르는 건설비의 절반에 달하는 200억원을 넥슨과 게이머들이 기부했다.

국내외 110개소를 운영 중인 ‘넥슨작은책방’ 등 ‘어린이’를 사회공헌 활동의 핵심 키워드로 삼고 있는 넥슨은 지난 2005년 소아병동 봉사 활동을 하면서 장애어린이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지난 2012년 9월 서울 자하문로에 문을 연 푸르메재활센터의 건립을 위해 10억원의 기부금을 전달한 것을 시작으로, 2013년 6월 푸르메재단과 어린이재활병원 건립 기금 조성 협약식을 갖고 첫 단계로 가수 션이 함께 진행한 ‘만원의 기적’ 캠페인 모금액과 동일한 11억3200만원을 기부했다.

장애아들의 재활치료를 돕기 위한 수영장.
장애어린이들의 정서적 안정을 돕기 위한 병원내 중앙 정원.

넥슨 관계사들도 동참도 이어져 네오플은 2013년 12월 어린이재활병원 내 식당 공간 조성기금으로 30억원을 내놓았다.

자사 게임에서 기부 이벤트를 마련해 게이머의 참여를 이끌어내기도 했다.

<피파온라인3>의 경우 2013년 제30회 전국장애인기능경기대회의 정식 종목에 채택된 기념 기부금(3000만원)에 결선에서 나온 득점당 10만원의 적립금을 더해 총 3850만원을 기부했고, <사이퍼즈>는 2014년 6월 ‘희망의 별’ 이벤트를 진행해 기부 아이템 판매개수 5000개 판매금의 10배인 5억원을 내놓았다.

넥슨은 이렇게 모은 200억원을 지난해 12월 푸르메재단에 기부했다. 재단은 병원 건립을 위한 이같은 넥슨의 공로를 기리기 위해 병원 명칭을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으로 확정했다.

치과 진료실
전동휠체어의 교행이 가능할 정도로 넓게 만든 병실.

박이선 넥슨 사회공헌팀장은 “넥슨은 아이들의 건강과 교육에 필요한 사업들을 꾸준히 전개해 왔다”며 “좋은 기회로 어린이재활병원 설립에 동참하게 됐고, 많은 분들이 뜻을 모아줬다. 앞으로 병원이 많은 아이들에게 희망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어린이재활병원 개원과 관련한 넥슨의 행보는 게임업계 사회공헌활동의 모범답안을 제시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게임 홍보를 위한 단발성 이벤트가 아니라 사회간접시설(SOC)에 대한 투자와 지원을 통해 사회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기여는 물론 게임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도 떨쳐낼 수 있다”며 “넥슨을 비롯해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의 장애인 보완대체의사소통(AAC) 개발, 라이엇게임즈의 문화재 보호 활동 등 긴 호흡을 갖고 하는 사회공헌사업이 빛을 발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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