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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세돌 “맥심배 우승은 내 거야”, 원성진 “어림없습니다”

이세돌 9단(왼쪽)과 원성진 9단이 맥심커피배 결승1국을 마치고 복기를 한 후 돌을 담고 있다. 두 사람의 표정에서 승부가 읽힌다.

“아직 승리가 고프다.” vs “더는 물러날 곳이 없다.”

‘쎈돌’ 이세돌 9단과 ‘원펀치’ 원성진 9단이 피할 수 없는 외나무 다리 승부를 벌인다. 무대는 10일 치러지는 제17기 맥심커피배 입신최강전 결승3번기 제2국이다. 이9단이 승리하면 자신의 역대 48번째 우승컵이자 이 대회 5번째 우승컵을 들어올리게 되고, 원9단이 승리하면 이 대회 첫 우승을 위한 반격의 교두보를 놓게 된다.

지난 3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열린 결승1국에서는 이9단이 선취점을 얻었다. 이날 대결에서 두 사람은 진즉 예견된 대로 초반부터 격렬하게 부딪쳤다. 하변 전투에서 원9단이 과감하게 패를 걸어갔고, 이9단도 물러서지 않았다. 1시간 넘도록 공방을 주고받은 힘겨루기의 결과는 이9단의 승. 이곳 부분 전투에서의 결과는 반상 전체에 영향을 미쳐 이9단의 낙승으로 이어졌다.

이날 승리로 이9단은 알파고와의 대결 이후 6연승의 휘파람을 불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9단은 여전히 승리가 고프다고 했다. 그는 결승1국이 끝난 직후 가진 인터뷰에서 “6연승 정도로는 세졌다고 하기에 데이터가 부족하다”며 “여기에다 ‘10’자가 더 붙는다면 모를까”라고 연승의 욕심을 드러냈다.

하지만 원9단도 반격의 칼날을 벼리고 있다. 다음달 5일 ‘얼짱’ 바둑캐스터 이소용씨와 가시버시 연을 맺는 원9단은 맥심커피배 우승컵을 결혼예물로 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이9단이 2연승으로 우승을 확정짓느냐, 원9단이 역전 우승의 교두보를 놓느냐가 가려질 결승2국은 10일 경기도 광주 곤지암리조트 특별대국실에서 치러진다. 원9단이 반격에 성공하면 오는 18일 바둑TV 스튜디오에서 우승상금 5000만원이 걸린 단판 승부가 벌어진다.

이9단은 처음 출전한 2005년부터 2007년까지 3연패에 이어 2014년에도 우승을 차지하며, 통산 4차례 우승으로 이 대회 최다우승 기록을 가지고 있다. 반면 원9단은 첫 우승도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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