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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한복판서 ‘여자들이 나를 무시했다’ 묻지마 살인

강남역 한복판서 ‘여자들이 나를 무시했다’ 묻지마 살인
한 20대 여성이 17일 새벽 서울 강남역 인근 유흥가 화장실에서 흉기에 여러 차례 찔려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에 붙잡힌 용의자는 피해자와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주장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17일 오전 1시 20분경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상가의 남녀 공영 화장실에서 20대 여성 ㄴ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발견 당시 ㄴ씨는 흉기로 왼쪽 가슴 부위를 2~4차례 찔려 피를 흘리며 변기 옆에 쓰러져 있었다.

JTBC 방송 화면 갈무리

사건이 발생한 상가는 강남역과 서울 지하철 9호선 신논현 사이에 있는 지상 4층짜리 건물이다. 주점과 노래연습장에 몰려 있어 저녁 시간은 물론 심야에도 시민들로 붐비는 지역이다.

ㄴ씨는 1층 주점에서 지인들과 술을 마시다 2층 노래방으로 올라가는 계단 중단에 있는 화장실에 불일을 보러 갔다고 변을 당했다. ㄴ씨의 지인은 “화장실에 간 뒤 한참이 지나도 돌아오지 않아 찾으러 갔다가 숨진 것을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사건 현장 부근 폐쇄회로(CC)TV 영상을 분석해 ㄱ(34)씨가 화장실에서 서성이다 ㄴ씨가 들어가자 뒤따라 들어가는 모습을 확인했다. ㄱ씨는 사건이 발생한 상가 주점 종업원이며 인근 다른 식당에서도 아르바이트를 한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날 오전 10시경 검거했다.

검거 당시 ㄱ씨는 CCTV에 찍힌 모습과 같은 옷차림이었으며 길이 32.5cm의 흉기를 소지하고 있었다. 이 흉기는 ㄱ씨가 일하는 식당 주방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여자들이 나를 무시해서 그랬다. ㄴ씨와는 알지 못하는 사이”라고 진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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