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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동그라미 이야기’ 흥미진진한 음악극...지금부터 재판 시작하겠습니다

구로아트밸리와 극단 아리랑은 23일부터 26일까지 음악극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원작 베르톨트 브레히트, 연출 김수진)를 기획하여 공연한다.

<하얀 동그라미 이야기>는 원래 중국의 <회란기>라는 연극을 브레히트식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회란기>여기에는 솔로몬의 재판과 매우 비슷한 상황이 등장한다. 유전자 검사를 할 수 없는 상황, 두 어머니가 서로 자기 아이라고 우기는 상황에서 재판관은 동그라미를 그린 후 아이를 잡아당겨서 끌어내라고 지시한다. 그러나 지독하게 아이를 끌어낸 사람이 아니라 아이가 아파하는 것을 보고 팔을 놓아버린 사람을 친모라고 판결한다. 재판관은 판관 포청천이다. 솔로몬의 재판과 중국 회란기의 재판은 ‘생모’가 진짜 어머니가 되는 재판이다. 하지만 브레히트는 이 이야기를 한번 더 비틀어 놓는다.

친엄마지만 전쟁통에 아이를 버려두고 도망친 귀족여자, 천민이지만 아이를 거두어 소중하게 키워온 하녀가 아이의 양 팔을 잡아당기게 된다. 재판관도 이름난 명판관이 아닌 술주정뱅이 망나니 판사다. 이 판사는 어머니들의 태도는 물론이고 아이가 누구를 필요로 하는지, 원 안에 선 아이의 눈빛을 가장 중요한 증거로 삼아 판결한다. 이번 공연에 참여하는 관객들은 주정뱅이 판사 아치의 재판에 참여하며 연극의 주제인 합리적 판단에 대한 고민을 자연스럽게 함께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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