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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생 강조하던 마스크팩…만드는 건 ‘알바’들이 집에서?

마스크팩의 비위생적인 포장 과정을 폭로하는 글이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에 잇달아 올라오면서 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누리꾼이 ‘비위생적인 마스크팩 접기 알바’ 라며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사진

더 큰 문제는 이러한 비위생적인 제조 공정이 한 브랜드만의 문제가 아니라는 사실이다. 취재 결과 이미 알려진 메디힐뿐 아니라 SNP와 포렌코즈 등 최근 중국 등 아시아권에서 ‘K-뷰티’를 이끌고 있는 마스크팩 브랜드들의 전반적인 문제로 확인됐다. 특히 이들은 송승헌·송중기 등 한류 스타의 얼굴을 내세우며 한국산 화장품임을 강조하고 있어 국가 브랜드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가 크다.

지난 10일 한 누리꾼은 그동안 인터넷에서 조심스레 이슈가 되던 이른바 ‘마스크팩 접기’ 알바의 문제점을 거론하며 “마스크팩 위생상태에 대해 말이 많았지만 재활용한 종이로 접는 것은 너무하지 않나”라는 글과 함께 사진 몇 장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에는 가정집에서 맨손으로 마스크팩을 접어 포장재에 넣고, 이를 쉽게 하기 위해 광고지를 접어 만든 듯한 도구를 사용하는 모습이 보인다. 이 누리꾼은 “상 위에서 맨손으로 마스크팩을 접는 것은 위생 관념을 찾아볼 수 없는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인터넷 구직 사이트를 보면 현재에도 “누구나 쉽게 집에서 할 수 있는 일”이라며 ‘마스크팩 접기 알바’를 구하는 글을 쉽게 접할 수 있다.

포렌코즈 홈페이지

문제가 된 메디힐 측 관계자는 “문제가 된 제품은 메디힐의 제품이 맞는다”면서 “마스크시트 접지 작업은 외주업체를 통해 납품되고 있으며 관리감독을 엄격하게 진행하고 있지만 일부 공장에서 재택 아르바이트를 이용하고 있던 부분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관리감독 책임이 있는 만큼 외주업체에 대한 조사를 벌이고 있다.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덧붙였다. 포렌코즈도 “(논란이 된 후) 현재 전 제품을 지정 업체에서만 생산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위생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SNP 홈페이지

SNP 또한 “외주 업체의 이러한 문제를 이미 인지한 상태”라면서 “(현재도) 포장 및 살균 과정을 포함해 당시 외주 업체가 계속 생산하고 있긴 하지만 직원이 수시로 현장에 나가 확인하고 있다”며 “포장 뒤에도 ‘감마검사’등의 공정을 더해 위생관리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중국 관광객을 일컫는 유커의 대규모 한국관광이 이어지면서 국내 화장품 업계 매출도 크게 늘었다. 유커들이 자주 찾는 명동 등지에는 1000개들이 마스크팩 상품이 등장할 정도로 마스크팩의 인기는 단연 으뜸이다. 최근 중국의 롱리치그룹은 본사 창립 30주년 및 한국지사 창립 2주년을 맞는 오는 10월 그룹 임직원 1만여명이 동북아 최대 규모의 크루즈 유람선 2척에 나눠 타고 송도 신항을 통해 한국 땅을 방문키로 했다. 이 그룹은 인천시와의 협약에 따라 앞으로 3년간 3만명이 참가하는 기업회의를 한국에서 열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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