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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출전 가능’ 이신바예바의 반전 드라마

‘미녀새’ 옐레나 이신바예바(34·러시아)가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러시아 국기를 달고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출전 가능성을 열어 준날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3년의 공백 끝에 공식 경기에 나서 건재를 확인한 이신바예바는 단숨에 리우올림픽 금메달 1순위로 떠올랐다.

사진 | Getty Images이매진스

이신바예바는 22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어제까지는 절망적이었다. 하지만 오늘 큰 희망을 얻었다”며 “내 선수 생활이 이대로 끝나지 않는다. 나는 러시아 국기를 달고 리우로 간다”고 말했다. IOC는 이날 스위스 로잔에서 이사회를 열고 “추가적 도핑테스트를 통해 금지 약물을 복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을 입증할 수 있는 러시아 선수는 리우올림픽에 출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앞서 IAAF는 이달 18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어 지난해 11월 내린 러시아 육상의 국제대회 출전 금지 결정 처분을 연장한 바 있다. IAAF는 러시아 측의 반발을 고려해 금지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선수는 자국 국기가 아닌 올림픽기를 달고 개인 자격으로 리우 올림픽에 참가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조건을 내걸었다.

그러나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은 이사회를 마친 뒤 “올림픽에 참여하는 러시아 선수는 IOC에서 제외되지 않은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를 대표하기 때문에 러시아 국기를 달고 뛰어야 한다”고 밝혔다. 당초 올림픽기를 달고 뛰어야 한다는 IAAF의 결정에 강력 반발하며 국제스포츠중재소(CAS)에 제소할 뜻을 밝혔던 이신바예바는 “러시아 선수들이 러시아 국기를 달고 리우올림픽에 출전하게 됐다. 우리가 승리했다”고 기뻐했다.

이신바예바는 이날 러시아 체복사리에서 열린 러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90을 뛰어 우승해 기쁨이 두 배가 됐다. 그는 2013년 모스크바 세계선수권대회에서 4m89를 뛰어 우승한 이후 처음 나선 공식 경기에서 올 시즌 최고 기록을 세웠다. IAAF가 지난 해 11월부터 러시아의 기록을 공인하지 않고 있지만 이신바예바의 이날 기록은 올 시즌 1위인 에카테리니 스테파니디(그리스)의 4m86을 넘는다.

이신바예바는 러시아 세계선수권 우승 이후 출산을 하고 아이를 키우다 필드로 복귀해 리우올림픽 출전을 준비했다. 그러나 IAAF의 징계에 묶여 올림픽 출전이 날아갈 뻔했으나 IOC의 결정으로 기사회생했고, 변함없는 실력을 뽐내며 극적인 반전드라마를 써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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