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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맛비에 쑤시고 에어컨 찬바람에 시린 ‘여름 관절염’

여름철 관절통 유발의 복병은 ‘에어컨’이다. 이를 ‘냉방병형 관절염’이라고 한다.

목동힘찬병원 이정훈 진료원장은 “에어컨 바람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체온이 떨어지면서 관절 주위에 있는 근육이 경직되는 동시에 관절이 뻣뻣해지고, 뼈와 뼈 사이의 마찰을 줄여주는 윤활유 역할을 하는 관절액이 굳어 극심한 통증이 발생한다”며 “찬 바람으로 인해 근육이 굳으면 혈액순환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근육과 인대를 더욱 딱딱하게 만들어 관절염이 심해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호주 라트로베 대학의 연구에 의하면 관절염 환자의 92%가 장마철에 관절 통증이 악화된다고 한다. 지난해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도 무릎 관절염 환자 중 약 90%가 장마철에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면 절대 피할 수 없는 눅눅한 습기도 관절통 악화의 원흉이다. 장마철에는 강수량이 높아지고 대기압이 낮아져 관절염 환자들이 느끼는 통증의 정도가 심해질 수밖에 없다. 고온다습한 기온으로 인해 우리 몸 속의 수분 배출이 어려워지고, 이로 인해 관절 통증이 더해진다.

퇴행성 관절염은 따뜻한 온찜질이 도움이 된다. 연골이 닳아져 뻣뻣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온찜질을 통해 혈액순환을 원활하게 만들고 굳은 관절을 풀어줘야 한다. 반면 류머티즘성관절염은 주로 작은 관절에서 발생하며, 통증 부위에 열감이 느껴지므로 냉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관절통 환자가 있다면 실내온도는 섭씨 25도 정도로 유지하면서 바깥 기온과의 차이를 5도 이내로 조절하는 것이 좋다. 관절의 통증을 덜어줄 수 있도록 50% 이하로 실내습도를 유지하도록 해야 한다. 찬바람을 쏘여 시린 관절 부위는 담요를 덮어 찬 바람에 직접적으로 노출되지 않도록 피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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