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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 신다인, 고교.대학 선배 모두 제치고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 우승

여중생 신다인(14·창원대산중3)이 고교생, 대학생 언니들을 모두 제치고 국내 최고권위의 여자아마추어 골프대회에서 우승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국가대표 상비군 신다인은 1일 대전 유성CC(파72·5838m)에서 열린 대한골프협회 주최 강민구배 제40회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결승전에서 박민지(보영여고3)를 36홀 매치플레이 끝에 물리치고 챔피언이 됐다.

창원 대산중학교 3학년 신다인이 1일 대전 유성CC에서 열린 강민구배 제40회 한국여자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에서 대학, 고교생 선배들을 모두 제치고 우승한 뒤 트로피를 들고 밝게 웃고 있다. /대한골프협회 제공

이 대회는 지난해까지 스트로크 플레이로만 진행돼 왔으나 올해부터 처음 매치플레이 방식을 도입했다. 이틀 동안 36홀 스트로크 플레이를 통해 32강을 먼저 가리고, 이후 3일간 매치플레이를 펼쳐 녹다운 방식으로 승패를 가른 올해 대회에서 신다인은 합계 1언더파 143타를 쳐 32명 중 25위로 매치 플레이에 오른 뒤 5판의 매치플레이에서 승승장구하며 승부사 기질을 불살랐다.

32강전부터 김가영(남원중 2), 류은수(영서고 1), 문채림(은광여고 1)을 연파한 뒤 4강전에서 최예림(동광고 2)을 6&5로 물리친 신다인은 36홀 매치플레이로 이어진 결승에서 3&2(2홀 남기고 3홀차)로 승리했다.

또래 골프 유망주들 처럼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 진출해 우승하는게 꿈인 신다인은 이 대회 우승과 함께 하반기 국가대표로 뽑혔다. 지난주 열린 한국중고등학교골프연맹 회장배에 이어 2연승을 기록 중이며 소년체전, 경상남도내 대회 2승 등 시즌 5번 우승했다.

닷새 동안 스트로크 플레이와 매치 플레이를 거듭하고, 모두 합쳐 8라운드 경기를 펼치는 강행군이라서 강한 체력과 정신력이 필요했던 대회였다. 당당한 체격에 드라이버 비거리 250야드를 넘나드는 장타, 세기를 겸비한 신다인은 멘털 코치인 이종철 프로와 함께 끝까지 집중력을 잃지 않는 훈련을 한 효과를 이번에 톡톡히 누렸다. 전 국가대표 대학부 코치 출신 이종철 프로는 한국체육대학교 대학원 박사과정에서 스포츠 교육학을 전공하고 ‘골프, 생각이 스윙을 바꾼다’ ‘골프 마음의 게임’ 등을 펴낸 골프 심리 전문상담사이다.

신다인은 “대회를 하면서 아무 잡념 없이 치렀다. 한 홀 마다 이겼네, 졌네만 생각하고 큰 욕심을 내지 않으며 매 홀 마다 집중한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스스로 여기까지 온 것만 해도 대단하다는 생각을 한게 도움이 됐다. 스트로크 플레이가 아닌 매치 플레이로 승부를 내다보니 다른 때 보다 집중이 잘 되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경남 사천 진보골프아카데미(원장 오세욱) 소속이며 최종환 프로, 임유신 체력 코치 등으로부터 체계적으로 관리를 받고 있어 더욱 성장이 기대된다.

◇강민구배 제40회 한국여자아마추어선수권대회 성적

결승전 신다인(창원대산중3) 3&2 박민지(보영여고2)

3·4위전 유해란(숭일중3) 2&1 최예림(동광고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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