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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승’ 넥센 최원태 “초심 잃지 않겠다”

넥센 히어로즈 제공

이번에는 최원태(19·넥센)다. 넥센에서 또 ‘첫 선발승’이 나왔다.

최원태는 1일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전에 선발 등판해 5.2이닝 5피안타 4볼넷 3탈삼진 2실점을 기록하며 넥센의 10-7 승리를 이끌고 프로데뷔 첫승을 거뒀다.

지난해 서울고를 졸업하고 넥센에 1차지명 신인으로 입단한 최원태는 입단 첫해 등 부상으로 재활만 하다 올해 1군 무대에 데뷔했다. 5월에 1군 엔트리에 처음 등록돼 5월27일 수원 KT전에 계투로 데뷔전을 치른 최원태는 4차례 중간 계투로 등판한 뒤 지난 6월14일 고척 롯데전부터 선발로 기회를 얻고 있다. 6월25일 잠실 LG전까지 앞선 3차례 선발 등판에서 총 13.1이닝 12실점을 기록했다. 3경기 모두 넥센은 이겼지만, 최원태의 승리는 없었다.

네번째 선발 등판에 나선 이날 KIA전 역시 승리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였다. KIA 타자들은 전날 역전패 당하기는 했지만 앞서 6연승을 달리는 동안 타격에 불을 뿜었다. 더구나 상대 선발은 지크 스프루일로 7승과 함께 탈삼진 공동 1위에 올라있는 에이스급 투수였다. KIA가 전날 광주에서 연장 11회 접전 끝에 역전패 하고 서울로 이동해 정신적·신체적 피로도가 높았지만 최원태에게 쉬운 상대는 아니었다.

그러나 최원태는 지크보다 잘 던졌다. 지크가 3.2이닝 만에 13안타를 맞고 8실점 한 채 조기강판 된 반면, 최원태는 넥센이 8-0으로 앞선 5회까지 무실점으로 잘 버텼다.

첫 실점은 6회초에 나왔다. 안타와 볼넷으로 1사 1·2루를 만든 최원태는 5번 브렛 필에게 좌월 2루타를 맞아 첫 실점을 한 뒤 계속된 1사 2·3루에서 6번 서동욱에게 희생플라이를 내줘 2점째를 잃었다. 이후 7번 나지완에게도 볼넷을 내준 뒤 불펜에 공을 넘겼다.

투구 수는 87개. 6회 들어 제구가 흔들리기 시작하면서 더 긴 이닝을 버티지 못한 것은 아쉬웠지만 이날 넥센이 끝까지 앞선 채 10-7로 승리하면서 최원태에게는 데뷔 첫승이 주어졌다.

넥센은 올시즌 공백이 클 줄 알았던 마운드에서 새 선발들의 활약으로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풀타임 선발로 처음 나서는 신재영(27)이 10승을 거둬 앤디 밴헤켄이 빠져나간 에이스 자리를 꿰찼고, 고졸 신인 박주현(20)도 4승을 거두며 로테이션을 구성하고 있다. 둘 다 올시즌 처음으로 선발 데뷔해 첫 선발승을 거두며 넥센의 희망으로 자리잡았다. 여기에 외국인 투수 라이언 피어밴드, 최근 교체 입단한 스캇 맥그레거와 함께 선발로 나서고 있는 최원태는 그동안 여러 명이 돌아가며 맡던 넥센의 5선발 자리를 꿰차기 시작했다.

최원태는 “이전 경기에 비해 직구 위주로 던졌다”며 “첫승을 꼭 해보고 싶었다. 기분이 정말 좋다. 초심 잃지 않고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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