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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깐깐한 Mr.심의 피부돌직구] 피부로 확산되는 미세먼지 공포증

최근 미세먼지에 대한 혼란과 공포가 증가하고 있다. 난데없는 고등어구이 미세먼지 책임론을 들고 나온 정부발표로 인해 안동지역 간고등어 업체가 줄도산위기에 처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이미 12개 업체 중에 5개 업체는 휴업에 들어갔다고 한다. 우습게도 미 항공우주국 나사 연구진의 조사결과를 통해 실질적인 미세먼지의 주범으로 밝혀진 석탄화력발전소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20기를 더 집중적으로 지을 예정이라는 소식도 들린다.

이런 와중에 최근 국내대학의 향장미용학과 교수진이 라이프 사이언스라는 저널에 발표한 논문이 눈에 띈다. 바로 미세먼지가 아토피나 피부노화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논문이다. 미세먼지가 호흡기질환 등을 유발한다는 사실을 넘어 이제 피부에 대한 악영향에 대한 이슈가 제기된 것이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논문의 요지는 미세먼지가 여드름, 건선, 아토피와 같은 염증성 피부질환을 유발하며, 피부노화나 탈모에도 영향을 미치며 심지어는 피부암에도 영향을 미친다고 언급하고 있다. 미세먼지가 모공의 크기보다 20배가량 작기 때문에 이를 통해 피부내로 침투하여 염증성 사이토카인의 증가와 체내 활성산소의 증가가 피부세포를 자극하여 각종 문제를 유발한다는 것인데, 하지만 과연 현재 우리가 노출되고 있는 미세먼지의 양이 피부암까지 유발할 정도로 심각한 양인지에 대해서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미세먼지가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은 누구나 상식적으로 생각을 떠올려 볼 만한 이슈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오히려 이런 섣부른 논문의 결론이 필요이상의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증만을 유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된다.

또한 특히 이에 대한 대책으로 “미세먼지로부터 피부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마스크와 유분감이 적은 자외선 차단제를 이용해 미세먼지의 접촉을 최소화해야 한다”라고 언급하고 있는데, 마스크는 피부건강이 아니라 호흡기질환을 예방할 목적으로 언급되어야 할 것이다. 그리고 그마저도 과연 마스크의 효용성에 의문이 제기된다. 미세먼지가 많은 날 부득이하게 야외활동을 해야 한다면 호흡기 질환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쓰라고 한다. 하지만 일반마스크로는 어림도 없다. 그렇다고 미세먼지를 잡아낼 수 있는 식약처가 인증한 마스크를 틈새없이 제대로 착용하게 되면 사실상 호흡을 제대로 할 수가 없어 일상생활이 불가능해 진다.

더불어 자외선 차단제가 어떻게 미세먼지 차단제로 변신할 수 있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 어떻게 자외선 차단물질이 미세먼지를 차단한다는 것인가?

또 “무엇보다도 깨끗한 세안을 통해 미세먼지의 잔여물을 완전히 제거해야 한다.”라고 강조하고 있는데, 이미 너무 과도한 세안으로 인해 거꾸로 없던 피부염도 유발시키고 있는 상황에서 더욱더 과도한 세안을 유도하는 위생 강박증을 강화할 것이 우려가 된다.

미세먼지에 대한 올바른 연구가 계속해서 진행되어야 하겠지만, 이에 대한 결론이 마스크나 자외선 차단제 그리고 세안제의 사용증가로 이어지는 것은 연구의 의도마저 의구심을 자아내게 만든다.

심동섭(메디션 개발이사)

■메디션 개발자 깐깐한 Mr.심동섭은?

現 ㈜이노진 기업부설연구소 소장 / 코슈메슈티컬 메디션 개발이사 / 네이버 피부 카페 ‘메디션’ 운영 / 피부·탈모 칼럼니스트(스포츠경향) / 前 디지털 지노믹스 DNA Chip 기획개발 / 前 한국얀센 임상연구 프로젝트 매니저 / 서울대학교 분자생물학과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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