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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모로 닮았다. ‘함부로 애틋하게’는 ‘태양의 후예’의 후예가 될 수 있을까

모든 게 <태양의 후예>와 닮았다. 걸출한 한류스타의 출연, 한 가지 장르에서 일가(一家)를 구성하고 있는 작가의 존재, 그리고 한국 뿐 아니라 중국과 동남아 등 세계 11개국 동시방송.

한 가지 다른 점은 <태양의 후예>는 신드롬에 가까운 인기를 얻었지만 이 작품은 초조하게 시청자의 선택을 기다리고 있다는 점뿐이다. <태양의 후예>를 이은 KBS 드라마국의 야심작 <함부로 애틋하게>는 제2의 <태양의 후예> 아니, 제1의 <함부로 애틋하게>가 될 수 있을까.

4일 서울 남산 그랜드하얏트호텔 그랜드볼룸에서는 KBS2 새 수목극 <함부로 애틋하게>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이 작품은 올 2월 방송을 시작해 큰 인기를 얻은 <태양의 후예>에 이어 KBS가 두 번째로 사전제작을 시도하는 드라마다. 이 드라마의 인기 향방은 결국 이후 방송되는 SBS <사임당, 빛의 일기> <보보경심:려> 등 사전제작 드라마 흥행 향방을 점쳐볼 수 있는 중요한 단서가 된다. .

배우 김우빈, 배수지가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앞서 말했듯 <함부로 애틋하게>는 <태양의 후예>와 많은 부분이 닮았다. 송중기-송혜교라는 스타를 투입한 <태양의 후예> 못지않게 <함부로 애틋하게>는 김우빈과 배수지를 투톱으로 내세웠다. 김우빈은 <태양의 후예>의 대본을 쓴 김은숙 작가의 전작인 <상속자들>에 출연하면서 한류스타로 거듭났다. 배수지 역시 걸그룹 미쓰에이의 활동과 더불어 연기자로서 활동하며 폭넓은 한류 팬덤을 형성 중이다.

게다가 대본은 이경희 작가가 쓴다. 이경희 작가는 <태양의 후예> 김은숙 작가와 마찬가지로 멜로물에 있어서 하나의 획을 그은 작가다. 김은숙 작가가 알콩달콩하면서도 서늘한 사랑 이야기 속에서 감각적으로 시청자의 마음에 와 콕 박히는 대사로 알려져 있다면 이경희 작가는 세상의 끝에서 만난 것 같은 남녀의 처절한 멜로를 그 만큼 아름다운 필치로 표현하고 있다. 2003년 비-공효진이 주연을 맡은 <상두야 학교가자>로 이름을 알리기 시작해 <미안하다 사랑한다> <이 죽일 놈의 사랑> <고맙습니다> <크리스마스에 눈이 올까요> 등을 썼다. 물론 <태양의 후예>의 주연 송중기도 빠지지 않는다. 송중기는 2012년 문채원과 함께 이경희 작가의 드라마 <세상 어디에도 없는 착한남자>에 출연했다.

배우 김우빈, 배수지, 임주은, 임주환이 4일 오후 서울 용산구 한남동 그랜드 하얏트 호텔에서 열린 KBS2 새 수목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제작발표회에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사진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삼화네트웍스와 iHQ에서 제작하는 드라마는 이미 방송 전부터 해외 동시방송 판권을 수출해 11개국에서 동시에 방송한다. 그 범위는 <태양의 후예>의 중국을 뛰어넘는다. 중국 등 중화권은 물론 동남아시아와 심지어 유럽의 채널에서도 <함부로 애틋하게>를 방송한다. 이미 드라마는 영어 제목인 <Uncontrollably Fond> 직역하자면 ‘참을 수 없는 사랑’이라는 제목으로 수출된다.

<태양의 후예>와의 비교는 결국 이 드라마에 필수불가결한 요소였다. 박현석PD와 주연배우들도 이 사실을 잘 알고 있다. 연출자 박현석PD는 “부담감은 엄청나다. 11개국에 동시에 방송이 나가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이경희 작가의 대본을 온전히 전달하는 것이 굉장히 힘든 작업이다. 하지만 사랑에 대한 깊은 통찰을 다룬 드라마이기 때문에 범세계적인 감정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니저 형으로부터 이경희 작가님의 신작과 관련 내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고 운을 뗀 김우빈은 “워낙 좋아하는 작가님의 작품이고, 박현석PD와도 <화이트 크리스마스>를 촬영할 때 인연이 있어 신준영 역을 맡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시놉시스 안에 마지막 회인 20회의 엔딩이 있는데 그 대사와 상황이 가슴에 콕 박혔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드라마는 어린 시절 가슴아픈 악연으로 헤어진 톱스타 신준영과 다큐PD 노을(배수지)이 시간이 지나 다시 만나 사랑한다는 내용이다.

결국 선택은 시청자의 몫이 됐다. 김우빈과 배수지가 출연하는 KBS2 새 수목극 <함부로 애틋하게>는 오는 6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MBC에는 <몬스터> 이후 이종석 주연 <W>가 기다리고 있고, SBS에서는 같은 시간 김아중, 엄태웅, 지현우 주연의 <원티드>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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