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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슨, 어린이재활병원 위해 다시 달린다

장애어린이들을 위한 재활병원 건립에 200억원을 기부했던 넥슨이 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해 다시 팔을 걷어 붙였다.

9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LG 트윈스전에 앞서 열린 시구행사에서 시포자로 나선 션이 시구를 한 은총군을 격려하고 있다.

지난 9일 롯데 자이언츠의 홈인 사직구장. 거인의 안방에서 만난 ‘두 거인’의 특별한 시구에 팬들의 눈이 모아졌다.

롯데 구단과 넥슨이 힘을 모은 이날 시구행사의 주인공은 장애어린이들의 희망 아이콘인 박은총 군(14). 뇌가 굳는 뇌병변 장애를 비롯한 6가지 희귀 난치병을 안고 태어나, 생후 1년을 넘기기 힘들 것이라는 진단을 받았지만 14년째 병마와 맞서며 기적을 만들어 가고 있는 어린이다.

놀라운 것은 은총이가 불편한 몸에도 불구하고 아버지와 함께 철인 3종 경기에 6년째 출전하고 있으며, 13차례나 완주를 해냈다는 점. 뿐만아니라 자신처럼 장애를 갖고 있는 어린이들을 위해 다양한 모금 활동까지 펼치고 있는 ‘작은 거인’이다.

행사는 은총이를 위한 감동 이벤트로 진행됐다. 시구 전 강민호·황재균 등 롯데 선수들이 전하는 응원 메시지 영상을 상영해 은총이 가족과 관람객들에게 감동을 줬다.

특히 ‘기부의 아이콘’ 가수 션이 은총이의 공을 받기 위해 포수 마스크를 쓰고 깜짝 등장해 박수를 받았다.

은총이와 션은 각별한 인연을 지니고 있다. 5년 전 철인 3종 경기장에서 은총이와 은총이 아빠를 만난 션은 꿈을 함께 하기로 결심했다. 이후 ‘은총이 삼촌’을 자처한 션은 매일 자전거를 타고, 각종 마라톤과 철인 3종 경기에 참가하면서 푸르메재단 넥슨어린이재활병원 건립기금조성 활동에 큰 역할을 해냈다.

푸르메재단 고재춘 실장, 은총이 아빠, 가수 션, 롯데자이언츠 이윤원 단장, 넥슨 강민혁 대외정책 이사가 어린이 재활병원을 돕기 위한 ‘1만원의 기적’ 캠페인을 상징하는 포즈를 취하고 있다.

지난 4월 말 서울 상암동에 문을 연 어린이재활병원은 장애어린이들이 재활과 자립을 돕기 위해 건립된 국내 최초 통합형 어린이재활병원이다. 넥슨이 병원건립에 필요한 440억원의 절반에 까까운 200억원을 기부해 문을 열었다.

하지만 흑자를 낼 수도, 흑자를 내려해서도 안되는 병원이기에 개원과 함께 주위의 도움은 더욱 절실해진 상황이다.

이날 행사는 어린이재활병원의 안정적인 운영을 위한 방향을 찾고 의지를 모으기 위해 마련됐다. 넥슨과 롯데는 이날 은총이와 장애어린이들을 위해 각각 1000만원(총 2000만원)을 전달하고, 경기장 밖에서 장애어린이들을 위한 특별 기부 부스를 열고 모금행사를 진행했다. 넥슨과 롯데는 앞으로도 푸르메재단이 진행하는 ‘1만원의 기적’ 등 어린이재활병원의 운영을 돕기 위한 각종 행사에 힘을 모으기로 약속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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