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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두호, UFC 최초의 아시아 챔피언을 향한 꿈 “내가 가장 근접”

18초, 1분33초, 2분42초. 오른손 스트레이트 하나면 충분했다.

종합격투기의 메이저리그 UFC에서 최두호(25·팀매드)의 주가가 치솟고 있다. UFC 데뷔 3경기에서 상대를 1라운드 안에 쓰러뜨렸다. 다 합쳐도 채 5분도 안되는 시간이다.

최두호가 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UFC TUF23 피날레 페더급에서 티아고 타바레스에게 오른손 스트레이트를 날리고 있다. Gettyimages/이매진스

최두호가 12일 오전 인천공항을 통해 금의환향했다. 최두호는 지난 9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MGM 그랜드가든 아레나에서 열린 UFC TUF23 피날레 페더급 경기에서 티아고 타바레스(브라질)를 가볍게 누르고 UFC 데뷔 3연승을 거뒀다. 최두호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크로스핏 센티넬 IFC에서 가진 귀국 기자회견에서 “챔피언이 목표다. 팬들을 기대케 하고, 보는 사람의 피를 끓게 하는 게 목표”라고 욕심을 드러냈다.

‘코리안 슈퍼보이’라는 닉네임을 가진 최두호는 175㎝·65㎏의 작은 체구에 앳된 외모를 가졌지만 오른손 펀치에서 뿜어져 나오는 폭발력은 헤비급에 가깝다. 오른손 장기를 활용하기까지 상대를 몰아붙이는 능력 역시 탁월하다는 평가다. 세 선수 모두 최두호의 오른손 한방에 무너졌다.

2009년 프로로 전향한 최두호는 UFC에 앞서 일본의 종합격투기 딥(Deep) 등에서 활약하면서 통산 16전 15승(13KO)1패를 기록했다. 2010년 6월 가지야마 유스케(일본)에게 판정패를 당한 뒤 13연승 중이다. 연승 가운데 3분을 넘긴 경기는 4차례에 불과하다.

UFC에서도 페더급 역사상 두 번째로 짧은 데뷔전을 치렀고, 이후 2경기는 ‘퍼포먼스 오브 더 나이트’에 선정될 정도로 화끈한 경기력을 선보이면서 격투기팬들 사이에서 인기가 오르고 있다. UFC 사상 최초 아시아 챔피언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아시아 챔피언에 가장 근접한 선수가 누구인가’라는 질문에 최두호는 “아시아 선수 중에는 내가 제일 챔피언에 근접한 것 같다. 자신 있고, 꼭 해내야 할 일이다”고 말했다. UFC 페더급은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아일랜드), 랭킹 1위 조제 알도(브라질), 프랭키 에드가(미국), 맥스 할로웨이(미국), 채드 멘데스(미국) 등 강자가 즐비한 체급이다.

최두호는 “(체급을 올린) 맥그리거가 내려올 수 있을지 모르겠다”며 “챔피언은 전세계에서 가장 강해야 한다. 어떤 선수를 이겨야 하는 게 아니라, 어떤 선수든 이겨야 한다”고 챔피언을 향한 다부진 마음가짐을 표현했다.

최두호 Gettyimages/이매진스

최두호가 UFC에서 이긴 푸안 마누엘 푸이그(멕시코), 샘 시실리아(미국), 타바레스는 모두 랭킹 밖 선수들이다. 챔피언 도전을 위해서는 지금부터가 중요하다. 최두호는 컵 스완슨(미국)과 다음 대전을 공개적으로 요청했다. 스완슨은 랭킹 6위에 올라 있는 강자다.

양성훈 팀매드 감독은 “최두호는 한 마디로 천재다. 남들이 보지 못하는 포인트를 포착하는 능력이 뛰어나다. 타바레스를 꺾은 최두호가 조금만 더 실력을 다듬으면 더 높은 상대도 이길 수 있다”며 세계 정상급 선수들과의 대결에서도 승리할 만큼의 기량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최두호는 타바레스전 직후 공식 인터뷰에서 “한국을 위해 싸울 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위해 싸운다”고 말했다. 옥타곤에 오를 때는 ‘태극마크’를 달고 뛴다는 마음가짐이다. 그는 “경솔한 얘기는 아니다. 일본에서 뛸 때부터 늘 국가대표라는 생각으로 싸워왔다”고 강조하며 “내 체급에서 만큼은 챔피언을 만나도 1라운드에 KO시킬 수 있다. UFC에서 스완슨과 경기를 성사시켜 준다면 스완슨부터 꺾어 챔피언에 도전할 수 있는 명분을 만들겠다”고 당찬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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