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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펜타포트 첫 내한공연 밴드 ‘그룹러브’ ’한국 목욕탕 가보고 싶어”

북한을 배경으로 하는 ‘Ways to Go’ 뮤직비디오와 애플 아이팟 터치 홍보영상에 삽입된 ‘Tongue Tied’ 그리고 LG 울트라 HD TV 광고에 흐르는 ‘Colours’를 부르고 연주한 밴드 ‘그룹러브’가 8월에 첫 내한 공연을 한다.

2016 인천 펜타포트 록페스티벌에 출연하는 그룹러브의 리드보컬이자 기타를 맡고 있는 크리스챤 주코니(Christian Zucconi)가 최근 펜타포트 록페스티벌 주관사 예스컴ent과 공식 인터뷰를 가졌다.

이들은 한국을 방문하면 한국식 목욕탕을 찾고 싶다는 소박한 희망을 말했다. 또 자신들의 사운드에 대해 “스튜디오에 다 같이 모여 있을 때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자신들의 음악이 홍보영상이나 광고에 사용되는 것에 대해 “가장 중요한 것은 노래를 만들 때는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것”이라고 전제한 후 ‘미디어를 통해 대중에게 곡이 노출되는 긍적적인 효과’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펜타포트 페스티벌을 통해 이뤄질 첫 내한공연에 대해선 “이번 한국 무대를 위해 엄청나게 준비해 갈 예정이고, 우리 무대는 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소개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전문

-한국에 첫 내한이다. 팬들에게 인사 부탁

빨리 한국에 가서 한국팬들을 만나고 싶다. 굉장히 두근거린다. 밴드 멤버들 중 한 명도 한국에 가본 적이 없다. 그래서 한국에 가서 지금껏 만나보지 못했던 새로운 팬들 앞에서 공연을 할 생각에 무척이나 설렌다. 그리고 한국에서 공연했던 뮤지션들에게 들었다. 한국은 공연을 하는 곳이 아니라 같이 놀면 된다고 (웃음) .

-한국 첫 방문인데 혹시 한국에 오면 하고 싶은 것들을 있는지?

아마 2일 동안 자유시간이 있을 것 같은데, 여기 저기를 돌아다니고 맛있는 음식들도 먹고 한국 목욕탕도 가보고 싶고, 무엇보다도 한국의 문화를 체험해보고 싶다. 길거리 음식! 길거리 음식을 꼭 먹어보고 싶다. 사실 한국에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어서 뭘 기대해야 할 지도 모르겠지만, 좋은 시간을 보내고 싶고 파티처럼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싶다.

-어떻게 한국 목욕탕에 대해서 알고 있나

LA에 코리안 타운에 가면 한국식 스파와 목욕탕들이 있다. 정기적으로 가기도 했고, 코난 오브라이언(Conan O‘Brien)의 코난 쇼에서도 나왔던 그 WEE스파도 가봤다. 그렇다고 해서 우리가 전문가라는 소리는 아니지만, 이번에 진짜 코리안 스파를 즐겨보고 싶다.

-그룹러브 라는 이름은 어떻게 짓게 되었나?

우리는 그리스에 ‘Crete’라고 불리는 예술가 공동체(Artist Residency)에 놀러를 갔는데 그곳에서 지금의 밴드 멤버들을 전부 만났다. 거기서 지금의 밴드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우리는 밴드라기 보다는 그냥 한 무리의 친구들이었을 때였다. 애초에 밴드가 되겠다는 것 보다는, 그냥 같이 뭉쳐 다니는 것이 좋아서 모든 걸 시작했던 일이었던 지라, 밴드 명을 “뭉쳐 다니는 것이 좋다(Grouplove)”으로 정했었다.

말 그대로 즉흥적인 것이었다. 우리는 한 번도 밴드가 되려고 했던 적이 없었다. 처음 EP를 작업할 때에도 그냥 LA에서 친구들을 만나서 같이 재미있게 즐기고 싶었던게 컸다.

-GROUPLOVE의 음악은 대체적으로 밝다. 노래에서 노래의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밴드의 각각의 멤버들이 전부 성격이 다르다. 모두의 취향이 무척이나 다른데, 거기서 서로 영향을 주고 받는다. Hannah와 나는 90년대 초기의 어둡고 우중충한 그런지 음악을 좋아하고, Ryan은 컨템퍼러리 팝을 좋아한다. 서로가 자라온 환경이 다 다르고, 그것들이 모여서 하나의 ‘멜팅 팟’처럼 되어가는 거다. 그룹러브의 사운드는 그렇게 예상하지 못했던 곳에서부터 시작한다. 무언가를 억지로 뭔가를 조절하고 만들어낸다기 보다는, 스튜디오에 다 같이 모여 있을 때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사운드가 그룹 러브의 사운드라고 생각한다.

-뮤직비디오가 곡마다 개성 있고 재미있다. 제일 마음에 드는 뮤직비디오가 무엇인지?

뮤직비디오 중 가장 좋아하는 것은 영화 ‘Faults in our stars’에 사용된 ‘Let Me In’이라는 곡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제일 좋아하는 뮤직비디오이기도 한데, 뮤직비디오에 사용된 영화의 장면들을 빼고서라도 밴드가 직접 연주를 하는 장면이 좋았다.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하는 것들이고, 라이브 공연은 우리가 (음악 활동 중에서)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기도 하고, 그게 바로 우리의 직업이자 전 세계를 돌아다니는 이유이지 않나. 이렇게 한국 팬들을 위해 인터뷰를 할 수도 있고 말이다. 그런 장면은 밴드가 그들의 음악을 연주하는 것의 아름다움을 담아낸 거라고 생각한다. 라이브 공연이야말로 사람들의 감정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거라 믿는다. 다른 우리의 뮤직비디오들은 대부분 감독이 가지고 온 아이디어와 우리가 가진 아이디어를 가지고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방식으로 만들었었는데, 대개 그럴 때는 그들에게 우리가 제일 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주고 그런 것들을 표현하려고 하는 편이다.

-2009년 밴드 결성 이후에 롤라팔루자, 글레스톤베리, 레딩앤리즈 페스티벌 등 세계 각국의 페스티벌에 초청되어 공연을 했다. 페스티벌에 잘어울리는 밴드라고 팬들이 많이들 언급하던데 어떻게 생각하는지?

감사하게도 지금까지 전 세계의 여러 페스티벌에서 공연할 수 있었다. 작은 클럽 공연이나 우리의 단독 공연 말고, 탁 트인 곳에서 어쩌면 우리를 처음 보는 사람들 앞에서 공연한다는 것은 굉장히 좋은 일이다. 페스티벌에서 사람들에게 우리가 가진 것들을 펼쳐 보일 수 있는 공연을 할 수 있다는 걸 깨달을 때면 기분이 굉장히 좋다. 탁 트인 야외에서 그런 수많은 사람들 앞에서 무대에 오를 수 있다는 것은 굉장히 멋진 경험이다. 그렇다고 해서 작은 공연을 좋아하지 않는다는 말은 아니다. 팬과 함께 소통하면서 서로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받는 것은 정말 아름다운 경험이다.

-단독공연에 비해 유달리 페스티벌 무대에 많이 선다. 페스티벌에서 재미있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오스트레일리아에 ‘Splendour in the Glass’라는 페스티벌에 갔었는데, 그 때가 처음으로 우리가 페스티벌에서 해가 지는 저녁 시간에 공연을 했었다. 해가 지는 저녁 시간은 정말 아름다웠는데, 무대 앞에 펼쳐진 장면들이 정말 멋졌다. 이천 명의 어린 친구들이 뒤편의 멋진 언덕에서 즐기는 모습도 보이고, 해가 저물면서 사람들이 다같이 점프를 하고 공연을 즐기는 모습을 보며 공연하는 것은 정말 특별한 경험이었다.

-애플의 광고에 사용되었던 <Tongue Tied>가 히트하면서 GROUPLOVE가 세계적인 인지도를 쌓게 되었다. <Colours>도 많은 광고에 사용되었는데 특히 밴드의 음악이 광고와 게임 등 미디어에 노출이 많이 되고 있는데 이런 부분은 밴드의 입장에서 어떤가?

가장 중요한 것은 노래를 만들 때는 그런 것들을 염두에 두고 있지 않다는 거다. 물론 TV에 밴드의 노래가 나오는 것은 정말이지 멋진 일이라고 생각한다. 싱글을 발매하는 단순한 방법을 넘어서, 많은 사람들이 새로운 노래를 들을 수 있는 방법이 되어주기도 하는 이런 미디어 노출은 사실 우리 같은 밴드에게는 큰 도움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그렇다고 모든 광고에 우리의 음악이 사용되길 바라는 건 아니지만, 애플과 같은 좋은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회사의 광고라면 괜찮다. (say some money)

-<Hippy hill>이라는 곡에서는 “힙스터보다는 히피가 되겠다(Yeah I’d rather be a hippy than a hipster, what)”고 노래하고 있다. 밴드의 이미지 또한 히피를 떠올리게 하는데 히피적인 요소가 밴드에게 어떤 영향을 주나요?

밴드 멤버들이 어떻게 처음으로 이 작고 오래된 예술 공동체에서 만나게 된 건지에 대한 이야기라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 몇 년 동안 우리는 스튜디오와 ‘Hills of Crete’를 오가며 생활했었고, 그래서 말하자면 이 곡은 우리 밴드에 대한 자전적인 이야기이기도 하다. 단어를 가지고 말장난을 하는 건 재미있지 않나. 지난 몇 년간 ‘힙스터’라는 말은 흔해졌고, 소위 요즘 ‘힙스터’라고 하는 사람들은 여피족(Yuppie)과 같은 느낌이다. 이 곡은 세상이 어떻게 변했는지 고민하고, 우리가 어디에서부터 온 건지, 우리의 영혼에 마음에 대해 논의하고, 예술을 만들어내는 것들에 대해서 논의하는 것과 그런 사람들에 대한 거다. 그리고 이 곡은 라이브로 연주할 때 늘 굉장히 즐겁다. 30초 부분의 브릿지는 이번 앨범에서 개인적으로도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GROUPLOVE의 통산 3번째 스튜디오 앨범인 <Big Mess>의 발표가 얼마 남지 않았다. 지난 2장의 앨범과 비교해 어떤 앨범이 될 것 같은가?

지금까지와는 굉장히 다를 것이다. 어쩌면 우리의 우리 최고의 앨범이 될 거라 생각하고 우리 모두 새 앨범에 대해 굉장히 기대하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는 가장 큰 이유 중에 하나는 새 앨범을 내기 전에 처음으로 2년에 가까운 긴 시간 동안 공백기를 가졌기 때문이다. 첫 번째 앨범을 만들 때는 EP를 내고 사람들이 밴드에 관심을 가지면서 꽤 빠르게 앨범을 만들었었고, 2집 때는 투어를 도느라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빠르게 앨범을 만들어야 했었다.

그러나 우리에겐 투어를 도는 것을 잠시 멈추고, 밴드 멤버들 개인이 아티스트로서 성장할 수 있는 시간이 필요했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앨범에서 그런 기회를 가질 수 있었고 1년이 넘는 시간 동안 만든 곡들을 다듬고 연습할 시간까지 있었다. 아마 이번 앨범을 들으면 누구라도 우리가 이런 충분한 시간을 통해 앨범을 만들었다는 걸 느낄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번 앨범은 드러머 Ryan이 전부 프로듀싱하지 않은 첫 앨범이기도 하다. 반절 정도는 시애틀에서 온 프로듀서 Phil Ek가 함께 했다 Built to Spill, Fleet Foxes, Bands of horses 등 그가 작업한 많은 앨범들은 우리가 좋아하는 앨범이기도 했고, 그와의 작업은 좋은 경험이었다. 우리의 박스에서 벗어나서 우리가 믿을 수 있는 누군가를 들여와 함께 콜라보레이션을 한다는 것은 굉장히 멋진 일이었다. 새 앨범은 굉장히 멋질 것이다. 아마 우리 앨범 중 최고의 앨범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

-그룹러브의 꼭 들어야 하는 한 곡이 있다면

아마 7월 중에는 전 세계에서 들을 수 있을 것 같은데, ‘Welcome To Your Life’라는 곡으로, 도입부가 굉장히 멋지고, 한나와 나는 아이가 생기는 등 이렇게 밴드 멤버에게 일어난 새로운 상황에 대해 노래한 곡으로. 모든 사람이라면 한 번쯤 겪는 인생에서의 변화들에 대해 노래하려고 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밴드와 함께 투어를 돌면서 곡도 성장해나가길 바란다.

이 곡도 좋지만, 첫 싱글로 나올 ‘Enlighten me’ 도 굉장히 중요한 곡이다. 우리에게 완전히 새로운 방향을 내어준 곡으로, Kanye West 식의 힙합 비트가 가미된 곡이다. 또 ‘Hollywood’라는 진짜 멋진 곡인데, 앨범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곡으로 우리가 처음으로 시도해보는 사운드가 담겨있다. 실험적인 동시에, ‘Colours’ 같은 곡에서 엿보였던 록 그런지에서 시작한 밴드의 정체성을 되새기는 곡이기도 하다. 그래서인지 이번 앨범은 밴드에게 굉장히 감정적이 앨범이기도 하지만, 앨범을 한 마디로 정의하자면 ‘탐험’하는 앨범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최근 라이브를 보면 비욘세와 악틱몽키즈의 곡들을 커버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같이 공연하고 싶은 아티스트들이 있나?

우리는 커버를 좋아하는 밴드이기도 하다. 다른 아티스트들의 음악을 ‘그룹러브’만의 색으로 새롭게 ‘블렌딩’하는 것이 좋다. Beach Boys의 ‘Don’t Worry Baby’도 있고, Cage The Elephant의 ‘Spider Head’는 지금까지 우리가 한 커버 중에 제일 잘 한 커버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커버를 할 때면 후렴이나 멜로디를 약간 바꾸는 걸 좋아한다. 커버이기 때문에 모든 걸 바꿔버리는 건 아니지만, 밴드가 커버를 할 때 원곡을 전혀 바꾸지 않고 하는 것은 약간 지루하게 느껴질 때가 있지 않나. 그리고 우리의 좋은 친구 중에 하나인 Manchester Orchestra를 커버했었고, 엊그제에는 투어에 대해 얘기하면서 Weezer의 ‘In The Garage’를 커버하는 거에 대해서 얘기하기도 했었다.

-밴드 결성 이후 짧은 시간 안에 큰 성장을 이루어 냈다. 이런 성장의 비결이라고 할게 있나?

제일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노래를 들으면 우리를 떠올릴 수 있을 만큼 좋은 노래를 만드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무엇보다도 진실된 음악을 하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 투어를 돌면서 라이브 무대에서 노래를 잘 부르는 것도 중요하다. 우리는 쉬운 지름길을 선택하는 그런 밴드가 아니다. 무대에서 우리가 가진 200%를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다. 아마도 이런 우리의 라이브 무대에 대한 열정이 사람들 사이에 입소문이 나서 밴드가 지금 이 자리까지 오게 된 것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사람들이 우리의 라이브 무대에 대해 점점 많이 이야기하고, 더 많은 사람들이 우릴 보러 찾아와주는 건 정말이지 축복받은 일이다. 잘은 모르겠지만, 우리만큼 라이브 무대에 많은 것을 쏟아 붓는 밴드는 그리 많지 않을 것이다. 어떤 것을 중요하게 생각하느냐의 문제라고 생각한다.

-한국 펜타포트 페스티벌에서는 어떤 공연을 보여주실 계획인가? 퍼포먼스가 독특하기로 유명한데 아이디어 같은 건 어디서 얻는지?

“그룹러브의 한국 공연”이라는 것 만으로도 이미 특별하지 않나? 우리를 보러 오면서 뭔가 특별해야 한다고 걱정할 필요가 전혀 없다. 이번 한국 무대를 위해 엄청나게 준비해 갈 예정이고, 우리 무대는 보지 않고는 견딜 수 없을 정도로 흥미로운 무대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라이브 밴드로서 실망시키지 않는 무대를 보여주려고 한다.

특히 한나와 나는 노래하고, 무대에 오를 때나 노래를 할 때면 내 안에 숨겨진 또 다른 내가 나타나는 것만 같다. 우리를 아는 사람들이 무대에 오른 우리 모습을 보면 꼭 다른 사람 같다고 놀라곤 할 정도이니까. 글쎄, 잠재의식 속의 오싹한(?) 몬스터가 나오는 것이 아닐까 생각될 때가 있다. 하지만 근데 이런 것들은 사실 굉장히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한다, 무대에 오르기 전 까지는 내가 어떻게 변할 지, 그 오싹한 몬스터가 어떤 모습으로 나올지 나도 모르기 때문이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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