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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 군제대 카드도 있다, 누가 이득 볼까

올스타 휴식기를 맞아 잠시 숨을 고른 KBO리그가 본격적인 후반기 스퍼트를 앞두고 있다. 치열한 5강 ‘가을야구’ 전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군 제대 선수들의 가세가 각 팀들의 중요한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이미 144경기로 늘어난 지난 시즌 군 제대 선수들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팀들이 많았다. 특히 올 가을에는 1군급 제대 선수들이 많은데다 시즌 뒤 2차 드래프트도 없어 선수 이탈에 대한 큰 고민없이 군 제대 선수를 투입할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상무·경찰청에서 뛰던 선수들은 곧바로 실전에 나설 수 있어 기존 선수들의 체력 부담이 커지는 막바지 중요한 ‘조커’로 기대되고 있다.

두산 이용찬. 두산베어스 제공

단독 선두를 질주하는 두산은 군 제대 선수 라인업마저 화려하다. 아킬레스건으로 지적되는 불펜에 투입 가능한 통산 68세이브의 마무리 출신 이용찬(상무)과 2012시즌 22홀드를 따낸 필승조 홍상삼(경찰)이 군 복무를 마친다. 김태형 감독은 “두 선수에 대한 보고를 듣고 있다. 잘하고 있더라”라며 이미 두 선수에 대한 활용 구상까지 고려하고 있는 듯 했다. 또 군 입대 전까지 주전 3루수였던 이원석은 내야진의 옵션을 강화할 수 있는 카드로 손색없다.

KIA는 주전 키스톤 콤비가 컴백한다. 퓨처스리그에서 불방망이를 휘두르고 있는 김선빈(상무), 안치홍(경찰)이 복귀하면 공·수·주를 한꺼번에 강화하는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롯데 복귀 멤버도 꽤 좋다. 주전 중견수이자 중심타자였던 전준우(경찰)가 돌아오고, 신본기(경찰) 역시 내야진을 강화할 수 있는 카드로 주목된다.

넥센과 한화는 수준급 투수 한 명을 보충할 수 있다. 넥센은 좌완 강윤구(상무)가, 한화는 우완 김혁민(상무)이 제대를 눈 앞에 두고 있다. 두 선수 모두 팀에서 꾸준히 기대를 받았던 선수로 강윤구는 1군 통산 18승 10홀드, 김혁민은 30승 14홀드를 기록한 전천후 투수다.

거포 옵션을 추가하는 팀도 있다. SK는 차세대 중심타자로 기대한 좌타 거포 한동민(상무)이 가세한다. 2013시즌 14홈런을 치기도 했던 한동민은 퓨처스리그에서 타율 3할4푼6리, 14홈런 55타점 34득점을 기록 중이다. NC는 2013·2014시즌 22개의 아치를 그린 외야수 권희동(상무)이 복귀 준비를 마쳤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삼성도 특급 선수는 아니지만 부상이 많은 팀 전력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젊은 선수들이 제대 신고만을 기다리고 있다. 2013년 한국시리즈에서 주전 유격수 김상수의 공백을 잘 메우면서 주목받았던 내야수 정병곤(경찰청)을 비롯해 퓨처스리그에서 연일 맹타를 휘두르는 우타 외야수 김헌곤(상무), 그리고 좌완 이수민(상무) 등이 있다. 세 선수 팀의 부족한 부분을 채울 수 있는 자원이다.

그렇지만 군 제대 선수들 조차 ‘빈익빈 부익부’다. 전반기를 하위권에서 마친 LG와 KT는 후반기 이렇다할 군 복귀 전력이 없어 기존 전력에서 돌파구를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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