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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유림 사드 배치 반대 상소문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없으니 뜻을 거두어 달라”

“공경하옵는 박근혜 대통령님께 올립니다. 불철주야 나라 걱정에 얼마나 노고가 많으십니까? 저희들은 경북의 서남단에 위치한 작은 고을인 성주에 거주하고 있는 유림단체 회원입니다. 산자수명(山紫水明)하고 명현거유(名賢巨儒)가 배출된 추로지향(鄒魯之鄕)이라고 칭하던 고을입니다. 크린(clean) 성주를 위하여 제2의 새마을 운동을 펼치며 오순도순 정답게 생업에 종사하며 평화롭게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사드를 성주에 설치한다는 결정을 발표하였습니다. 국가 안보도 중요하지만 국민의 희생을 강요하면서까지 일방적인 결정은 도저히 묵과할 수 없습니다”

성주의 8개 유림단체 회원 128명이 27일 서울 종로구 청운동 주민센터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대통령에게 사드 배치에 부당함을 알리는 상소문을 올렸다.

유림들은 두루마기와 갓을 착용하고 성균관 방향으로 절을 올린 후 기자회견을 가졌다.

27일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사드배치 지역인 성주의 8개 유림단체 회원들이 사드배치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상소문을 청와대 국민소통 비서관에게 전달했다. |이준헌 기자 ifwedont@

진낙동 박약회 회장이 두루마리에 쓴 상소문을 읽는 동안 회원들은 땅에 엎드려 고개를 숙였다. 유림들은 “행정철자의 하자가 있고 군민 절대 다수가 반대하는 현재의 위치를 철회하여 주실 것을 우리 유림단체 회원일동은 간곡히 엎드려 호소하는 바”라며 “한반도 사드 배치는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없으니 뜻을 거두어 달라”고 박 대통령에게 호소했다.

유림단체 회원들은 “매슬로(Maslow)의 인간욕구 5단계에 있어 생리욕구 다음이 안전의 욕구다. 국민은 누구나 생활의 안전을 갈망하고 있다. 국가는 국민에게 안전을 지켜줄 의무가 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사드설치 예정지로 발표된 성산은 산정상에서 성주읍까지의 거리가 불과 1.5km에 지나지 않으며 군민 과반수가 생활하고 있어 벌써부터 군민들은 불안해 하고 있다. 설치 후에는 두말할 나위 없이 불안에 떨게 될 것”이라며 “성산은 성주의 주산(主山)으로 성주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상징하는 곳이며 주변에는 129기의 가야시대의 고분군이 산재돼 있는, 문화유적지로 보존되어야 할 지역”이라고 호소했다.

27일 서울 청운동사무소 앞에서 사드배치 지역인 성주의 8개 유림단체 회원들이 사드배치 반대 기자회견을 열고있다. 이들은 기자회견 직후 상소문을 청와대 국민소통 비서관에게 전달했다. / 이준헌 기자 ifwedont@

김기대 임진왜란유공자후손회 회장은 사드의 한반도 배치 자체에 반대하느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국가 안전에 대한 식견은 없으나 이 넓은 땅에 왜 성주인가 하는 것”라며 “정부의 정책이 잘못됐다를 논하기 이전에 그 배경에 대한 설명이 전혀 없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청와대 오도성 국민소통비서관은 “어르신들 날도 더운데 멀리까지 오시는 상황이 돼서 너무 안타깝게 생각한다. 오늘 주신 여러가지 서면의견들은 절차를 밟아서 잘 전달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유림이 청와대에 보낸 상소문 전문

上 疏 文(유림단체)

尊敬하옵는 朴大統領님께 올립니다.

불철주야 나라 걱정에 얼마나 勞苦가 많으십니까?

저희들은 慶北의 西南端에 位置한 작은 고을인 星州에 거주하고 있는 儒林團? 會員입니다.

山紫水明하고 名賢巨儒가 輩出된 鄒魯之鄕이라고 稱하던 고을입니다. 크린 星州를 위하여 제2의 새마을운동을 펼치며 오순도순 정답게 생업에 從事하며 平和롭게 生?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난데없이 사드를 星州에 설치한다는 결정을 發表하였습니다.

國家安保도 重要하지만 國民의 犧生을 强要하면서까지 一方的인 決定은 도저히 ?過할 수 없습니다.

‘메슬로’의 인간욕구 5단계에 있어 생리욕구 다음으로 安全의 慾求인데 국민은 누구나 생활의 안전을 갈망하고 있습니다.

국가는 국민에게 安全을 지켜줄 義務가 있습니다.

사드 설치 豫定地로 발표된 星山은 山頂上에서 星州읍까지의 거리가 불과 1.5Km에 지나지 않으며 郡民 과반수가 생활하고 있어 벌써부터 군민들은 不安해 하고 있는데 설치 후에는 두말할 나위 없이 不安에 떨게 될 것입니다.

또한 星山은 星州의 主山으로 성주인의 명예와 자존심을 상징하는 곳이며 주변에는 129基의 伽倻時代의 古墳群이 산재되어 있는 文化遺蹟地로 保存되어야 할 地域입니다.

尊敬하는 大統領님,

行政節次의 하자가 있고 郡民 絶對 다수가 反對하는 現在의 位置를 撤回하여 주실 것을 우리 儒林團? 會員 一同은 간곡히 엎드려 呼訴하는 바입니다.

2016年 7月 27日

星州 儒林團? 會員 一同

大統領 前上書(번역문)

儒林情神世界의 中心地 星州의 儒林은 나라가 위태롭고 民族이 힘들 때에 늘 歷史의 中心에서 憤然히 일어나 목숨 걸고 나라를 구하는 데 앞장을 서 왔습니다.

그 中心에는 언제나 儒林과 門中, 宗家가 함께 했습니다.

오늘 우리 星州는 사드배치 議事決定 科程에서 培栽되고 無始당한 侮蔑感으로 하여금 억장이 무너지는 아픔을 참을 길이 없어 老軀를 이끌고 大統領을 뵙고자 천리길 마다않고 上京했습니다.

先代들은 修身齊家를 躬行하셧고 禮儀와 廉恥를 尊重하면서 반듯하고 아름다운 삶을 우리에게 물려 주셨습니다.

先代들의 훌륭한 가르침과 高潔하신 뜻을 實踐하여 星州 사드撤回運動의 混亂을 克復하여야 합니다.

그리고 우리 先代들이 그러했듯이 우리 또한 우리들의 後代에게 倫理와 道德이 살아 숨쉬는 반듯한 星州를 지켜 자랑스럽고 希望찬 未來를 後孫에게 물려 주고자 합니다.

祖國의 安保는 대단히 重要합니다.

星州儒林은 歷史的으로 國難이 어려울 때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켰으며 儒林을 代表하는 獨立運動家 心山 金昌淑先生의 얼이 깃든 이곳에 東西古今 어느 國家 어느 政府가 自國民 五萬 名의 生命을 擔保로 電磁波 試驗을 提供한다 이 말입니까?

현재 우리가 思想이나 理念, 哲學, 등으로 鬪爭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드배치基地와 星州읍이 너무 가까워 絶代絶命의 生存問題로 난리굿을 치루고 있는 것입니다.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이렇게 가까운 곳과 連接하여 設置해야만이 國家安保가 보장된다 말입니까?

우리 모두에게 지엄한 시대적 소명을 위해 뜻을 모으고 힘을 합쳐 막아보고 그렇지 못할시에는 성주성산에 사드가 설치되는 날에 오늘 청와대를 방문한 성주관향 스무군데 문중과 유림단체는 성주 성산 사드 배치와 함께하기를 천명하였습니다.

역사적인 물결에 미력이나마 사드철회 운동에 동참할 것을 성주유림단체 모두의 이름으로 약속드립니다.

부디 역지사지로 생각하시어 비통함에 젖어 있는 성주 군민에게 힘이 되어 주소서.

2016年 7月 27日

星州 靑年儒道會

청원문(국회)

성주 임란공신 스물 두 문중 후손 일동은 우러러 존경하는 정세균 국회의장님께 엎드려 글을 올립니다.

공적으로 논의하는 것은 아래에 있고 훌륭하게 전례로써 밝히는 것은 위에서 할 일인즉 밑에서부터 위로 상달하여 말하고자 하였던 것이 서울의 방송국과 거대 신문 언론들로 박근혜 대통령님과 국회의장님이 계신 곳이 막혀 있었기 때문입니다.

백성들의 소리를 듣고 살피시는 국회의장님께서는 반드시 대통령님께 말씀 드려서 백성들의 한 맺힌 원성을 풀어 주시기 바랍니다.

첫째, 한반도 사드 배치는 정치권과 국민이 국익에 부합하는 일인지 충분히 검토하고 논의하여 합의를 이룬 후에 결정할 문제이고 국민적 합의가 이루어졌다 할지라도 적법한 행정 절차를 통하여 이루어져야 함에도 사드 배치 결정은 다시 논의되어야 할 것입니다.

둘째, 사드 배치 부지로 결정한 성주 성산리는 주변 1.5㎞ 이내에 인구 이만 오천명이 살고 있어, 군청과 경찰서 법원 학교, 산업단지 등 주요 시설들과 주택이 밀집하여 있습니다. 만약 이 지역에 사드가 배치되면 사드 관련 미 육군 교범에 3.6㎞ 이내에는 출입이 제한되는 점을 감안하면 성주군은 지도상에서 없어져야 할 위기에 처하게 될 것입니다.

셋째. 성산리 일대는 옛 성산가야 고도의 역사 유적지며 성산리 주변 1.5㎞ 이내에는 마을 이름들까지 역사적 의미를 담고 있어 지역 전체가 역사박물관과 같은 지역입니다. 문화유적지 개발에는 국가가 법으로써 규제하고 있는 점을 감안한다면 이 지역의 사드 배치 결정은 역사 문화적 환경이 고려되지 않은 결정이라 할 것입니다.

국가의 안보는 국민의 안전을 담보로 할 때 가치가 있습니다.

지금 성주 지역민들의 성산리 사드 배치 반대 주장은 단순한 지역이기주의만은 절대로 아닙니다.

과거 정부시절에서도 사드는 한반도 방어에 적절한 무기가 아니라는 연구가 수차례 발표된 바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정치권이나 국민적 합의가 전혀 없는 가운데, 지역주민들과의 사전 설명 한 번 없이 사드 배치 지역으로 일방적 발표한 성주 지역은 물론 국가적 논쟁만 불러 옴으로써 정부나 국회를 불신하고 국론을 분열시키고 있습니다.

성주유림단체는 한반도의 전쟁억제를 위해서 사드를 배치하는 것은 오히려 동북아의 긴장을 고조시키는 것으로써 국익에 도움이 될 수 없다는 생각이며 한반도 사드 배치보다는 북을 향하여 평화를 모색하는 길을 찾아 주실 것을 간곡히 희망합니다.

국민의 대표이자 대변자로서 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르게 할 책무가 막중한 국회의 대표이신 국회의장님께서는 성주 군민들과 조국의 미래를 걱정하는 많은 백성들의 마음에 생긴 상처가 조속히 치유될 수 있도록 선처를 베풀어 주시고 사드의 한반도 배치 철회가 이루어지기를 국회의장님께서 부디 살피시어 만백성들의 마음을 시원하고 풍성하게 해 주실 것을 간절히 바라옵니다.

2016년 7월 27일

유림단체연합회

上 疏 文(임란선양회)

성주에 사는 壬亂功臣 스물 두 門中 後孫 一同은 삼가 大統領님께 글을 올립니다.

星州 鄕은 사백이십사년전 壬辰亂이 발발하자 목사와 판관이 城을 버리고 도망치자 성주의 士林과 儒林은 앞장서 백성들과 함께 倡義 義兵이 되어 倭賊을 물리친 자랑스런 歷史를 면면히 이어 오고 있습니다.

머리 숙여 생각하건대 힘없고 억울한 백성의 恨을 풀어주고 그 마음을 어루만져 달래 주는 것은 옛날부터 전해 오는 나라의 先例이고 나랏님의 德目일 것입니다.

저희가 오늘 德望이 높으신 大統領님께 올리는 글은 한반도 사드의 배치는 國益에 도움이 될 수 없으니 뜻을 거두어 달라는 것입니다.

過去 先祖님들께서는 國難을 당하였을 때 목숨을 걸고 나라를 지키는 것을 자랑으로 삼았던 고장의 後裔들임을 큰 자랑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저희는 한반도의 安寧과 平和를 위해서는 과거 淸日戰爭에서의 敎訓을 求하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더 이상 우리 땅 한반도가 列强들의 覇權 다툼의 場이 되도록 내어 주어서는 안 된다는 점을 말씀 드리고자 합니다.

이러한 때에 村老 들이 나서는 일이 주책으로 보일지 모르나 이는 國家의 存亡 앞에서 지엄한 시대적 소명으로 알고 엎드려 올리는 저희 壬辰亂 功臣 後孫들의 忠情을 惠諒하여 주셔서 사드의 한반도 배치 撤回라는 決斷을 내리심으로써 大統領님의 훌륭한 業績이 대대로 빛날 수 있기를 간청하옵고 간청하오니 大統領님께서는 부디 상세히 살피시어 만백성들의 마음을 시원하고 풍성하게 해 주실 것을 간절히 비옵니다.

2016년 7월 27일

星州壬亂亂功臣會 後孫 一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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