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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구르미 그린 달빛’이 이어갈까…퓨전사극 속 꿀케미 커플+명대사 톱5

“아프냐, 나도 아프다”

사극에서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느낄 수 있었던 것은 2003년 방송된 퓨전 사극 <다모>가 대표적이다. 지금은 ‘아재’가 된 배우 이서진의 이 말 한마디에 수많은 여성들의 심장이 ‘쿵’ 소리를 내며 떨어졌고, 이후 역사적 배경과 로맨스를 맛깔나게 버무린 퓨전 사극 열풍은 지금까지도 식을 줄을 모른다.

MBC <해를품은달>(상), KBS2 <구르미 그린 달빛>

KBS2 새 월화드라마 <구르미 그린 달빛>이 22일(오늘) 첫 방송되는 가운데 극중 배우 박보검과 김유정의 케미에 누리꾼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유정은 아역배우 시절 출연했던 MBC 퓨전 사극 <해를 품은 달>에서 ‘어린 허연우’ 역을 맡아 배우 여진구와의 호흡으로 역대급 사극 커플로 등극했다. 당시 김유정은 어린 나이에도 불구하고 여진구와의 애절한 로맨스 연기로 시청자의 눈물을 쏙 빼놨다.

아역을 연기했던 김유정·여진구 커플은 주인공이었던 김수현·한가인 커플보다 더 <해품달> 속 주인공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꿀케미를 자랑하며 이름만 들어도 대사가 저절로 떠오르는 역대급 퓨전사극 속 베스트 커플은 누가 있을까. 이들의 명대사와 함께 추억속에 젖어보자.

MBC <해를 품은 달>

■ MBC <해를 품은 달> 한가인·김수현 “연우야, 연우야”
<해를 품은 달>은 마지막회 시청률 42.2%를 기록하면서 역대급 퓨전 사극으로 기록됐다. 김수현의 가슴 절절한 연기는 그를 한류스타의 반열에 올렸고, 한가인은 결혼 이후 복귀에 성공할 수 있었다. <해를 품은 달> 17회에서는 이훤(김수현)과 허연우(한가인)이 극적으로 재회했고, 안방극장을 눈물 바다로 만들었다. 김수현은 “연우야. 연우야”라며 8년동안 부르지 못했던 이름을 부르며 어둠 속에서 걸어나왔다. 이를 본 한가인은 “정말이십니까? 환영이 아니라 정말 주상전하이십니까”라며 눈물을 보였고, 김수현은 “환영이 아니다. 정말로 내가 연우 너를 찾아온 것이다. 이제서야 알아보다니 나야말로 바보가 아니냐”라며 재회의 포옹을 나눴다.

MBC <다모>

■ MBC <다모> 하지원·이서진 “아프냐, 나도 아프다”
한국 퓨전 사극의 교과서와 같은 작품이 아닐까. 2003년 방송된 MBC 퓨전사극 <다모>는 시청률 면에서 큰 성공을 거두진 못했지만 시청자들 사이에서 ‘다모폐인’이라는 마니아 층을 형성하며 한국 퓨전 사극의 길을 열었다. 특히 사극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었던 액션신과 더불어 남녀 주인공의 애절한 멜로 연기는 시청자들의 마음을 애틋하게 만들었다. <다모> 속 최고의 명대사는 1회부터 터져나왔다. <다모> 1회에서는 황보윤(이서진)이 채옥(하지원)의 팔에 난 상처를 치료해주며 “아프냐, 나도 아프다”라고 내뱉는 장면은 시청자를 잠 못들게 했다. 이서진의 이 대사는 원빈의 “사랑? 웃기지마” 김하늘의 “난 선생이고, 넌 학생이야” 권상우의 “사랑은 돌아오는거야” 등과 함께 한국 드라마 역대급 명대사로 손꼽히고 있다.

MBC <궁>

■ MBC <궁> 주지훈·윤은혜 “옆에 있어줘. 떠나지마. 나 혼자 두지마”
동명의 인기 만화를 원작으로 각색된 MBC 퓨전 사극 <궁>. <궁>은 방송 전 등장인물의 싱크로율과 관련해 누리꾼 사이에서 논란의 대상이었다. 하지만 배우 주지훈과 윤은혜는 개성넘치는 연기로 누리꾼의 논란을 잠식시킨데 이어 마지막회 28.8%라는 시청률을 기록하며 호평을 받았다. <궁>은 현재 황실이 존재한다는 흥미진진한 가정하에 정략결혼이라는 소재가 결합돼 화제를 모았다. 또주지훈과 윤은혜의 로맨스 호흡은 안방극장을 매주 환한 핑크빛으로 물들였다. <궁> 23회에서 이신(주지훈)과 신채경(윤은혜)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진한 키스신은 시청자들 사이에서 최고의 명장면으로 손꼽힌다. 윤은혜는 주지훈에게 먼저 사랑을 고백하고, 주지훈은 “내 옆에 있으면 내가 네 날개를 꺾을지도 몰라”라며 주저한다. 윤은혜는 “상관 없어. 그냥 옆에 있어달라는 한마디만 해” 라고 답하고 주지훈은 “옆에 있어줘. 떠나지마. 나 혼자 두지마” 라는 고백으로 윤은혜를 붙잡는다.

KBS2 <성균관 스캔들>

■ KBS2 <성균관 스캔들> 유아인·박민영·박유천
“어딜가든 뭘하든 내 눈 앞에 꼭 붙어있으라고 돌아버리는 줄 알았으니까”

배우 박민영의 남장 연기와 박유천·송중기·유아인의 훈훈함이 화제를 모았던 KBS2 퓨전사극 <성균관 스캔들>. 시청자는 <성균관 스캔들> 속 박민영-박유천 vs 박민영-유아인 커플을 두고 매주 딜레마에 빠졌다. 세 사람의 삼각 관계는 11회, 12회에 고조됐는데, 이들의 명대사는 이 때 탄생한다.

김윤희(박민영)가 여자라는 사실을 모른 채 자신의 성 정체성에 방황하던 이선준(박유천)은 결국 진심을 담아 고백했다. 이선준은 “언제가 되었든 지금처럼 내 옆에 있어라. 두 눈 똑바로 뜨고 지켜봐. 내가 끝까지 잘 가고 있는지. 그래야 나도 널 보면서 오늘을 기억할테니까. 그러니까 김윤식. 너 지금처럼 계속 내 옆에 있는거다”라고 진심을 전했다.

KBS2 <성균관 스캔들>

같은 시각 박민영과 유아인 커플을 지지하는 시청자의 속도 타들어 갔다. 걸오(유아인)는 이선준과 함께 무인도에 갇힌 김윤희 걱정에 잠 못이뤘다. 해가 뜨고 무사히 돌아온 김윤희에게 걸오는 진심을 전했다. 걸오는 김윤희를 붙잡고 “너 임마. 앞으로는 내 눈 앞에 꼭 붙어있어라. 어딜가든 뭘하든 내 눈 앞에 꼭 붙어있으라고 돌아버리는 줄 알았으니까”라며 특유의 카리스마를 폭발시켰다. 이에 두 사람을 지지하던 시청자는 속이 타들어 가는 것도 잠시, 예상치 못한 유아인의 심쿵 대사에 열광했다.

·온라인뉴스팀민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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