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

[인터뷰] 김고은과 열애 신하균 “나이는 중요치 않지만…사랑, 여전히 어렵고 서툴다”

배우 신하균(42)과 김고은(25)이 17년 차이를 극복하고 사랑에 빠졌다. 두 사람은 2개월 전부터 연인사이가 됐다. 두 사람의 공통 관심사인 연기와 스킨스쿠버가 선후배에서 연인으로 맺어줬다. 과묵하기로 소문난 신하균은 친한 선후배도 몰랐을 정도로 소박하게 사랑을 시작했다.

신하균은 사랑에 서툴다. 머리로만 생각하고 표현을 못 한다. 20대 시절 첫사랑도 그렇게 떠나보냈다. 고백할 용기가 없었다. 40대인 지금은 용기가 생겼다. 사랑은 여전히 어렵지만, 막 사랑을 시작했다.

아재보다는 오빠가 더 잘 어울린다는 신하균은 말 잘하고, 애교있고, 성격이 밝은 여성을 이상형으로 꼽았다. 그가 밝힌 이상형에 가까운 김고은과 예쁜 사랑을 시작했다. 썸타는 것을 싫어하는 신하균은 김고은과의 감정을 확인한 순간 연인으로 발전했다.

영화 <올레>에서 희망퇴직을 앞둔 30대 대기업 간부로 출연한 신하균을 지난 18일 서울 종로구 팔판동에서 만났다. 신하균은 여성이 먼저 대시해오면 어떻게 하겠느냐는 질문에 “내가 적극적인 성격이 아니어서 먼저 고백하지는 못하지만, 나랑 맞으면 받아들인다”라고 말했다. 여행을 좋아하는 신하균은 여행 중 로맨스는 한 번도 이뤄진 적이 없었다. 늘 상상만하던 일이 지난 5월 필리핀 세부 스킨스쿠버 여행이 영화가 아닌 실제 로맨스로 이어졌다.

극중 신하균과 친구들은 20대 여성 여행객들과 밤새 파티를 즐긴다. 신하균에게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그는 “나이는 상관없다. 나이때문에 거리감은 없다. 영화 촬영장에도 다양한 연령대가 있다. 함께 회식도 하니까”라며 나이가 연인이 되는 조건이 아님을 밝혔다.

신하균은 고양이를 사랑하고, 막걸리를 즐겨 마신다. 수다스럽지는 않지만, 마음 맞는 친구 선배들과는 농담도 곧잘 한다. 수제 막걸리를 만들 정도로 술을 사랑하지만, 취하지는 않는다. 술자리가 좋다. 막걸리 한 잔에 살아가는 얘기를 하는 게 좋다. 촬영이 없을 때는 프라모델을 조립하거나 종이접기를 하며 시간을 보낸다. 평소 정적인 취미 생활을 즐기는 그는 “촬영을 시작하면 에너지가 넘친다. 연기 할 때와 생활은 전혀 다르다”며 “키우고 있는 고양이와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낸다”고 말했다. 그는 ‘냥이 아빠’로 불릴 만큼 고양이를 돌보는데 지극정성이다. 일탈과는 거리가 먼 생활을 하는 신하균이 30대를 마무리하며 일탈을 꿈꾸는 ‘아재’들의 여행기를 담은 영화 <올레>로 스크린에 돌아왔다.

영화 <올레>에 출연한 배우 신하균이 18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올레>는 39살 동갑내기 친구 중필(신하균), 수탁(박희순), 은동(오만석)이 제주도에서 에피소드를 다룬 작품이다. 휴일도 없이 회사를 위해 일한 중필은 싱글이라는 이유로 희망퇴직 권고를 받은 대기업 과장이다. 13년째 사법고시를 준비하는 수탁과 겉은 멀쩡하지만 속은 문드러진 방송국 아나운서 은동은 대학교 동아리 선배 부친 부고 소식을 듣고 제주도로 향한다. 수탁과 중필은 서로 잡아죽일 듯이 으르렁 거린다. 은동은 언제나 이들 사이에서 중재역을 맡는다.

“실제 친구들이 모이는 나는 은동같은 사람이다. 주로 듣는 편이다. 말을 많이 하지 않는다. 중필은 수탁과 늘 싸우지만, 속으로 걱정하는 캐릭터다. 감정표현을 많이 하지 않는다. 그런 점에서 중필과 닮았다. 박희순 선배와는 예전부터 알고 지내는 선후배사이다. 희순 선배도 말이 많지 않다. 술이 조금 취하면 그나마 농담을 한다. 최근에는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나만 보면 장난친다.(웃음) 오만석과는 첫 연기호흡이었다. 유쾌하고 리더십이 있더라. 연출을 해봐서 그런지 현장에서도 넓게 보더라. 애드리브도 잘하는 배우인데 절제하더라.촬영이 끝나고 술자리를 자주 가졌다. 촬영이 시작되면 예민해지니까 휴식같은 시간이었다. 배우들과 스태프가 게임도 하며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오만석이 게임을 제일 못하더라.(웃음) 제주도 처음이어서 굉장히 재밌었다. 제주도라는 공간이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더라. 친구 셋이 여행하는 콘셉트도 마음에 들었다.”

<올레>는 남자 동창끼리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다. 중필은 사랑을 표현하지 못하고, 사랑을 쟁취하기 위한 용기가 있는 수탁은 현실이 따라주지 못한다. 세 친구 중 유일하게 유부남인 은동은 싱글남인 친구들과 어울리며 휩쓸려 다닌다.

“지치고 힘든 사람들에게 위로를 건네는 작품이다. 지금 가고 있는 길이 맞는지 한 번쯤 되돌아보게 하는 영화다. 남자들끼리 웃으며 볼 수 있는 영화다. 멜로 라인도 살짝 있는데 서툴렀던 어린 시절이 생각나더라. 사회 생활하다보면 진심을 보여줄 수 있는 시간이 없다. 터놓고 얘기할 사람이 많지 않다. 솔직히 터놓고 얘기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 중필은 단지 싱글이라는 이유로 희망퇴직자 명단에 오른다. 회사에 다녀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친구들을 통해서 간접 경험은 했다. 작품이 안 들어올 때, 나를 찾는 사람이 없을 때 비슷한 감정을 느낄 때가 있다. 촬영 없이 쉬는 시간이 길어지면 불안하기도 하다. 아무도 나를 캐스팅해주지 않으면 어쩌지 하는 감정으로 중필을 연기했다.”

영화 <올레>에 출연한 배우 신하균이 18일 서울 팔판동 한 카페에서 경향과의 인터뷰에 앞서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이석우 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중필은 까칠하다. 고지식하기도 하다. 수탁과 언제나 티격태격한다. 하지만 여자 앞에서는 말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성격이다. 게스트 하우스 티키타카를 운영하는 나래(유다인)를 좋아하는 마음이 있지만 표현을 못 한다.

“나래와 멜로라인이 있다. 한라봉을 먹는 장면이었다. 느닷없이 키스하려고 하는데 실패한다. 개인적으로는 무안해하는 표정이 잘 살아나 웃음을 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한다. 나래와 키스신은 여러 버전으로 찍었다. 편집본에서는 수위 조절을 했더라. 한라봉을 뱉는 장면과 욕설을 하는 장면도 있었는데 감독님이 적당히 걸러냈더라. (웃음)”

<올레>는 친구 셋이 정신없이 좌충우돌하는 이야기다. 수탁의 철없는 행동에 중필은 화내고, 은동은 수습한다. 여행 중 다양한 에피소드를 나열한다. 목욕탕 장면도 그 중에 하나다.

“이 장면은 가장 오래 찍은 장면이다. 합을 정확히 맞춰야 하는 장면이었다. 피부와 비슷한 색깔의 내의를 입고 하염없이 걸었다. 목욕탕 안이어서 미끄러웠다. 스태프도 미끄러지고, 부딪쳐 다치기도 했다.”

신하균은 3년 전부터 시작한 스킨스쿠버 재미에 푹 빠져있다. 바닷 속 생물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스킨스쿠버때문에 여행을 자주 가기도 한다. 평소에는 혼자 가는 여행을 즐긴다. 두려움과 설렘이 있는 여행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푼다. 신하균은 “관객들이 사랑하는 배우가 되고 싶다. 오랫동안 기억에 남는 작품을 하고 싶다”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상단으로 이동 스포츠경향 홈으로 이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