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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축구의 한맺힌 월드컵 준비

‘공한증’ 탈출과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 진출을 노리는 중국 축구의 준비가 대단하다. 일찌감치 대표팀을 소집하고 거액의 당근을 내거는 등 ‘축구 굴기’(堀起·일으켜 세움) 프로젝트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전에 나섰다.

25일 중국 포털사이트 시나닷컴 등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는 중국 축구대표팀이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진출할 경우 6000만위안(약 101억원)의 포상금을 지급하기로 했다. 홍콩 일간 명보(明報)는 이날 “중국축구협회는 최종예선 10경기 가운데 원정으로 치르는 5경기에 모두 전세기를 지원한다”며 “매 경기에 300만위안(약 5억원)의 승리수당을 걸었다”고 전했다. 앞서 중국이 2차 예선에서 내건 승리수당은 50만위안(약 8400만원)이다.

2015 아시안컵에 출전한 중국 축구대표팀. 사진 | Getty Images이매진스

명보는 “중국축구협회뿐만 아니라 스폰서들도 대표팀이 본선에 진출하면 3000만위안(약 50억원)의 포상금을 내놓기로 했다”고 덧붙였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중국축구협회가 월드컵 최종예선에 책정한 각종 보너스 예산 총액은 1억5000만위안(약 253억원)이나 된다.

중국은 프로축구 슈퍼리그가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으며 세계적인 선수들을 사들이는 것에 비해 대표팀 지원은 그동안 썩 신통치 않았다. 그러나 힘겹게 최종예선에 진출한 중국은 2002 한·일 월드컵 이후 16년 만의 월드컵 본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번엔 두둑한 돈다발을 풀기로 했다.

경기 준비와 외곽 지원도 철저하다.

중국은 다음달 1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국과의 최종예선 1차전을 앞두고 강훈련을 거듭하고 있다. 중국은 이달 초 고지대인 쿤밍에서 고강도의 체력 훈련을 1차로 마쳤다. 개인 기술과 팀 전술에서 한국에 다소 뒤지는 만큼 체력의 우위를 앞세워 승부를 내겠다는 계산이다. 또 지난 22일부터 선양에서 2차 소집훈련에 들어가 조직력 강화에 돌입했다. 중국은 슈퍼리그 경기 일정까지 전면 조정해 대표팀 훈련에 올인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A매치 차출 규정에 따라 오는 29일에야 대표팀을 소집한다. 훈련 기간만 따지면 중국과 비교가 되지 않는다.

중국은 한국 원정 1차전에 이어 다음달 6일에는 강호 이란과 홈에서 2차전을 치른다. 중국은 A조 최강으로 꼽히는 한국·이란과 잇따라 경기를 치르는 힘겨운 초반 일정을 이겨내기 위해 대표팀 조기 소집과 강훈련이라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한국과의 원정경기에 대규모 원정 응원단도 뜬다. 중국은 협회 차원에서 이미 남쪽 스탠드 1만5000석을 확보했다. 여기에 일반석에도 여행사를 통해 국내 거주 중국인 및 유학생들이 많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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