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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상무 회사, ‘노예 채용 공고 논란’…맘에 안 들면 ‘꺼지라’

개그맨 유상무(36)가 설립한 광고업체 상무기획의 후신 ST기획의 채용 공고 글이 물의를 빚고 있다. 이 회사는 이에 반발한 누리꾼의 댓글에 비아냥 거리는 듯한 태도를 취해 논란은 더욱더 가중됐다.

ST기획은 24일 자사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특출난 건 없는데 할 줄 아는 건 개 많은 사람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으로 채용 공고 글을 올렸다.

공고 글 우대 사항 란에는 ‘“캬~ 넌 맨날 야근인데 화도 안내내”, “우왕~ 월급으 자진 삭감하다니 참 대단하다!”, “와우~ 어제도 회사에서 잔거야?”, “히야 대표님 명품가방 사드린게 또 너니?” 소릴 자주 듣는 사람’이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성폭행 혐의를 받고 있는 개그맨 유상무가 5월 31일 오전 서울 강남경찰서에 피의자 신문으로 출두하고 있다. 이석우기자 foto0307@kyunghyang.com

최대한 공고를 재미있게 내보려고 한 공고 담당자의 재치였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도가 지나친 내용’이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한 누리꾼은 “젊고 유쾌한 회사라는 감언이설로 취업에 목 마른 어린 애들 데려다 노예질 시킬 생각이군. 실제론 어떤 급여나 복지 혜택을 받기 될지는 모르기만 취업 안 된다고 이런 회사에 겁 없이 원서 보내는 어린 양들이 없었으면 좋겠다”고 적었다.

다른 누리꾼 역시 “올린 의도는 개그라고 해도 청년실업이 최고치를 기록하는 상황에서 실제로 취업 못 해서 낙심하고 있는 청년들에게도 개그로 받아 들여질까요?”라고 지적했다.

한 누리꾼 역시 “요즘 같이 열정 페이니 취업난이니 사회적 이슈로 떠오르는 시대에 이런 개그 코드를 단순히 개그로 받아들이는 게 더 멍청한 거 아닌가요? 아무리 회사의 정체성이 개그라지만 분위기 파악은 할 줄 알아야지. 페이스북 관리자나 새로 뽑으세요. ‘어그로’(도발)도 수준 높게 끌어야 광고 효과가 있지 인터넷 사이트마다 개념 없다고 욕 먹는 것이 마케팅인가요”라며 불쾌감을 표시했다.

이밖에도 “돈은 코딱지만큼 주고, 부려먹겠다는 내용을 위트있는 척 포장해놨다”, “노예를 뽑아라” 등의 비판을 이어갔다.

누리꾼들은 재미있는 콘셉트를 유지하려 했던 ST기획의 의도는 알겠지만 취업난이 사회적 문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채용 공고 자체를 개그 소재로 삼은 것 자체가 불쾌하고 수준 낮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ST기획은 “그럼 꺼지라”, “참 감 없네”, “피해의식 쩐다(심하다)”, “(우리 회사에) 오지마요, 결코” 등의 댓글을 남겼고 논란은 더욱 가중됐다. 26일 현재에도 해당 공고는 그대로 올라와 있으며 사 측은 어떠한 입장도 내놓지 않고 있다.

ST기획은 이전에도 영상기획 및 제작PD를 구한다는 공고에서 ‘노동법에 대해 모르는 사람’을 우대한다고 적어 논란이 됐다.

ST기획은 개그맨 유상무가 운영한 상무기획의 후신이다. 유상무는 지난 5월 인터넷에서 만난 여성을 성폭행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유상무가 술을 마신 뒤 강제로 성관계를 시도한 혐의가 인정된다”며 불구속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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