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제천경찰서는 만취 상태에서 차량을 훔치고 고속도로 등에서 난동을 부린 혐의(폭력행위등처벌에관한법률위반 등)로 전 국가대표 수영선수 ㄱ씨(33)를 불구속 입건했다고 29일 밝혔다.
경향신문에 따르면 ㄱ씨는 28일 오전 3시20분쯤 충북 제천의 한 펜션에서 차량 2대를 잇따라 훔쳐 달아나던 중 이를 제지하는 사람을 때리고 고속도로에 들어가 난동을 피운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경찰 조사 결과, ㄱ씨는 혈중알코올 농도 0.172％(면허취소 수준)로 만취 상태에서 이런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드러났다.
ㄱ씨는 이날 오전 3시20분쯤 펜션에서 술에 취해 함께 투숙한 일행과 다투다 가구를 부순 뒤 주차장에 키가 꼽힌 상태로 주차돼 있던 차량을 훔쳐 50m 정도 주행하다 인근 밭에 차량을 빠뜨리고 도주했다. ㄱ씨는 이날 오전 6시26분쯤까지 근처 산속을 헤매다 다른 펜션에 주차돼 있던 차량을 또다시 훔쳐 10㎞를 주행한 뒤 한 식당 주차장에 세웠다. 이곳에서 식사 중이던 관광객 등이 ㄱ씨의 팔 등에 상처가 난 모습을 보고 119에 신고했고, ㄱ씨는 식당 옆 고속도로로 도망쳤다. 이 과정에서 ㄱ씨는 자신의 고속도로 진입을 제지하는 관광객 등을 폭행한 것으로 전해졌다. ㄱ씨는 중앙고속도로에 올라 부산방면 288㎞ 지점 1∼2차로를 20분 정도 걸어 다니며 차량통행을 방해하다 출동한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 관계자는 “ㄱ씨가 최초 차량 절도 사실에 대해서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진술했다”면서도 “ㄱ씨는 ‘어느 순간 눈을 떠보니 산속이었고 누군가 나를 납치하려한다고 생각해 펜션에 주차돼 있던 차를 몰고 그곳을 빠져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ㄱ씨를 상대로 차량 절도의 고의성 등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