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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공사 추천, 9월에 가볼만한 곳 6선

한국관광공사는 ‘세계유산 다시 즐기기’를 테마로 9월에 가볼 만한 곳을 선정했다. ‘백제인이 꿈꾸던 미래,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전북 익산), ‘고인돌에서 채석장까지 거석문화의 진수, 화순고인돌유적’(전남 화순), ‘조선 왕릉의 박물관을 만나다, 구리 동구릉’(경기 구리), ‘정조의 효심이 낳은 성곽의 꽃, 수원 화성’(경기 수원), ‘화산이 빚어낸 겹겹이 쌓인 시간 속을 걷다, 성산 일출로’(제주특별자치도), ‘문무왕 만나러 가는 왕의 길, 신문왕 호국행차길’(경북 경주) 6곳이다. 세계가 인정한 우리네 역사와 문화가 살아 숨쉬는 관광명소로, 아이들의 학습여행지로 안성맞춤이다.

■전북 익산 ‘백제역사유적지구’

[전북 익산]왕궁리유적

백제역사유적지구인 미륵사지와 왕궁리 유적은 세계문화유산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유적지로, 문화적 발전이 절정에 이른 백제 후기를 대표하는 유산이다. 백제 최대 사찰 터인 미륵사지는 3금당 3탑의 가람 배치가 독특하고, 1990년대 초반 복원된 동탑과 익산 미륵사지 당간지주(보물 236호) 등이 남아 있다. 국립미륵사지유물전시관에는 익산 미륵사지에서 출토된 유물 1만9000여 점을 전시하고 있어 둘러볼 만하다. 왕궁면 익산 왕궁리 유적은 백제의 궁궐터로 추정된다. 무왕 때 부여의 기능을 보완하기 위해 왕궁을 지었고, 백제가 멸망한 뒤 사찰을 건립한 이력이 있다. 이곳에서 유물 1만여 점이 발견됐고, 현재도 발굴 조사 중이다. 백제 최고의 정원 유적, 금을 가공하던 공방 터, 왕궁의 담장 등이 왕궁 터였음을 방증한다. 왕궁리 유적 한가운데 익산 왕궁리 오층석탑(국보 289호)이 묵묵히 터를 지키고 있다. 익산시청 문화관광과 (063)859-5797

■전남 화순 ‘고인돌유적’

[전남 화순]관청바위 고인돌

화순은 고인돌 596기가 도곡면과 춘양면에 빽빽이 모여 있다. 유네스코 지정 세계문화유산이다. 이곳의 고인돌은 청동기시대인 3000~2500년 전 축조한 것으로 전해진다. 화순고인돌유적 탐방은 도곡면 효산리와 춘양면 대신리 5㎞ 구간이 핵심이다. 효산리 쪽에서 진입하면 가장 먼저 괴바위 고인돌을 만난다. 길이 530㎝, 폭 360m, 두께 300㎝의 대형 덮개돌이 두드러진다. 산기슭 중턱에 위치해 제단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고인돌에는 재미난 이름과 이야기가 담겨 있다. 관청바위는 원님이 보검재를 넘다가 바위에서 쉴 때 민원을 처리해서 붙은 이름이고, 달바위는 ‘달덩이’처럼 생겼다. 핑매바위는 덮개돌 길이가 700㎝, 높이 400㎝, 무게가 200톤이 넘는 대형 고인돌로, 그 이름에 운주사 천탑 이야기가 담겨있다. 감태바위 고인돌군을 지나면 대신리 고인돌발굴지보호각이다. 고인돌은 그 안을 볼 수 없지만, 보호각에서 궁금증을 해소할 수 있다. 화순군청 문화관광과 (061)379-3503

■경기 구리 동구릉

[경기 구리]건원릉

동구릉은 조선왕조 500여년 역사를 고스란히 품은 왕릉으로, ‘조선 왕릉 박물관’이라 불린다. 태조의 건원릉부터 추존 문조와 신정황후의 수릉까지 9기 17위를 모셨다. 45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조성되다 보니 왕릉이 변하는 과정이나 문석인과 무석인, 병풍석과 혼유석 등의 서로 다른 모습을 볼 수 있다. 봉분 하나에 한 분을 모신 단릉, 왕과 왕비를 함께 모신 합장릉, 봉분이 2기인 쌍릉, 정자각 하나를 중심으로 봉분이 다른 언덕에 있는 동원이강릉 등 형태도 다양하다. 건원릉과 휘릉, 혜릉은 단릉이고, 수릉은 합장릉, 원릉과 숭릉은 쌍릉, 현릉과 목릉은 동원이강릉이다. 경릉은 조선 왕릉 중 유일하게 봉분 3기가 나란히 배치된 삼연릉이다. 동구릉을 대표하는 능은 건원릉이다. 조선왕조를 개창한 태조의 능이고, 조선 왕릉의 기준이 되기 때문이다. 건원릉은 고향을 그리워한 태조를 위해 태종이 함흥 땅의 흙과 억새를 가져다가 덮었다는 일화가 전해진다. 동구릉역사문화관에 들르면 왕릉과 조선의 역사를 자세히 엿볼 수 있다. 구리시청 문화예술과 (031)550-8353

■경기 수원 화성

[경기 수원]화성에서 야경이 가장 빼어난 방화수류정과 용연

수원 화성은 1997년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됐다. 올해는 특히 ‘수원 화성 방문의 해’인 만큼 볼거리와 체험 프로그램이 풍성하다. 화성은 정조의 지극한 효심이 탄생시킨 계획도시다. 조선 땅에서 가장 좋은 자리로 알려진 융릉(사도세자의 능) 자리에는 수원부가 있어 많은 백성들이 살았다. 정조는 수원부와 마을을 통째로 옮길 새로운 터전을 마련하고, 집을 짓고 이사할 비용까지 챙겨줬다고 한다. 이전한 곳에 성벽을 쌓은 것이 수원 화성이다. 실학자 정약용이 설계한 화성은 둘레 약 5.7㎞, 성벽 높이 4~6m에 땅속 깊이 1m로 기초를 다졌다. 화성 여행의 첫 걸음은 화성행궁에서 시작한다. 행궁을 둘러본 뒤 화성열차를 타고 동장대(연무대)로 이동한다. 동장대 앞에서는 활쏘기 체험을 할 수 있고, 신풍루 앞에서 매일(월요일 제외) 오전 11시 무예24기 시범 공연이 펼쳐진다. 또 4~10월 일요일 오후 2시에는 장용영 수위 의식이 열린다. 수원화성박물관을 방문하면 더욱 자세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수원시청 관광과 (031)228-2409

■제주 성산 일출로

[제주 제주]성산일출봉

성산·오조 지질트레일은 성산일출봉과 그 아래 형성된 성산리·오조리의 역사, 문화, 생활 풍습 등을 엿보는 도보여행 코스다. 성산갑문 입구에 있는 오조리 주차장에서 출발해 내수면을 따라 마을과 성산일출봉을 두루 거쳐 돌아오는 7㎞ 남짓한 원형 코스다. 오조리 주차장을 지나면 곧바로 식산봉이 모습을 드러낸다. 왜적의 침입이 잦은 시절, 오름에 낟가리를 쌓아 군량미가 가득한 것처럼 속여서 식산봉으로 불렸다고 전해진다. 오름 주변에는 희귀 염생식물 황근이 군락을 이루고, 오조리에 들어서면 용천수인 족지물을 볼 수 있다. 마을 끝자락에 조성된 투물러스 지형을 지나면 광치기해변과 터진목이다. 터진목은 4·3 사건 때 마을주민들이 집단으로 학살당했던 곳이다. 세계적 명소인 성산일출봉은 ‘수성 화산 연구의 교과서’라 불릴 정도로 지질학적 가치가 높다. 성산일출봉에서 내려와 성산갑문을 지나면 오조리 주차장으로 되돌아온다. 제주관광공사 (064)740-6074

■경북 경주 신문왕 호국행차길

[경북 경주]신문왕 호국행차길 안내판

‘신문왕 호국행차길’은 신문왕이 아버지가 잠든 대왕암(문무대왕릉)을 찾아간 길이다. 이 길에는 통일신라 격동의 역사와 만파식적 신화가 담겨 있다. 궁궐을 출발한 신문왕의 행차는 토함산과 함월산 사이 수렛재를 넘어 천년고찰 기림사에 이른다. 수렛재 중간에서 만나는 용연폭포는 용의 전설을 품고 시원하게 흘러내린다. 걷기는 기림사에서 끝나지만, 경주 감은사지를 거쳐 이견대와 대왕암까지 둘러보면 좋다. 죽은 문무왕이 용이 돼 드나들던 감은사지와 이견대에서 바라보는 대왕암이 감동적이다. 토함산은 불국사를 품은 경주의 동악으로, 함월산과 마주 본다. 두 산 사이를 구불구불 넘어가는 추령은 예부터 경주 시내와 동해를 연결하는 중요한 고개다. 신문왕 호국행차길의 출발점이 바로 추령터널 앞이다. 터널 앞 도로표지는 감포·울산 방향을 가리키고, 그 오른쪽으로 ‘왕의 길’이라고 적혔다. 왕의 길이 신문왕 호국행차길이다. 신문왕의 행차는 추령을 넘지 않고 함월산 쪽에 숨어 있는 수렛재로 이어진다. 용연폭포에서 내려서면 기림사다. 기림사는 643년(선덕여왕 12) 천축국의 승려 광유가 창건했고, 원효대사가 중창했다고 전해진다. 경주시청 관광컨벤션과 (054)779-607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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