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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패치 운영자 예언 적중?…“내가 없어져도 비슷한 사람들이 생길 것”

온라인상에 신상을 폭로해 물의를 빚은 ‘강남패치’와 ‘한남패치’뿐만 아니라 이른바 ‘××패치’라는 이름으로 유사 계정이 유행처럼 번졌다. 경찰 역시 수사에 착수했다.

지난 5월 초 개설된 강남패치는 유흥업소 종사자 남성과 여성들의 신상정보를 폭로한다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이다. 일반인들의 제보로 지난 5월부터 한 달 동안 여성 100여명의 개인 신상 정보와 자극적인 폭로를 계속해왔다.

강남패치 운영자는 피해자들의 신고로 계정이 정지되자 다른 계정을 만들어 활동을 계속했다. 경찰이 수사했다는 기사를 올리며 “홍보해줘서 고맙다”는 글을 올리기도 했고 피해자들에게는 “훼손될 명예가 있으면 날 고소하라”고 맞섰다.

강남패치 사회관계망서비스 갈무리

강남패치가 누리꾼들의 이목을 끌자 유사 계정까지 생겨났다. ‘한국 남자’의 줄임말을 쓴 한남패치는 유흥업소를 드나드는 남성의 신상을 공개했다. 한남패치 운영자는 ‘여성들이 피해야 할 남성들’이라고 계정을 소개했다.

이밖에도 각종 성병에 걸린 남성을 제보받아 폭로한다는 ‘성병패치’, 지하철 임산부석에 앉은 남성의 신상을 폭로하는 ‘오메가패치’, 성매수 남성들의 신상을 공개한다는 ‘창놈패치’, 화류계 생활을 즐기는 이들을 폭로하는 ‘논현패치’ 등 확인되지 않은 사생활 정보를 유포하는 유사 계정을 계속해서 출몰했다.

경찰은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페이스북의 협조를 받아 강남패치 운영자 ㄱ씨(24·여)와 한남패치 운영자 ㄴ씨(28·여)를 검거했다. ㄱ씨는 체포 당시 강남패치와 관련된 내용을 경찰이 보여주자 “기사로만 접해봤다”고 말하며 시치미를 떼기도 했다.

평범한 회사원인 ㄱ씨는 ‘상대적 박탈감’ 때문에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ㄱ씨는 “클럽에서 기업 회장의 손녀딸을 보고 질투가 나서 그랬다”고 진술했다. 서울 강남 일대의 클럽을 자주 가던 ㄱ씨는 자주오는 지인들에게 들을 얘기를 강남패치에 올리기 시작했다. 자극적인 내용이 인기를 끌자 익명의 제보들이 이어졌다.

한남패치도 유사 계정 중 가장 많은 주목을 받은 곳이다. 지난 6월 생긴 한남패치는 ‘일반인 남성의 사생활이 문란하다’는 식의 글과 개인 신상 정보들을 올렸다. 운영자 ㄴ씨는 ‘남성에 대한 불만’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한 성형외과에서 성형수술을 받고 부작용을 겪은 ㄴ씨는 “나를 수술한 의사처럼 겉과 속이 다른 비양심적 남성들을 알리고 싶었다”고 범행 동기를 말했다.

경찰은 유사 계정에 대해서도 페이스북의 협조로 계속해서 수사를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강남패치 운영자는 과거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이 계정을 만들고 팔로워 10만을 넘긴 뒤 후발 주자들이 생겨날 것은 예상했다”라며 “원래 사람들이 좋아하는 얘기를 내가 먼저 시작했을 뿐, 이제 내가 없어져도 비슷한 사람들이 우후죽순 생길 것이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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