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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난극으로 재미 본 여름 극장가, 추석엔 시대극으로 다시한번!

여름 극장가는 재난극으로 활짝 웃었다. 이 기세를 몰아 추석 시즌은 시대극으로 영광을 재현하려 한다. 올해 여름 극장가는 어느 해보다 뜨겁게 달아올랐다. ‘빅4’로 불리는 4편 모두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1100만은 넘은 <부산행>을 필두로 <인천상륙작전> <덕혜옹주>가 표정관리에 들어갔다. 추석시즌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터널>은 여전히 박스오피스 1위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온갖 재난으로 재미를 본 극장가는 추석 시즌에는 시대극으로 또 다른 재미를 보려 한다. <밀정>을 필두로 <고산자, 대동여지도> <매그니피센트 7> <벤허>가 각기 다른 시대를 다루며 극장가를 달군다.

‘밀정’

<밀정>은 1920년대 말, 일제의 주요시설을 파괴하기 위해 상해에서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과 이를 쫓는 일본 경찰 사이의 숨 막히는 암투와 회유, 교란 작전을 그린 영화다. 경무국 부장 히가시로부터 의열단의 작전을 막으라는 지시를 받는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의 모습과 경성으로 폭탄을 들여오려는 의열단의 모습이 빠르게 교차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선사한다. 이정출의 심리변화와 김지운 감독의 유려한 액션이 돋보인다. 이정출을 연기한 송강호는 자신만의 색깔을 유감없이 드러내며 극을 이끈다. 특별출연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한 이병헌의 묵직한 연기는 압권이다.

‘고산자, 대동여지도’

<고산자, 대동여지도>는 조선 후기를 배경으로 시대와 권력에 맞서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를 탄생시킨 지도꾼 김정호의 감춰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이야기를 스크린에서 최초로 그려낸다. 지도를 통해 권력을 장악하려는 인물들과 권력과 시대에 맞선 고산자 김정호의 대립과 갈등을 통해 나라가 독점한 지도를 백성들에게 돌려주고자 했던 김정호의 모습이 담겨있다. 백두산 천지에 오른 김정호의 가슴 벅찬 모습을 담은 장면은 CG(컴퓨터 그래픽)없이 직접 카메라에 담아낸 절경이다. 한국 역사상 가장 위대한 대동여지도와 지도를 통해 만인을 향한 위대한 뜻을 품었던 지도꾼 김정호의 따스한 웃음과 묵직한 감동이 울림으로 다가온다. 철쭉이 만개한 합천 황매산, 일몰의 아름다움을 간직한 여수 여자만, 겨울의 고행길을 그린 언 북한강 등 한국의 아름다운 사계 풍경이 눈에 아른거린다.

‘매그피센트 7’

<매그니피센트 7>은 19세기 말 미국 개척시대를 배경으로 정의가 사라진 마을을 지키기 위해 7인의 무법자들이 한 곳에 모이면서 통쾌한 복수를 시작하는 와일드 액션 블록버스터다. 덴젤 워싱턴, 크리스 프랫, 에단 호크 등 최고의 할리우드 배우들과 이병헌까지 가세했다. 대표적인 미국 명작 중 하나인 <황야의 7인>을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특유의 멋스러운 액션과 광활한 황야에서 펼쳐질 다채로운 볼거리, 탄탄한 드라마가 어우러진 <매그니피센트 7>은 지금껏 보지 못한 짜릿한 와일드 액션 블록버스터다. 이병헌이 할리우드에 진출한 이후 처음으로 악역이 아닌 정의로운 인물을 맡아 다채로운 액션을 선보인다.

‘벤허’

20세기 최고의 걸작 <벤허>가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온다. 1907년 처음 영화화 된 <벤허>는 1925년, 1959년을 거쳐 이번이 무려 네 번째 작품이다. <벤허>는 로마 시대 형제와도 같은 친구의 배신으로 가문의 몰락과 함께 한순간에 노예로 전락한 유대인 벤허의 위대한 복수를 그린 대서사 액션 블록버스터다. 주인공 벤허와 메살라간의 대립을 통해 전해지는 배신과 복수, 용서와 구원 등 원작에 담긴 깊이 있는 메시지가 영화 전체를 관통한다. 여기에 복수와 용서 사이에서 고뇌하는 벤허의 모습과 예수의 등장 등이 현대 관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밀도 있게 그려진다. 영화 역사상 최고의 명장면으로 꼽히는 전차 경주와 대형 해상 전투 장면이 하이라이트다. 배우들은 생생한 현장감을 전달하기 위해 12주간의 전차 트레이닝을 받았다. 32일간 실제로 전차 위에 올라가 촬영을 해 더욱 실감 나는 화면을 완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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