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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키헤이징 욕심내는 박병호 “내년에는 끝까지 잘하겠다”

미국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마친 뒤 28일 귀국한 박병호(30·미네소타 트윈스)는 첫 해 낯선 무대에서 뛰면서 ‘신인’으로 새로운 경험을 많이 했다. 낯선 외국 생활도 제법 익숙해졌다. 박병호는 “아무래도 문화적 차이가 있다보니 어려운 부분이 있었다. 통역하는 형을 따라다니면서 많이 배웠다. 시즌에 들어간 뒤 한 달이 지난 후부터 어느 정도 적응이 됐다”고 했다.

미네소타 트윈스 박병호가 28일 새벽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취재진과 인터뷰하고 있다. 인천공항 | 이정호 기자

아쉬움 속에 시즌을 마쳤지만 62경기를 뛰며 메이저리그와 간격을 좁혔다. 신인의 티를 어느 정도 벗어낸 박병호지만 메이저리그에서 경험하지 못한 것이 있다. 바로 메이저리그 전통의 신인 신고식인 ‘루키헤이징(Rookie Hazing)’이다. 신인선수가 캐릭터 의상을 입고 등장하면서 볼거리를 제공하면서 ‘루키 드레스업 데이(Rookie Dress up Day)’라고도 불리는데 올해 유독 많은 한국인 선수들이 데뷔 시즌을 치르면서 ‘루키헤이징’이 화제가 됐다.

최근 오승환(세인트루이스)이 게임 캐릭터 슈퍼마리오의 동료인 루이지로 분장했고, 김현수(볼티모어)도 텔레토비 ‘뚜비’의 복장을 차려입었다. 최지만(LA에인절스)은 스모선수가 됐다. 과거 류현진(LA다저스)도 마시멜로맨으로 변신해 ‘루키헤이징’을 치렀다. 강정호(피츠버그) 역시 영화 ‘배트맨’의 악당인 리들러가 됐다.

그렇지만 박병호는 ‘루키헤이징’을 경험하지 못했다. 보통 ‘루키헤이징’은 9월 마지막 원정 기간에 치러진다. 계속된 슬럼프로 지난 7월부터 마이너리그에 내려가 있다가 8월말 오른손 중지 수술을 받은 박병호에겐 미처 경험할 기회가 주어지지도 않았다.

박병호는 “(‘루키헤이징’은) 하나의 이벤트일 뿐이지만 내년에는 잘해서 끝까지 남아 해보겠다”고 욕심을 냈다. 처음부터 끝까지 한 시즌을 버텨내겠다는 박병호식 의지의 표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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