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영화의 얼굴 송강호가 데뷔 21년 만에 주연작품 합산 1억 명을 동원했다.
영화 <밀정>이 27일 오후 4시 15분 700만 관객을 돌파하며 극중 조선인 일본 경찰 이정출 역을 맡은 송강호는 자신의 주연작 합산 관객수 1억 명을 돌파한 최초의 배우가 됐다.
그의 첫 주연작 <조용한 가족>(1998년)부터 <밀정>에 이르기까지 총 22편의 주연작 합산 관객 동원수는 27일까지 1억54만8262명을 달성했다. 송강호는 1996년 <돼지가 우물에 빠진 날>을 통해 스크린에 첫 등장한 순간부터 지금까지 대표작을 한 손에 꼽기가 쉽지 않을 정도로 매 작품마다 자신의 필모 사상 최고의 연기로 관객과 소통했다.
<밀정>까지 총 4편의 영화를 함께한 영화적 동지 김지운 감독과 첫 만남인 <조용한 가족>을 시작으로 <넘버3> 등을 거쳐 90년대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흥행과 작품성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반칙왕> <공동경비구역 JSA>를 시작으로 2003년 극장가에 신드롬을 불러일으킨 <살인의 추억>, 박찬욱 감독의 복수 3부작의 포문을 연 <복수는 나의 것>, 역대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한 <괴물>, 국내는 물론 칸 국제 영화제를 사로잡은 <밀양> <놈놈놈> <박쥐> 등 박찬욱, 봉준호, 이창동, 김지운 등 명감독과의 작업으로 명배우 반열에 올랐다. <의형제> <설국열차> <변호인> <관상> <사도> <밀정> 등 언제나 관객의 예상을 넘어서는 새로운 캐릭터와 새로운 얼굴을 선보이며 관객들에게 송강호가 나오는 영화는 믿고 볼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었다.
주연작으로만 1억 명의 관객이 스크린을 통해 배우 송강호를 만나는 동안 그는 수없이 많은 명대사와 명장면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그는 이번 <밀정>에서 시대가 드리운 그림자 속 경계선 위에 서 있는 조선인 일본경찰 이정출의 내면의 행로를 섬세하고 설득력있게 그려냈다. <밀정>의 명대사 “다시 만날 땐 내가 어떻게 변해 있을지, 장담 못 해”처럼 배우 송강호가 앞으로 관객들에게 선보일 새로운 모습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