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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30대 중반 여배우 박수연, 머슬퀸 도전기 “아기 안고 스쿼트, 생활형 운동이 몸짱 비결”

드라마 <워킹맘 육아 대디>에서 ‘방글이 담임선생님’으로 출연 중인 배우 박수연이 머슬마니아 모델 그랑프리의 영예를 안았다.

박수연은 23, 24일 양일간 서울 건국대학교 새천년관에서 펼쳐진 국내 최고의 몸짱 선발 대회 <2016 머슬마니아X맥스큐 피트니스 세계대회 선발전>에서 전국 각지에서 몰려온 최고의 몸짱녀들을 제치고 머슬마니아 스포츠 모델 여자 클래식 1위와 모델 그랑프리를 차지했다.

머슬마니아 스포츠 모델 부문은 신체적 비율과 근육의 아름다움, 스포츠 모/델로서의 끼·무대 매너 등을 평가한다. 박수연이 출전한 머슬마니아 여자 모델은 전국의 매력적인 여자 몸짱들이 총출동하는 부문이다.

박수연은 모델 쇼트, 톨, 클래식 부문에서 각각 1위를 차지한 선수들이 모여 ‘톱 오브더 톱’을 가리는 대결에서 다시 한번 우승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35세 이상이 출전하는 클래식 부문 1위 수상자가 그랑프리를 차지하는 것은 머슬마니아 한국 대회 사상 최초다.

피트니스 대회 첫 출전, 그것도 20대 선수들과 자신보다 장신의 수많은 선수들 사이에서 모델부문 그랑프리 수상이라니 …믿을 수 없는 결과다. 그랑프리 트로피를 거머쥔 박수연 선수를 무대 뒤 대기실로 찾아가 만나봤다.

-소감은? 수상을 예상했나?

“아직도 어안이 벙벙하다. 솔직히 너무 놀랬다. 저보다 잘하시는 분, 또 너무나 고생하신 분이 많은데 내가 상을 받아 민망하다. 운이 좋았던 것 같다. 긴장이 확풀려서 곧 비키니 경기에 출전해야 하는데 어떻게 다음 경기를 치러야 할지 모르겠다.”

-머슬마니아 대회에 출전하게 된 계기는?

“평소 운동을 좋아하는 편이었지만, 피트니스 대회를 나갈 정도의 몸은 아니었다.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어서 전문가에게 상의를 했는데 단칼에 ‘포기하라’는 답이 돌아왔다. 대회에는 나가지 말라는 거다. 피트니스 대회만을 위해 오랫동안 운동해 온 경쟁자들이 많고, 나이도 있기 때문에 어려울 것 같다고 했다. 그 말을 들으니 더 오기가 생기더라”

-트레이너가 지금 엄청 뿌듯하겠다.

“내가 결심을 한 뒤에는 트레이너 분들이 더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랑프리 수상은 3분 트레이너 작품이다. 포즈와 워킹 등은 머슬마니아 챔피온 출신 이소희 트레이너가 코칭했고, 몸 만들기는 조명기·문현애 부부 트레이너가 담당했다. 남녀 부부가 함께, 또 다른 눈으로 내 몸의 근육의 변화를 봐줘서 더 좋은 성과가 있었던 것 같다. ”

-출전해본 소감은?

“이 대회가 운동 뿐 아니라 보통 준비할게 많은게 아니더라. 대회 출전 하루 전에 의상에 문제가 생겼다. 밤 새 친구가 의상을 수정해줬다. 또 후배 연기자가 밤 샘 촬영 후에도 달려와 종일 도와주고 있다. 감사할 분이 너무 많다. ”

박수연은 합기도 3단, 유도 3단, 태권도 1단의 소유자로 마사회 여성승마단 출신의 승마실력까지 갖춰 각종 액션 연기를 대역없이 소화할 수 있는 국내 몇 안되는 여배우 중 한 명으로 알려져있다. 동국대 경찰행정학과 범죄심리학 석사를 마치고 박사 과정 휴학 중으로, 배우로서는 특이한 이력을 소유했다. 박수연은 tvN 드라마 <미생>, SBS 드라마 <달려라 장미> 에 얼굴을 내비쳤으며, 현재 MBC일일드라마 <워킹맘 육아 대디>에서 ‘방글이 선생님’으로 출연 중이다.

-일일드라마 출연과 대회 출전 준비를 병행하기가 쉽지 않았을텐데?

“하루에 2회로 나눠서 총 6시간을 운동했다. 오전에 2시간 반을 운동하면, 오후에 3시간 반을 하는 식이다. 드라마는 인기가 많지만 내 촬영 분량이 많지는 않다. 촬영 스케줄이 있는 날은 운동을 쉬는 날로 정해 대회 준비에 매진했다. 지난 3개월간은 그야말로 운동에 미쳐있었던 것 같다. ”

-스포츠경향 독자들에게 운동법에 대해 조언해달라.

“운동할 시간을 따로 내려면 시간을 따로 내야 한다는 강박관념 때문에 오히려 더 운동을 잘 안하게 될 수 있다. 나 역시 TV를 시청하면서 아기를 안고 스쿼트를 한다거나 하는 생활형 운동을 통해 몸매를 유지해왔다. 물론 그 방법으로는 단기간에 몸을 만들 수는 없다. 평소 오래 시간을 두고 꾸준히 운동하라고 말하고 싶다.”

-세계 대회 출전 계획은?

“솔직히 좀 생각해보겠다. 물도 마시면 안되는데 솔직히 지금 조금 마셨다. 대회 준비하는 동안 너무 힘들어서 ‘다시는 이런거 안한다’고 했었다. 평소 운동을 좋아해서 이것저것 해왔지만, 이건 그 정도 수준이 아니다. 아무나 할 수 있는게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 여러번 피트니스 대회에 출전하고 세계대회에서 성적 내는 선수들 너무 존경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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