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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링거 연쇄살인’ 의혹···석달 사이 48명 사망

일본의 한 병원에서 세제 등에 쓰이는 계면활성제 성분이 섞인 링거를 맞은 입원 환자가 잇따라 숨진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링거에 누군가가 이물질을 주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마이니치신문 등 현지언론은 28일 가나가와현 요코하마시 오구치 병원에서 지난 20일 숨진 88세 환자의 몸과 환자가 맞은 영양제 링거에서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지난 18일 숨진 다른 80대 환자의 몸 등에서도 같은 성분이 검출됐다. 이들은 지난 13~14일 이 병원에 입원했다. 세제에 주로 들어가는 계면활성제는 의료현장에서 소독제나 기구세정제 등으로 쓰인다.

일본 후지방송 화면 갈무리

경찰은 숨진 환자들이 계면활성제에 의해 중독사한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경찰은 연쇄 살인 사건의 가능성이 높으며, 이번 사건의 피해자가 더 있을 수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80대 환자 2명이 숨진 이 병원 4층에서만 지난 7월 1일 이후 이달 20일까지 모두 48명이 숨졌다는 사실을 전하면서 사건의 파문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현지 언론은 고령의 중증 환자가 주로 입원하는 이 병원(병상 85개)의 4층에서 사망자가 집중적으로 발생한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아사히신문은 4층에서만 8월 하순에는 하루에 5명이, 9월 초에는 하루에 4명이 각각 사망한 적이 있다고 전했다.

다카하시 요이치 병원장은 병원 4층 사망자 수에 대해 “특히 토요일에 많았다”고 밝혔다.

다카하시 병원장은 또 계면활성제 성분이 검출된 사망 환자 2명 외에 추가로 이번 사건에 관련된 사람이 존재할 가능성에 대해 “전혀 알 수 없지만, 가능성은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 관계자 소행일 가능성에 대해서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이 병원의 사용되지 않은 50개 링거 가운데 10개에서 고무마개를 봉인한 테이프에 구멍이 뚫려 있는 사실을 확인했다.

경찰은 의료 분야에 전문지식이 있는 누군가가 흔적을 남기지 않기 위해 주삿바늘로 이 부분을 통해 이물질을 주입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지언론은 경찰이 불특정의 병원 환자를 노리고 무차별적으로 이물질을 주입했을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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