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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일째 단식 이정현 대표, 건강상태 나빠져…“의료진 항시 대기”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단식 7일째를 맞은 가운데 수차례 복통 등으로 한때 긴박한 상황에 이를 정도로 건강 상태가 나빠진 것으로 2일 알려졌다고 경향신문이 보도했다.

새누리당 염동열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의 현재 상황은 매우 위중한 상태”라며 “혈당과 혈압이 급격히 저하되고 있고, 혈당 수치가 70까지 떨어지고 60 이하로 떨어질 경우 쇼크 발생이 우려된다는 의사 소견도 있었다”고 밝혔다.

염 대변인은 “수차례 복통 발생과 몸 이상으로 긴박한 상태에 있기도 했다”며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의료진이 항시 대기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단식 일주일을 맞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가 국회 당 대표실에서 누워 있다. 지난달 26일 농림축산식품부 김재수 장관 해임건의안 본회의 통과와 그 과정에서 정세균 국회의장이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이유로 단식에 들어간 이정현 대표는 거동과 대화가 불편할 정도로 활력이 떨어진 상태다./김정근기자

의료진은 이날 오전 이 대표가 약간의 경기를 보였다고 했고, 새누리당 의원 20여명이 단식 중단을 요청했지만 이 대표가 전혀 미동이 없었다고 염 대변인은 전했다.

그러면서 염 대변인은 “전날에도 병원에 가야하지 않겠냐고 권유했는데 (이 대표가) 안 가겠다, (단식을) 계속 하겠다고 해서 못 갔는데, 지금 상태는 인위적으로라도 병원으로 옮겨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염 대변인은 “(병원 후송은) 우리 생각일 뿐, 단식 중단을 요청했는지 (이 대표는) 아직 답변이 없다”고 덧붙였다.

이 대표의 부모도 현재 곡기를 끊은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염 대변인은 이 같은 상황을 전하며 “이 대표는 구순이 되어가는 부모가 곡기를 끊고 있어 정신적 고통이 가중됨에도 단식 의지를 꺾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염 대변인 이 대표의 건강이 급격히 나빠진 이유에 대해 “4·13 총선과 8·9 전당대회를 거치고 당 대표 선출된 이후 많은 일정을 소화하며 수면 시간이 평균 3시간 정도인 상태에서 단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단식 시작 후에도 방송기자클럽 토론회 등 각종 일정을 그대로 소화한 것도 건강을 더욱 급격하게 나빠지게 한 것으로 보인다고 염 대변인은 전했다.

새누리당이 이 대표의 건강 상태를 위중한 상황으로 보고 있는 만큼 이날 오후 5시 열릴 의원총회에서는 이 대표 단식 중단 및 국정감사 복귀가 전격 논의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만일 이날 새누리당이 국정감사에 복귀하기로 하면 오는 4일부터는 정상적으로 여야가 모두 참석한 가운데 의총이 열릴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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