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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체육특기생’ 김연아와 최순실 딸 정유라 학점 비교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20)씨가 제대로 출석하지 않고 수준 이하의 리포트를 내고도 학점을 받아 논란이 일었다. 같은 체육특기생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전 국가대표 피겨 선수 김연아(26)와 비교되고 있다.

김연아는 2009년 국가대표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던 당시 고려대학교 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 김연아는 2010년 밴쿠버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각종 국제대회, 전지훈련 등 바쁜 일정으로 학교에 출석하지 못해 첫 학기에 두 개의 F학점을 받았다.

당시 김연아는 기말고사 대신 대체 리포트를 제출하려 했지만 해당 과목의 교수들이 이를 받아주지 않았다. 교수들은 리포트만으로는 학점을 주기 어렵다고 했다.

김연아. 이선명 기자 57km@kyunghyang.com
정유라. 연합뉴스

2학기가 되자 김연아는 F학점을 받지 않기 위해 훈련 계획을 제출하고 강의 출석을 대신했다. 김연아는 수강 신청한 교수들에게 일일이 이메일을 보내 불출석 양해를 구했고 시험은 자필 과제물로 대체하는 등 각고의 노력을 기울였다.

이에 반해 같은 ‘체육특기생’으로 입학한 이화여대의 정유라씨의 경우 입학 뿐만 아니라 학사 관리 등에서 갖가지 의혹이 불거졌다.

정유라씨는 입학부터 의혹이 불거졌다. 이화여대는 원서 마감 이전 수상 기록만 인정하는데 정유라만은 원서 마감 이후에 딴 승마 단체전 금메달 기록이 인정됐다. 또한 체육특기자 전형에 없던 승마 종목이 신설되기도 했다.

정유라씨의 학사 관리 또한 의문점 투성이다. 정유라씨는 출석 일수가 부족한데도 학점을 인정 받았고 출석을 인정 받기 위해 제출한 승마 국제 경기 출전 기록 또한 열리지 않은 경기 결과까지 기재돼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일부 출석이나 시험을 대신하기 위해 낸 리포트는 비속어 사용, 틀린 맞춤법, 블로그 내용을 베끼는 등 수준 이하의 결과물에도 ‘B’ 학점을 받았다.

고려대의 김연아는 종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 있음에도 F학점을 받았고 이화여대의 정유라씨는 F학점을 받지 않았다. 이화여대 학생들은 대자보를 붙이고 집회 및 시위를 열며 최경희 이화여대 총장의 사퇴를 요구했다. 결국 최경희 총장은 19일 사임 의사를 밝히며 “체육특기자와 관련해 입시와 학사 관리에 있어 특혜는 없었다”고 말했다.

한편 정유라씨는 과거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돈도 실력이야. 니네 부모를 원망해”라는 글을 올린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었다. 뿐만 아니라 2014년 승마 국가대표 선발과 관련해 외압 논란에 휩싸였던 정유라는 SBS와의 인터뷰에서 ‘공주 승마’라는 호칭에 대해 “신경 안 쓴다. 공주라는데 기분 좋죠”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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