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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의사 칼럼] 조영광의 애니팁팡팡-겨울철 반려견 건강 관리법

▶ 선생님~! 우리 집 콩이는 유난히 추위를 많이 타는 것 같아요! 겨울철 반려견 건강 관리 법 좀 알려주세요!
요즘 들어 날이 부쩍 추워져서 아침저녁으로는 제법 쌀쌀한 게 몸으로 느껴집니다. 이렇게 겨울철이 다가올 때에는 반려동물의 건강에 각별히 신경 써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반려견은 털이 많고 발바닥을 제외한 몸에는 땀샘이 없기 때문에 여름보다는 겨울철에 강한 편입니다. 하지만 반려견의 종류와 연령에 따라 추위를 견디는 힘에는 많은 차이가 있습니다.

겨울은 여름과 마찬가지로 반려견 관리가 필요한 계절이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겨울은 여름과 마찬가지로 반려견 관리가 필요한 계절이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주로 실내에서 생활하는 강아지나 나이가 많은 노령견들은 실외 추위에 취약합니다. 이런 경우 반려견 집에 따뜻한 모포를 깔아주거나 밤에 실내온도가 급격히 하강하지 않도록 세심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겨울철에는 반려견들도 활동량이 줄어들기 때문에 운동량이 부족해집니다. 그렇다고 해서 경직돼 있던 관절이 충분히 풀리기도 전에 갑자기 무리한 운동을 시키면 관절계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운동 전후 충분한 준비 및 마무리 운동을 시키고, 따뜻한 수건으로 무릎이나 엉덩이 쪽 관절 부위를 마사지해 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겨울에는 체온유지를 위해 피부의 혈관이 수축되기 때문에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습니다. 만일 야외에서 운동을 시켜줄 만한 곳이 부족하다면 가능한 한 햇볕이 잘 드는 실내에서라도 충분한 일광욕과 운동을 시키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피부를 자극해 줄 수 있는 브러시를 사용해 털을 자주 빗겨주는 것이 좋습니다. 이는 모근을 강하게 만들고 피부병을 예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반려견 역시 겨울에는 추위를 견디기 위해 칼로리 소비가 많아집니다. 그렇기 때문에 에너지의 보충과 피하지방의 축적을 위해서 칼로리가 높고 소화가 잘 되는 사료를 공급하는 것이 좋습니다.

꾸준한 관심과 사랑만이 반려견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꾸준한 관심과 사랑만이 반려견 건강을 지키는 방법이다. 게티이미지/이매진스

만일 반려견의 식욕이 많이 떨어지거나 움직임이 둔해질 경우에는 기호성이 높은 사료나 영양제를 공급해 체력을 향상시키고 활동성을 높여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또한 실내에서는 세균 및 바이러스 감염에 의한 호흡기계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자주 환기를 시키고 가습기 등으로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 주어야 합니다.

평소에 산책하면서 배변하는 습관이 있는 반려견의 경우 겨울철에는 산책 횟수가 줄기 때문에 배변을 오랫동안 참아 변비가 생길 수 있으므로 실내 배변 훈련이 필요합니다. 또한 물을 마시는 양이 줄어들기 때문에 비뇨기계 질환이 나타나기 쉽습니다.

소변을 볼 때 갑자기 아파하거나 평소에 비해 소변의 양이 심하게 줄거나 늘어날 경우, 또는 색깔이 탁해지거나 혈액이 섞여 나올 경우에는 즉시 동물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이처럼 겨울철은 보호자분의 따뜻한 사랑과 관심이 특히 필요한 시기입니다. 추운 겨울이 닥쳐오기 전 철저한 대비만이 우리 예쁜 반려견들의 소중한 건강을 지켜줄 수 있을 것입니다.

■조영광 수의사는?

조영광 수의사는 충북대학교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육군 53사단 수의장교 대위로 전역했다. 이후 일산 동물병원 및 논현동 그레이스 동물병원 소동물 진료를 담당하다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인턴 및 레지던트를 수료했다. 서울대학교 산과학 박사수료 및 개복제팀 소속 연구원으로 활동하다 현재 서울대학교 동물병원 산과 진료팀장으로 있다. 여행을 좋아하는 그는 29살에 총 26개국 474일간의 파란만장한 세계 여행을 다녀왔다. ‘최대한 현지인처럼 살자’를 모토로 <미친 수의사, 지도를 훔지다!>, <수의사, 길에서 청춘을 만나다> 등의 저서를 썼다. MBC <세바퀴> ‘별난 의사 특집’에 출연했고 EBS <세계기행테마> ‘아프리카 잠비아편’에 출연해 여행담을 보여줬다. SKY Petpark <마이펫 상담소>에도 출연해 친절한 상담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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