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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약? 새도전?…갈림길에 선 윤정환 감독

프로축구 울산 현대 윤정환 감독(43)이 선택의 갈림길에 섰다. 올 겨울 울산과 2년 계약이 만료되는 그가 재계약과 새 도전을 놓고 고민에 빠진 것이다.

일본의 스포츠닛폰은 지난 22일 중국 갑급리그(2부) 베이징 쿵구가 윤 감독에게 연봉 700만위안(약 11억5000만원)에 감독직을 제안해 본격적인 협상에 돌입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윤정환 감독. 사진|프로축구연맹 제공

베이징 쿵구는 식품과 유통, 관광 사업 등을 하는 베이징 엔터프라이즈가 소유한 구단이다. 베이징 쿵구는 과거 윤 감독이 일본 J2리그 사간 도스를 1부리그로 견인한 경험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역시 일본 J2리그 세레소 오사카가 윤 감독과 협상에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는 배경과 똑같다. 세레소는 윤 감독이 울산행을 결정지을 때부터 구애를 펼친 팀이다.

이 신문은 “베이징이 윤 감독에게 제시한 연봉은 세레소의 2배 수준”이라고 강조하며 베이징 쿵구행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베이징 쿵구가 2009년부터 7년간 8명의 감독을 갈아치우면서 ‘감독의 무덤’이라 불리는 게 고민일 따름이다. 윤 감독은 올해 울산에서 연봉 3억원을 받았다.

윤 감독은 일단 울산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다. 2년간 자신의 축구 색깔로 조련한 선수들과 함께 내년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도전하는 게 우선이다. K리그 4위인 울산은 남은 3경기에서 3위로 올라서거나 FA컵에서 우승하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할 수 있다.

윤 감독과 울산 모두 재계약과 관련해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양 측은 1년 옵션을 갖고 있으나 현실성은 낮다. 울산의 한 관계자는 “1년 옵션은 상호 합의가 필요한 부분”이라며 “결국 재계약이나 마찬가지라 당장 1년간의 성적보다는 2년간의 활약상 등을 검토해 재계약 여부가 결정이 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울산 구단은 최근 윤 감독에게 “이 달 안으로 재계약 여부를 결정짓겠다”고 통보했다. 26일 수원 삼성과의 FA컵 준결승전에서 승리할 경우 재계약에 힘이 실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윤 감독은 “내 머릿속에는 온통 ACL 티켓을 따야겠다는 생각 뿐”이라며 재계약에 관해서는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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